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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는 지금]'최고 효율' 진에어, 3사 통합 대비 내실 다지기④상장 LCC 중 상반기 영업이익 최고·부채비율 최저…연말 신기종도 도입 예정

강용규 기자공개 2023-10-18 07:43:42

[편집자주]

LCC들은 코로나19의 겨울이 혹독했던 만큼 리오프닝의 봄이 따뜻하다. 올해 LCC들 중 사상 최대실적을 갱신하는 곳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그러나 리오프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존폐에 기로에 선 LCC들도 있다. 리오프닝 이후 1년, LCC들이 당면한 과제와 단기 전략은 제각각이다. 더벨은 국내 LCC들의 경영 현황을 점검하면서 향후의 전략적 방향성을 가늠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07: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항공업계에서 리오프닝 효과가 지속되고 있다. LCC(저비용 항공사)들에게는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기 위한 기회의 시간이다. 다만 진에어는 기단 확대에 신중히 접근하며 내실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진에어의 내실 중시 경향은 재무관리 분야에서도 나타난다. 현금보다 현금성 투자자산의 확보에 집중하는 한편 차입 상환에 열심이다.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성사 여부에 따라 진에어는 LCC 3사 통합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이를 대비하며 군살을 줄이는 데 집중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으로 입증한 항공기 도입 ‘제로’의 이유

항공기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이스타항공이 5대, 에어로케이가 3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각각 2대, 하이에어가 1대씩 신규 항공기를 도입하는 등 LCC들이 앞다퉈 기단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이 기간 진에어는 신규 항공기를 단 한 대도 도입하지 않았다. 국내 주요 LCC 10곳(지역항공사 하이에어 포함) 중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 현재 기업회생절차가 진행 중인 플라이강원을 제외하면 기단을 확대하지 않은 곳은 진에어 뿐이다.

진에어는 몸집을 불리는 대신 효율성을 높이는 데 더욱 치중하고 있다. 대표적 움직임으로 앞서 9월 국내선에서 스낵 등 간식류와 기념품을 판매하는 ‘지니스토어’ 서비스를 종료한 것을 들 수 있다. 판매품의 재고 확인 등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이고 정시성을 높이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진에어 측 설명이다.

이와 같은 내실 중시 경향이 실적으로도 나타난다는 평가다. 진에어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6116억원, 영업이익 1027억원을 거뒀다. 상장 LCC 4사(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중 매출은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에 이은 3위이나 영업이익은 가장 높다. 영업이익률은 에어부산의 19.9%에 이은 2위이나 순이익률은 11.6%로 1위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투자자산 늘려 이자수익 극대화, 신종자본증권 상환 여부에 시선집중

재무구조 관리의 관점에서도 진에어는 내실을 중시하는 경향을 유지 중이다. 상반기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보유량이 355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53%(399억원) 감소한 대신 단기금융상품 보유량이 1461억원에서 2537억원으로 1076억원(73.7%) 급증했다. 투자자산 보유를 늘린 결과 진에어의 이자수익은 전년 상반기 9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5억원으로 늘었다.

진에어는 지난해 말 안고 있었던 400억원의 단기차입금을 올해 모두 상환하면서 이와 같은 현금 및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의 포트폴리오를 조정을 병행했다. 그만큼 곳간에 여유가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진에어가 지난해 10월31일 발행한 62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470억원과 150억원 분할 보유)의 일부 또는 전액 상환을 추진할 가능성도 떠오르고 있다. 신종자본증권이 자본으로 분류되는 만큼 상환은 곧 자본감소를 의미하지만 발행 1년째인 올해 10월31일부터는 연 8.6%에 이르는 현행 이자율에 5%의 스텝업 금리가 가산된다는 점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관점에서다.

진에어는 상장 LCC 4사 가운데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390%를 기록 중이다. 당장 진에어의 자본에서 620억원을 덜어내도 부채비율은 611.5%다. 리스부채가 많은 항공업 특성과 리오프닝에 따른 여객 수요 증가가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과도하다고 볼 수준은 아니라는 데 업계 안팎의 시선이 일치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통합 LCC 출범 준비, 무산시 경쟁 심화도 대비

업계 관계자는 진에어의 내실 중시 경영을 놓고 "향후 추진될 수 있는 LCC 3사 통합은 진에어를 중심으로 진행될 공산이 크다"며 "진에어도 이에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두 FSC(풀서비스항공사) 합병이 성사될 시 대한항공 산하 LCC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 LCC 에어부산·에어서울도 통합해 운영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아시아나 산하 LCC들은 재무구조가 좋은 편이 아니다. 먼저 에어부산은 상반기 말 기준 부채비율이 706%에 이른다. 코로나19 이후 항공업황 회복세를 고려하면 극단적으로 나쁜 상황은 아니지만 3363억원 규모의 결손금은 가볍지 않다. 에어서울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 -2217억원의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진에어로서는 재무구조를 최대한 다져둘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LCC 통합이 무산된다고 해도 진에어로서는 나쁠 것이 없다. LCC들이 공격적으로 기단을 확대하면서 업계에서는 경쟁 심화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점차 퍼지고 있다. 국내에는 미국(9곳)이나 일본(6곳)보다도 많은 10개의 LCC가 존재한다. 경쟁이 본격화한다면 내실이 가장 탄탄한 진에어는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

진에어도 내부적으로는 경쟁 본격화를 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아직 신규 항공기 도입이 없지만 연말께 보잉의 B737-8을 2대 들여온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기존 LCC들의 주력 기종인 B737-800보다 연료 효율이 14% 좋고 운항거리가 1000km 긴 차세대 항공기로 비용 절감과 신규 노선 발굴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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