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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F 투자로 두마리 토끼 잡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유가 변동성 보완·파이낸셜스토리 진입 '일석이조'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23 07:10:51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7일 17: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3년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원유 트레이딩 사업을 영위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파이낸셜스토리의 주요 사업자로 평가받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 계열사의 석유 제품 수출 및 원유 수입을 담당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친환경 신사업 기회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랬던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최근 지속가능항공유(SAF)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고 자체적인 파이낸셜스토리를 써내려 가기 시작했다. 항공업을 중심으로 SAF 의무 도입 시기가 점차 도래하며 바이오항공유 수요 증가가 불가피한 만큼 그동안 원유 트레이딩에서 쌓아 온 역량을 활용해 국내외 SAF 수·출입을 담당하겠다는 계획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17일 대경오앤티 지분 투자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KDB산업은행, 유진프라이빗에쿼티(PE)와 함께 특수목적법인(SPC)인 대경오앤티SPC를 설립해 대경오앤티 지분 100%를 인수할 계획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이를 위해 대경오앤티SPC에 1040억원(지분 40%)을 출자했다.

대경오앤티는 1995년 설립된 회사로 폐자원을 기반으로 원료를 생산한다. 도축 부산물에서 나오는 동물성 지방, 폐식용유(UCO)를 바이오디젤이나 바이오항공유 등의 원료로 공급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대경오앤티 인수를 계기로 기존 원유 트레이딩에 집중되던 사업을 SAF 원료 시장으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SK이노베이션의 친환경 파이낸셜스토리 전환에 동참하는 동시에 유가 시황에 따라 움직이던 사업 변동성도 보완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SK이노베이션의 파이낸셜스토리하면 이차전지(SK온), 리사이클링(SK지오센트릭) 등을 담당하는 계열사가 떠올랐지만 여기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도 참여하는 것이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0월 가스 액체화 기반의 SAF 기업인 인피니움에 투자(258억원)하며 처음으로 그린 에너지 시장에 발을 디뎠다. 올해 3월에도 진샹이라는 중국 UCO 업체에 투자(109억원)하며 미국, 중국 등에 기술·생산 거점을 마련했다. SAF 시장이 본격 개화하는 시점이 2025년 이후로 점쳐지는 가운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이 대경오앤티 인수까지 완료하면 국내외를 아우르는 SAF 원료 공급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기존 원유 트레이딩 외에도 SAF 원료 공급이라는 무기를 장착하면 유가 변동성에 취약한 회사의 사업 구조도 보완하게 된다.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2013년 SK에너지에서 분사한 이후 SK에너지, SK인천석유화학 등 안정적인 계열사 물량을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이어왔다.

그러나 사업 특성상 유가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컸고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배당을 통해 수익을 얻는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입장에도 부담이 갈 수밖에 없었다. 분사 첫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952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해와 같이 고유가 시기에는 6163억원까지 영업이익이 치솟았다.

다만 2020~2021년 코로나19로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했을 때는 실적이 떨어지는 등 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실제 코로나19 여파가 지속되던 2021년에는 영업이익이 전년(3010억원) 대비 반토막 난 1654억원을 기록했다. 이 시기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은 분사 이후 처음으로 배당(2021년 사업연도 기준)을 실시하지 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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