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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라인뱅크, 하나금융 미래 해외사업 책임질 혁신 모델(13)지주사 차원서 추진, 2021년 디지털은행 출범…시장 선도하는 빅4 도약

자카르타(인도네시아)=고설봉 기자공개 2023-10-26 07:51:26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현지화 전략의 핵심 모델은 라인뱅크다. 가속하고 있는 디지털전환(DT)을 계기로 현지 고객 발굴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전략이다. 경쟁사보다 한발 빠르게 인터넷은행을 설립해 시장에 안착한만큼 미래 지속가능성장 동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

하나금융그룹은 해외사업에서 전통적 방식의 오프라인 채널 진출보다는 디지털 역량 강화를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 진출 방식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으로 관련 기술 개발에 많은 자원을 투입했다. 현지 업무프로세스의 디지털화를 통해 경쟁사보다 한박자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고 있다.

◇시장 태동기…초기에 디지털로 승부수 띄운 라인뱅크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글로벌 메신저 회사인 라인과 협업해 2021년 6월 한국계 인도네시아 은행 중 최초로 디지털은행인 라인뱅크를 론칭했다.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엄청났다. 오프라인을 통해 고객을 발굴하던 때보다 훨씬 빠르게 고객 접점이 넓어졌다.

라인뱅크는 론칭 2년이 채 안된 상황에서 신규 고객 60만명을 달성했다. 신규 계좌는 75만좌로 기존 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영업을 하던 때보다 목표 달성 속도가 한층 빨랐다. 라인뱅크는 하나은행 인도네시아 법인의 새로운 성장동력이다.

라인뱅크가 빠르게 시장을 파고들 수 있었던 원동력은 디지털 기술 고도화다. 편리함과 신속함을 무기로 라인뱅크는 출범 추기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계좌개설은 안면인식(Face Recognition)을 통해 은행 영업점 방문 없이 5분 내에 비대면으로 가능하다. 라인뱅크는 계속해 기술력을 끌어올려 비대면 계좌개설 시스템을 한층 더 고도화하면서 경쟁사와 격차를 벌리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에서 종합 디지털금융(Full Digital service)을 제공하는 메이저 디지털은행으로 자리를 잡았다. 개인대출 역시 간단한 신분 정보 입력만으로 실시간 대출한도 조회는 물론 대출금 입금까지 무서류로 진행된다. 또 온·오프 페이먼트, 공과금납부, 여신상품 등 손님에게 필요한 필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종합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를 잡았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 본점 영업부 로비에 라인뱅크를 상징하는 조형물이 서 있다.

라인뱅크는 현지 브랜드 조사기관에서 발표한 디지털은행 브랜드 선호도 조사(Wow Brand 2022)에서 2022년 빅4 디지탈은행으로 선정됐다. 그만큼 현지에서 인지도와 고객기반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채널과 상품 측면에서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고객의 선호도와 거래 니즈에 따라 채널을 선택할 수 있도록 디지털뱅크인 라인뱅크 외에도 마이하나 모바일뱅킹, 개인인터넷뱅킹, 기업인터넷뱅킹(CBS), 펌뱅킹, ATM 등 디지털 채널 풀 라인업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철저한 DT를 통해 시장을 다양하게 공략하기 위해서다.

◇디지털로 현지 은행과 직접경쟁 펼친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이 라인뱅크를 필두로 시장을 확장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계 은행으로서 현지 은행과 직접 경쟁할 수 있는 가장 효율성 높은 방식이기 때문이다. 또 현지 은행을 넘어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법인장)은 “인도네시아는 인구 중위 연령이 30세 미만으로 매우 젊고 소득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다”며 “은행계좌 침투율은 50%를 밑돌고 있어 스마트폰을 통한 디지털뱅크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경제 규모를 가지며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다”며 “인구 연령층이 젊고 빠르게 증가하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이는 금융서비스 수요의 증가를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법인장은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가장 명확한 전략적 목표를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으로 정하고 있다”며 “일부 채널의 디지털화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채널 전략, 상품 및 서비스, 손님 경험, 업무프로세스는 물론 임직원의 일하는 방식과 마인드셋을 포함한 은행 경영 전반의 디지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박종진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장.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의 철저한 전략과 맞물려 라인뱅크는 개인과 기업 고객을 나눠 맞춤형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모바일 뱅킹과 전자 지불 및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인도네시아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만큼 지속적으로 서비스 고도화를 이루고 있다.

인도네시아 하나은행은 개인고객 대상 서비스는 이용의 편리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2018년 인도네시아 은행 중 최초로 QR코드를 통한 무카드 현금인출 서비스(현지 서비스명 Cardless Withdrawal)를 도입했다. 올해는 AI를 통한 펀드 추천 및 비대면 펀드 가입이 가능한 ‘Hana Aidvisor(하나 아이드바이저)’ 출시를 계획 중이다.

기업고객을 위한 디지털채널인 CBS의 경우 계좌관리 및 송금 등 기본적인 은행거래 외에도 세금납부, 해외송금, 수출입업무, 종업원 급여이체, Supply Chain Finance 등 기업의 다양한 금융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종합 플랫폼화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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