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시스템 수출기]놓을 수 없는 일본·중국 시장…SM 계열사 역할 다듬는다⑦현지 계열사 청산·분할 진행…중화권은 '드림메이커' 일본은 '현지제작센터' 중심으로
노윤주 기자공개 2023-10-24 11:14:25
[편집자주]
K팝의 범주가 넓어지고 있다. 국내서 데뷔한 아티스트가 해외 시장에 진출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각 엔터사들은 자회사, 파트너사 등을 통해 현지 국적의 멤버들로 이뤄진 아이돌그룹을 곧바로 데뷔시키고 국내에 재소개하기도 한다. 또 현지 네트워크를 가진 해외 엔터사와 협업해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을 수출하기도 한다. 새로운 K팝 물결을 만들어가고 있는 국내 주요 엔터사의 발걸음을 따라가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09: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엔터테인먼트는 현지화그룹이라는 단어가 엔터산업에 등장하기 전부터 이 전략을 구사해왔다. 과거에는 국내 아이돌그룹의 유닛을 꾸려 해외에 내보내는 형태였다. 슈퍼주니어가 중화권에서 인기를 끌자 '슈퍼주니어-M(만다린)'이라는 유닛을 만들어 현지 활동을 했었다. 이 유닛에는 본 그룹에는 속해 있지 않은 중국 국적의 멤버들을 추가했다.이 같은 전략은 후배그룹인 NCT에도 적용했다. 현재는 중단했지만 NCT는 일명 '무한동력' 체제로 새로운 멤버가 계속 추가되고, 활동하는 지역에 따른 유닛, 컨셉에 따른 유닛 등에 따라 멤버 구성이 바뀌는 형태였다. SM엔터는 이런 전략에 따라 NCT 산하 중화권 유닛으로 '웨이션V(wayV)'를 론칭했다. 내년에는 일본서 NCT 도쿄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동아시아권은 SM엔터가 과거부터 현재까지 현지화그룹 제작에 대해 풍부한 노하우를 갖고 있는 지역이다. 이에 SM3.0 체제 하에서도 동아시아권은 우선 국내서 보유하고 있는 IP와 현지 레이블 등을 통해 단기간 내 수익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중국 계열사 다듬은 SM엔터, 중화권은 드림메이커 중심으로
SM엔터테인먼트는 일본과 중국에 각각 계열사를 두고 있다. 중국에는 드림메이커 산하 SM베이징엔터테인먼트미디어(이하 SM베이징)가 있다. 드림메이커는 홍콩 소재 종속회사다. 소속 아티스트들의 국내외 공연을 총괄한다.
올해 반기 기준 SM엔터는 드림메이커 지분 54.88%를 보유한 것으로 나온다. 지난 8월 10일 이사회에서 이수만 전 총괄프로듀서가 하이브에 매각한 드림메이커 지분을 전량(24.12%) 다시 사들이기로 결정하면서 보유 지분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SM엔터는 중국 지역 사업 지배구조를 변화시켰다. 2021년부터 애사애몽(북경)문화발전유한공사(S.M.ENTERTAINMENT BEIJING Co., Ltd.)의 해산시켰고 지금은 청산 작업이 완료됐다. 애사애몽은 SM엔터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구조였다. 앞으로는 SM엔터→드림메이커→SM베이징의 수직구조로 중국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에서의 가장 큰 IP는 NCT 유닛인 웨이션V다. SM엔터는 중국 현지 엔터사와 합작법인 '레이블V'를 설립, 현지 웨이션V 매니지먼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협력사와 지배구조 등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레이블V의 상표권 등은 드림메이커 산하 SM베이징이 보유하고 있다.
◇SM3.0 맞춰 일본 현지제작센터 설립…제작사→종합엔터사 거듭나나
일본에는 지분율 100%를 보유하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재팬이 있다. 산하에는 스트림미디어코퍼레이션(SMC)와 SMEJ플러스 등을 두고 있다. 일본 계열사들은 '제작사'의 구색을 갖추고 있다. SMC는 일본 내 위성채널 KNTV, DATV 등을 운영하는 기업이다. K콘텐츠 송출이 주업이다. SMEJ플러스는 팬클럽 사업을 한다.
일본서 현지화그룹을 런칭하는 건 중화권보다 늦었다. 2024년 NCT도쿄가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현지화그룹이 예정돼 있는 만큼 현지 매니지먼트업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SM재팬은 지주사의 역할이 강하다. 에브리싱 재팬, 비욘드 라이브 등은 모바일앱, 영상 콘텐츠 등을 제작 판매한다.현재는 오랜 파트너사인 에이벡스가 SM엔터 소속 아티스트의 일본 활동 및 음반 유통을 맡고 있다.
SM엔터는 SM3.0을 통해 일본 시장 공략을 밝혔다. 2023년까지는 기존 IP를 활용해 현지 공연 활동을 60회로 늘리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SM일본 제작센터를 설립해 모든 캐스팅, 제작, 미디어 홍보 기능을 현지에 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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