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건설 지배구조 재편]유연해진 양사 현금 활용성, 배당상향 vs 신사업투자DL건설 시가총액 넘는 3700억 순현금 보유, 추후 활용처 촉각
정지원 기자공개 2023-10-23 07:35:52
[편집자주]
2021년 지주사로 전환한 DL그룹이 지배구조를 다시 수술대에 올렸다. 건설계열의 DL이앤씨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통해 DL건설을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는 형태다. 이중 상장 구조를 해소하고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는 것이 목적이다. 주식교환과 자사주 취득 및 소각 등의 대대적인 재편 과정이 이어진다. 내년 3월 DL건설의 상장폐지까지 숨 가쁘게 이어질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에 담긴 의미를 집중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5시5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가 DL건설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양사의 자본 접근성이 보다 용이해졌다. 특히 DL이앤씨가 DL건설 현금을 보다 유연하게 끌어올 수 있는 길이 열렸다.3700억원에 달하는 순현금을 보유한 DL건설이 배당을 실시하면 이는 전액 DL이앤씨 몫이 된다. DL이앤씨는 기존에도 DL건설을 자회사로 두고 있었지만 보유 지분율이 63.94% 에 그쳐 배당 등을 통한 자본 활용 측면에서 한계가 있었다.
일단 DL건설이 완전 자회사로 편입되는 만큼 DL이앤씨와 DL건설 양사간 자본 재배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자본 배치의 유연성 및 자율성이 높아지게 되면서 풍부한 현금 여력 등 DL이앤씨의 재무구조 측면에서 강점이 보다 부각될 전망이다.
특히 현금 활용성이 높아진다. DL건설은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5743억원을 갖고 있다. 단기금융상품 772억원을 포함하면 현금성자산만 6515억원을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난다.
DL건설의 순현금 규모는 3706억원이다. 현금성자산 6515억원에서 차입금 2809억원을 제한 수치다. 차입금은 장단기차입금 1778억원과 사채 1031억원을 포함한다. 순현금 규모가 포괄적 주식교환을 공시한 지난 18일 종가 기준 DL건설의 시가총액 2560억원보다 1146억원가량 많은 정도다.
DL이앤씨는 1조원을 웃도는 순현금 여력을 갖게 된다. 올해 상반기 말 DL이앤씨의 별도기준 순현금은 7089억원으로 나타났다. 현금 및 현금성자산 8996억원과 단기금융상품 4816억원을 포함한 현금성자산 1조3812억원에서 장단기차입금 및 사채 6723억원을 뺀 수치다. 같은 기간 DL건설의 순현금 3706억원과 합하면 총 1조 795억원의 현금 유동성이 생기는 셈이다.
DL이앤씨가 향후 현금 활용 방법에 대해서도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배당을 늘려 주주환원을 강화하는 방안과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사업 등 신사업 투자를 늘리는 방안 등 크게 두 축에 무게가 실린다.
DL이앤씨는 이번 포괄적 주식교환 일정과 맞물려 내년 초 새로운 배당정책 발표를 앞두고 있다. 배당 성향 상향에 가능성을 두는 이유다.
앞서 DL이앤씨는 회사 분할 당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2021년부터 2023년까지 3개년 동안 발생하는 지배주주 순이익의 15%를 주주환원(현금배당 10%, 자기주식취득 5%)에 사용한다는 게 골자다. 대림산업(현 DL이앤씨)은 2021년 1월 1일 지주사인 DL과 건설사인 DL이앤씨로 인적분할된 바 있다.
물론 배당을 추가로 확대하지 않아도 이번 DL건설 100% 자회사 편입으로 배당재원이 늘어나게 된다. DL이앤씨는 현재 지배주주 순이익의 10%를 현금 배당하고 있다. DL건설 지분 추가 확보를 통해 지배주주 순이익이 증가하게 되는 영향이다.
배당 상향이 없다면 신사업 투자 재원으로 현금을 활용할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최근 친환경 신사업 투자를 늘리고 있다. 소형모듈원전(SMR), 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기술과 연계한 에너지 및 친환경 사업에 전략의 초점을 맞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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