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글로벌 행보 '중국' 찍고 '베트남' 간다 사이공-하노이은행과 IB 업무 협약…지점 확대 포석, 베트남 내 영향력 확대
최필우 기자공개 2023-10-23 08:12:29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0일 13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부산은행이 글로벌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사업을 재정비한 데 이어 베트남에서도 현지 은행과 협약을 맺고 신사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 방성빈 부산은행장이 해외 진출을 적극 타진하면서 취임 반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부산은행은 이번 업무 협약을 발판으로 베트남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현재 호치민에 단 1개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향후 하노이 지역도 지점을 열고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방성빈 부산은행장 '해외 세일즈' 결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지난 17일 베트남 현지 하노이시 T&T그룹 본사에서 사이공-하노이은행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을 통해 양행은 IB, 채권투자, 디지털 등의 분야에서 전략적으로 협조하기로 했다.
부산은행의 모회사인 BNK금융지주와 사이공-하노이은행의 모기업인 T&T그룹 간 협약도 체결됐다. T&T그룹은 금융 뿐만 아니라 부동산, 에너지, 운송 등 여러 섹터에 걸쳐 200여개 계열사를 보유한 베트남의 주요 기업 집단이다.

방 행장의 해외 세일즈 수완이 빛을 발했다. 방 행장은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BNK금융지주 글로벌부문장을 지내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쌓았다. 부산은행 경영기획본부장 시절엔 호치민 지점 유상증자를 성사시킨 이력이 있다.
행장 취임 직후인 지난 5월에는 사이공-하노이은행을 본점으로 초청해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엔 베트남 현지를 차장 사이공-하노이은행 뿐만 아니라 모그룹과 파트너십을 맺는 성과를 냈다.
방 행장은 중국과 베트남에서 현지 은행과 제휴하는 방식으로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올 상반기 중국 청도에서 칭다오농상은행과 업무 협약을 맺었고 난징에선 난징은행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여기에 사이공-하노이은행이 파트너로 추가되면서 중국과 베트남에 걸친 동맹이 만들어졌다.
사이공-하노이은행은 T&T그룹 소속이라는 점에서 부산은행과 시너지가 기대된다. T&T그룹 계열사의 자금 조달 수요가 있을 때 부산은행이 대출을 제공할 수 있다. 그룹사와 관련된 IB 딜에 부산은행이 참여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노이 지점 개점 탄력받나
사이공-하노이은행과 T&T그룹이 하노이에 거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부산은행 하노이 지점 개소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부산은행은 2017년 2월 하노이에 사무소를 열었으나 아직 지점은 없다.
부산은행은 2011년 6월 호치민 사무소를 개소하면서 베트남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2016년 3월 호치민 지점을 열기까지 5년에 가까운 시간이 소요됐다. 베트남 당국은 외국계 은행의 지점 개소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좀처럼 허가를 내주지 않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하노이 사무소를 지점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는 있지만 앞서 진출한 다수의 한국계 은행도 전환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며 "지금 시점에서는 지점 전환 계획을 구체화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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