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현 CIO 구속, 카카오 투자 시계 멈출까 SM엔터 인수전 당시 시세 조종 혐의, 재무그룹장 정직까지 겹쳐 투자 리더십 '공백'
이지혜 기자공개 2023-10-23 13:45:14
이 기사는 2023년 10월 19일 17시1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사법리스크가 현실화하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공동체 투자총괄 대표(CIO)가 구속되면서다. 배 CIO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초 투자은행업계에서는 시세 조종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려워 카카오가 사법리스크를 겪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바라봤지만 현실은 달랐다.카카오의 투자와 재무 정책 등을 총괄하는 배 CIO가 구속되면서 자칫 투자시계가 멈출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비록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인수전에서 승기를 잡았으나 아직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결과가 나오지 않은 데다 인공지능(AI) 등 진행해야 할 투자가 산적해있다.
다시 말해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내거나 추가 인수합병(M&A) 등 작업에 제약이 생기면서 카카오의 경영위기가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배재현 CIO 결국 구속, SM엔터 주식 시세 조종 혐의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18일 오후부터 배 CIO를 대상으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결과 증거인멸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배 CIO는 이날 구속되는 상황에 처했다.
다만 함께 구속영장이 신청된 카카오 투자전략실의 다른 임원들은 구속의 필요성과 상당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기각했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배 CIO가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2400억여원을 투입해 SM엔터테인먼트 주가를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진행하는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바라본다.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공개매수 대결을 벌이는 과정에서 배 CIO가 시세를 조종해 하이브를 방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연루된 기업으로 싱가포르계 자산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가 거론된다. 2월 16일 IBK투자증권 판교점에서 SM엔터테인먼트 발행 주식 총수의 2.9%, 일일거래량의 15.8%에 이르는 매수가 한꺼번에 이뤄진 사건이 있는데 그때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카카오의 사주를 받아 주식을 매수했다는 혐의다.
금감원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카카오와 각별한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의심한다. 또 카카오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를 하지 않은 혐의도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배 CIO 등의 법률 대리인은 금감원 특사경이 13일 이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자 “합법적인 장내 주식 매수였으며 시세 조종을 한 사실이 없다”고 혐의를 부인했지만 결국 구속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배 CIO의 변호인측은 "혐의 사실과 관련해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SM 북미 진출, AI사업 등 투자 산적했는데…카카오 투자 시계 멈추나
카카오의 경영 위기가 한층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섞인 전망이 나온다. 카카오그룹의 핵심 투자를 모두 총괄하는 배 CIO가 구속된 데다 관련 사법리스크로 경영활동이 위축돼 상당수의 투자정책이 중단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카카오가 현재 단행하고 있는 주요 투자는 SM엔터테인먼트와 시너지를 빠르게 가시화하기 위한 북미법인 등 해외 투자와 인공지능(AI)사업, 관련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건립 등이 있다.
실제로 카카오는 올 상반기 유·무형자산 투자가 예년과 비교해 대폭 늘어났다. 카카오는 올 상반기에만 모두 3343억원을 유·무형자산에 투자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늘어난 수준이다.
다시 말해 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수장을 잃은 상황에 몰렸다는 것이다. 카카오그룹에서 배 CIO의 존재감은 크다. 1980년생인 배 CIO는 2004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CJ그룹 미래전략실에서 일하다 2015년 카카오에 입사해 로엔엔터테인먼트 인수 등 굵직한 빅딜을 진두지휘했다.
올 상반기 진행된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도 마찬가지다. 당시 카카오는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을 놓고 하이브와 한창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었는데도 올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배 CIO를 투자총괄 대표로 승진시키는 한편 카카오의 사내이사로 선임하며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더군다나 카카오는 배 CIO와 함께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역할을 수행했던 재무그룹장 부사장이 법인카드로 1억원어치의 게임 아이템을 결제한 혐의를 받아 정직 3개월 처분을 받은 상황이다. 카카오의 투자와 재무 정책을 이끌 만한 리더십이 부재하는 셈이다.
한편 카카오는 "수사가 아직 진행 중인 단계인 데다 배 CIO의 혐의와 관련해서는 법정에서 소명할 계획"이라며 공식입장을 내는 데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알테오젠 자회사, '개발·유통' 일원화…2인 대표 체제
- [상호관세 후폭풍]포스코·현대제철, 美 중복관세 피했지만…가격전쟁 '본격화'
- [상호관세 후폭풍]핵심산업 리스크 '현실화'...제외품목도 '폭풍전야'
- [상호관세 후폭풍]멕시코 제외, 한숨돌린 자동차 부품사…투자 '예정대로'
- [상호관세 후폭풍]미국산 원유·LNG 수입 확대 '협상 카드'로 주목
- [상호관세 후폭풍]조선업, 미국 제조공백에 '전략적 가치' 부상
- [상호관세 후폭풍]생산량 34% 미국 수출, 타깃 1순위 자동차
- [상호관세 후폭풍]캐즘 장기화 부담이지만…K배터리 현지생산 '가시화'
- [2025 서울모빌리티쇼]무뇨스 현대차 사장 "美 관세에도 가격인상 계획없어"
- [2025 서울모빌리티쇼]HD현대사이트솔루션 대표 "북미 매출목표 유지한다"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이사회 모니터/SOOP]‘비욘드 코리아’ 달성 목표, 글로벌 인사 전진배치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하이브 이재상 "어도어 사태, 멀티 레이블 튜닝 중 진통"
- [이사회 분석]NEW, 유제천 사장 포함 5인 재신임 ‘안정 택했다’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카카오엔터, '베리즈'로 K컬처 통합 팬덤 플랫폼 야심
- [Company Watch]NEW, 2년 연속 적자…승부는 올해부터
- [Company Watch]하이브 흔든 BTS 공백, 뉴진스 리스크는 ‘올해부터’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하이브 플랫폼 핵심 위버스, 적자 속 희망 '유료화'
- [주주총회 현장 돋보기]JYP엔터, MD 확대 초석 '사업목적 대거 추가'
- [K-팬덤 플랫폼, 뉴 패러다임]성장 멈춘 디어유, 텐센트·SM엔터 협력 '재도약' 시동
- [Company Watch]JYP엔터, 블루개러지 집중 투자…수익성·기업가치 압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