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진격의 엘앤에프]0.2% vs 6.0%…수익성 가른 결정적 차이는②원재료 조달 리스크 헷징 미비, 경쟁사 수직계열화에 커지는 고민

김위수 기자공개 2023-10-27 07:20:05

[편집자주]

엘앤에프가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차전지 사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지며 양극재 제조기업인 엘앤에프 역시 최근 2~3년간 큰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양극재 사업을 하는 경쟁사들에 비해 주목도가 다소 떨어졌던 측면이 있다. 엘앤에프는 코스피 이전 상장 추진을 시작으로 대대적인 재정비에 나서며 저평가를 탈피하겠다는 목표다. 더벨이 엘앤에프가 시도하는 변화를 짚어보고 앞으로 회사가 마주할 상황에 대해 조망해 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07: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극재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한 자릿수 초중반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포스코퓨처엠의 에너지소재사업부와 에코프로비엠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7.8%와 7.1%, 엘앤에프는 6.9%를 기록했다.

LG화학에서 양극재 사업을 맡는 첨단소재사업본부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11.6%에 달했다. 다만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의 경우 전지재료 사업에 더해 IT·반도체 및 엔지니어링 소재 사업도 진행하고 있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올들어서는 전기차 시장 자체가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며 양극재 업체들의 실적도 하락하는 모습이다. 포스코퓨처엠이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증권가 기대치보다 실적이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2분기 선방한 에코프로비엠도 3분기 어닝쇼크를 겪었다.

엘앤에프는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았지만 지난 분기에 이어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으로 예상된다. 양극재 업체들의 수익성 역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는데, 같은 악조건에서도 엘앤에프의 영업이익률 하락이 눈에 띄게 두드러졌다.

◇영업이익률 0.2%…외풍에 더 취약했다

엘앤에프의 올 2분기 영업이익률은 0.2%에 불과했다. 1조3682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냈지만 영업이익은 단 30억원이었다. 경쟁사인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역시 지난해에 비해 수익성이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다.

같은 기간 포스코퓨처엠 에너지소재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4.5%, 에코프로비엠은 6%로 나타났다. 올 상반기로 기준을 확대해도 각사가 기록한 영업이익률은 △포스코퓨처엠 3% △에코프로비엠 5.6% △엘앤에프 2%로 엘앤에프가 꼴찌인 점에는 변함이 없었다.


최근들어 배터리 소재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는 이유는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에 따른 출하량 감소, 원재료 가격 하락에 따른 평균판매단가(ASP) 감소 및 재고평가손실 확대가 지목된다.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리튬 가격의 벤치마크 지표로 활용되는 중국 탄산리튬 가격은 연초 1kg당 474.5위안에서 지난 24일 기준 157.5위안으로 66.8% 급락했다. 같은 기간 양극재의 주요 원재료인 니켈 가격도 43%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엘앤에프 측 역시 2분기 실적이 급격하게 악화된 이유에 대해 원재료 가격 급변을 지목하고 있다. 엘앤에프 측에서는 "원재료 가격이 급락하지 않았을 경우 수익률 5%대를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다만 원재료 하락은 다른 양극재 업체들도 함께 겪은 악재다. 경쟁사들과 비교해 부족한 사업요소가 분명히 존재한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원재료 수급 구조 차이는

가장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원재료 수급 구조다. 양극재 업체들은 직접 원재료를 매입하기도 하지만 배터리사 혹은 완성차 업체와 같은 고객사가 공급해 주는 '사급' 형태로 받기도 한다. 보통 고객사에서 대량으로 원료를 확보하는 만큼 시장가보다 낮은 가격에 원재료 수급이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엘앤에프의 실적을 끌어내린 주범은 비사급으로 확보한 탄산리튬이다. 즉 상대적으로 고가에 탄산리튬을 매입, 재고로 쌓아뒀는데 가격이 급락하며 손해를 본 상황인 셈이다. 비사급 원료로 만든 제품의 비중은 전체 엘앤에프 매출의 25%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 상반기 엘앤에프의 재고자산은 1조6365억원으로 많아 손해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과 포스코퓨처엠의 재고자산은 1조3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즉 사급이 아닌 원재료 조달에 있어 가격 변동 리스크에 대한 대비가 다른 기업 대비 미비했다는 뜻이 된다. 엘앤에프는 "최종고객사들과 사급 공급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교섭력 상실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에 대한 제한적인 측면도 있어 면밀히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에코프로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양극재 수직 계열화에 속도를 붙일 경우 원료 조달에 대한 경쟁력은 더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한 엘앤에프의 고민 역시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