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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고 넘는 SK온]전방위적 조달에 따른 비용 살펴보니②'성공적 IPO' 부담 가중, 가파른 금융비용 증가세

김위수 기자공개 2024-10-15 07:26:41

[편집자주]

SK그룹 리밸런싱 중심에 있는 SK온의 고비는 올해가 될 전망이다. 적자에서 벗어날 기미는 없지만 자본적지출(CAPEX) 집행은 최대 규모로 예정돼있다. 재무 부담도 한계치까지 차올랐다. SK온의 숨통을 틔워줄 트레이딩인터내셔널·엔텀 합병 효과는 내년부터 본격화된다. SK온의 위기는 성장통으로 남을까. 더벨이 SK온의 현황을 면밀히 짚어보고 앞으로를 전망해 봤다.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1일 1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1년 11월 설립 이래 SK온의 가장 큰 과제는 자금조달이다. 타이밍을 놓쳐 추진하지 못한 기업공개(IPO)를 제외하고는 자본성 조달과 외부 차입 옵션을 모두 활용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역량 있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기 위해 5억7500만원의 사이닝 보너스를 지급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전방위적인 조달 활동에 적지 않은 비용이 들었고, 앞으로도 필요하다. SK온이 원하는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IPO를 성사시킬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SK그룹이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등 무리수처럼 보이는 조직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는 배경이다.

◇자본성 조달만 6.3조, 무거운 SK이노 어깨

SK온 출범 이후 약 3년간 자본성 조달 방식으로 회사가 끌어모은 자금은 약 6조3000억원으로 계산된다. 모회사 유상증자부터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 신종자본증권 발행, PRS 계약을 통한 주식 매각 등 다각도로 조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역할이 작지 않았다. 1년 6개월여간 이어진 SK온의 프리IPO 과정에서 조달한 4조8000억원의 금액 중 2조원은 SK이노베이션이 투자했다.

또 SK온이 PRS 방식으로 주식을 매각하겠다는 계약을 최근 맺었을 때도 SK이노베이션이 주체로 나섰다. 재무적투자자(FI)들에게 PRS 계약에 따른 수수료를 지급하고, 계약만료 시점에서 SK온 주식가치가 하락할 경우 차액 보전 역시 SK이노베이션이 맡기로 했다.

미래 먹거리인 배터리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SK이노베이션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또 조달 과정에서 비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택한 방책으로도 보인다.

자본성 조달이라고는 하지만 SK온에 얹힌 부담이 적지 않다. 프리IPO를 성사시킨 당시 FI에게 IPO를 약조하며 연 7.5% 수준의 내부수익률(IRR)을 보장했다. 수익률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FI들은 동반매수청구권(드래그얼롱)을, SK이노베이션은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

프리IPO 당시 합의한 IPO 시점은 2026년이다. 최근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SK엔텀 합병 당시 FI 측 이사진인 김민규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대표이사와 부재훈 MBK파트너스 스페셜시튜에이션스 부회장은 IPO가 일정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당장 2년이 조금 넘게 남은 기간 안에 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IPO 성공 여부에 대한 리스크 중 상당 부분을 SK이노베이션이 짊어지고 있는 모습이기도 하다.

◇상반기 금융비용 5000억 육박

외부 차입에서 발생하는 비용 또한 만만치 않다. 올 상반기 20조원에 달하는 차입금을 기록 중인 SK온의 이자비용은 3961억원에 달했다. 여기에 자본화된 차입원가는 908억원에 달한다. 이자비용과 자본화된 차입원가의 합은 4869억원이다. 지난 한 해 이자비용(4698억원)과 자본화된 차입원가(1704억원)의 합인 6402억원이다. 올해 지불할 금액은 지난해 비용을 크게 웃돌 가능성이 크다.

차입금과 회사채는 주로 1년 안에 갚아야 하는 단기성 차입에 집중됐다. 올 상반기 기준 SK온이 보유한 20조원 규모의 차입금 중 47%인 9조8594억원이 계약 만기일이 1년 내에 돌아온다. 나머지 금액은 만기일이 1년 초과로 남은 장기성 차입금이다.

현금창출력이 없는 데 반해 이자비용이 지나치게 크고, 단기성 차입금 비중도 적지 않다. 유동성 리스크는 크지 않다는 것이 SK온의 설명이다. SK온 측은 "연결실체는 유동성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 사용가능한 금융기관 차입금 한도 1조3634억원과 매출채권 유동화 한도 1조811억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측도 "이차전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회사에 대한 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높은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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