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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조직 모니터]범GS가 색채 묻어난 엘앤에프 재무라인허제현 사장 CFO 상위 임원인 재무COO, 오너 일가 재무 임원 지내는 GS그룹과 유사

김형락 기자공개 2023-10-05 07:4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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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27일 10:00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엘앤에프는 오너 일가가 재무 임원 역할을 수행하는 보기 드문 기업이다. 허제홍 회장·허제현 사장 형제가 각각 이사회 의장과 재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있다. 오너 일가가 재무 임원으로 활동하는 GS그룹과 닮았다. 엘앤에프는 범GS가로 분류되는 기업이다.

엘앤에프는 최수안 대표이사(부회장)→허제현 재무COO→류승헌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으로 이어지는 재무 조직을 갖췄다. 최 대표와 류 부사장을 전문경영인으로 두면서, 오너인 허 사장도 경영에 참여하는 형태다.

엘앤에프(2차전지 양극활 물질) 최대주주는 지분 14.32%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 새로닉스(LCD TV 등 부품 제조·판매)다. 허재홍 회장은 새로닉스 최대주주 지분(21.4%)을 보유한 최상위 지배주주다. 허 회장 동생인 허 사장은 새로닉스 지분 19.64%를 보유한 2대주주다.


엘앤에프가 최고운영 COO와 재무 담당 COO를 분리한 건 지난해다. CEO→COO→경영전략 부문으로 구성했던 조직을 CEO→최고운영 COO·재무 담당 COO→경영지원본부로 재편했다.

이번 달 금융권 IR(투자자 관계) 전문가인 류 부사장을 영입하면서 CFO 직책도 신설했다. 류 부사장은 신한금융지주 CFO(2019년), 신한자산운용 CFO(지난해) 등을 역임했다.

재무COO인 허 사장은 CFO 상위 임원이다. 류 부사장은 재경 부문과 전략기획 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이다. IR 등 외부 소통을 담당하는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류 부사장을 CFO로 발탁한 것도 IR을 강화하는 행보 중 하나다.

허 사장은 새로닉스 재무 임원도 겸직한다. 2015년 3월 새로닉스 경영지원 담당 이사로 임원 명단에 오른 뒤, 그해 연말부터 재무회계 담당 임원 자리를 지키고 있다. 8년 동안 새로닉스 대표이사인 허 회장 경영을 보좌하고 있다.

허 사장은 2010년부터 엘앤에프에 재직했다. 그해 2월 일본 아오야마가쿠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경영 수업을 시작했다. 2018년 3월 엘앤에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돼 허 회장과 주요 의사결정 함께 하고 있다.


엘앤에프는 오너 일가가 재무 임원으로 활동하는 GS그룹과 비슷하다. 엘앤에프는 GS그룹 방계 기업으로 분류된다. 엘앤에프와 GS그룹 모두 고(故) 허만정 LG그룹 공동 창업주 가문에 속한다.

새로닉스는 허만정 창업주 차남 고 허학구 회장이 1968년 설립한 정화금속이 전신이다. 허학구 회장 외아들인 고 허전수 회장이 2010년 별세한 뒤, 장남 허제홍 회장이 새로닉스 경영을 이끌고 있다. 허제홍 회장은 2018년부터 엘앤에프 대표이사를 겸직하다 2021년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으로만 활동 중이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허만정 창업주의 손자다. 허만정 창업주→3남 고 허준구 LG건설 명예회장→5남 허태수 회장으로 이어지는 계보다. 허태수 회장은 2003~2006년 GS홈쇼핑에서 CFO 역할을 하는 경영지원 총괄 임원을 발판으로 2007년 GS홈쇼핑 대표이사에 올랐다.

GS그룹 3세 경영인 중에서는 허명수 전 GS건설 부회장도 재무 임원을 지냈다. 2003~2006년 GS건설 경영지원본부장을 거쳐 2006~2008년 GS건설 대표이사(CFO)로 일했다.

GS그룹 오너 4세들도 재무 라인을 거치며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허윤홍 GS건설 신사업부문 대표(사장)는 2011년 GS건설 재무팀 부장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허서홍 GS 미래사업팀장(부사장)은 2019년 GS에너지 경영지원본부장을 지냈다.

허씨 가문은 계열 분리 전 LG그룹 시절 구씨 가문과 동업 관계를 형성하며 역할을 분담했다. 구씨 가문은 사업 확장 등 바깥일에 주력하고, 허씨 가문은 자금 운용, 회계 등 안살림 챙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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