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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미수금 사태 긴급점검]'희석되던' 주주환원 정책, 기대감 다시 불붙었다④적시에 결정한 자사주 매입…지배구조·RCPS 감안한 방향성은 주주환원 확대 가리켜

최윤신 기자공개 2023-10-31 07:41:10

[편집자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주가 급락에 따른 대규모 미수 사태가 키움증권을 다시 흔들고 있다. 받지 못할 미수금 금액이 수천억원으로 추정, 연간 순익의 대부분을 날릴 위기에 처했다.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가 키움증권 비즈니스, 그리고 재무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벨이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6일 13: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제지 대규모 미수금 사태는 키움증권이 주주환원정책을 밝힌 이후 일주일여만에 발생했다. 수천억의 충당금 설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은 주주환원에 대해 뜨거웠던 시장의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기에 충분했다. 이익 감소가 불가피한만큼 올해 주주환원 규모는 앞선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게 자명해져서다.

하지만 키움증권이 적기에 자사주 매입 카드를 꺼내들며 분위기가 반전되는 모습이다.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하락을 방어하고 나섰다.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증여세 재원 마련를 위해서라도 주주환원정책이 더 적극적인 모습을 띌 것이란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상환전환우선주(RCPS) 전환기간이 도래한 키움증권 입장에서도 주가 부양의 필요성은 확실한 상황이다.

◇ 700억원어치 자사주 매입 나서… 평판 회복 효과낼까

대규모 미수금 사태를 공시한 다음 거래일인 지난 23일 키움증권의 주가는 폭락했다. 낙폭이 컸던 건 최근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의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키움증권은 앞서 지난 10일 앞으로 3년간 당기순이익의 30% 이상을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주주에게 돌려주겠다는 주주환원 정책을 공표한 바 있다.

미수금에 대해 수천억원의 충당금 적립이 불가피해졌다. 이에 따라 주주환원의 기준으로 잡은 순이익은 크게 줄어들게 됐다. 이에 따라 당장 내년 초 주당 배당금이 당초 기대보다 크게 적을 것이란 부정적인 전망이 커졌다. 발표한 주주환원정책이 큰 의미가 없어진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시장은 키움증권의 주주환원정책에 대해 다시 주목하기 시작했다. 키움증권이 지난 25일 대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시한 게 계기가 됐다. 자사주 소각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이행하기 위해 내년 4월 24일까지 6개월간 7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기로 했다.


시장에선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이 적시에 이뤄졌다고 평가한다. 일단 가장 큰 효과는 미수금 사태로 잃은 평판의 회복이 될 전망이다. 영풍제지의 거래 재개를 앞두고 주주환원책 이행에 대한 의지를 공공연히 보였다는 게 시장의 평가다. 키움증권은 이번 자사주 매입에 대해 “주주환원정책 실행의 일환”이라며 “향후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키움증권은 미수금 사태 이후 별도의 입장을 공표하지 않았는데, 말이 아닌 주주친화적 행동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나섰다. 이번 공시에는 이례적으로 “(리스크관리) 관련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조직 개편 및 전문인력 확충을 통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언급해 시장에 메시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주주환원비율에 반영되지 않는 자사주매입을 적시에 이행해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제공했다는 점에도 의미가 있다. 키움증권이 공언한 주주환원책에는 자사주 매입이 포함되지 않는다. 실질적으로 주식수를 줄여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소각이 기준이 된다.

그럼에도 자사주 매입은 그 자체로 주가 부양 효과를 내기도 한다. 특히 사태에 대한 파장으로 수급이 불안정한 상황에선 효과가 클 것으로 여겨진다. 이 뿐 아니라 향후 소각시점에 주가가 오른다면 적은 비용으로 큰 주주환원 효과를 낼 수 있게 되기도 한다. 추가적인 주주환원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는 셈이다.

◇ 주주환원비율 30% 초과 이행 개연성도 충분

시장에선 대외적 여건을 감안할 때 키움증권이 약속한 주주환원비율 최솟값인 30%를 초과하는 주주환원을 이행할 수도 있다고 바라본다. 주주환원비율은 이사회의 결정에 달려있다.

이런 전망의 가장 유력한 근거는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증여세 재원 마련 니즈다. 2021년 지분 증여를 통해 다우키움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올랐는데, 증여세 납부를 위해 현금이 필요한 상태다. 현재 김 대표는 보유한 다우데이타 주식을 연부연납 납세담보로 설정해 뒀다.

물론 키움증권의 배당금이 직접 김 대표에게로 향하는 건 아니다.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 이머니 등을 거친다. 그럼에도 키움증권이 그룹 내에서 이익 수준이 가장 높기 때문에 배당 확대로 이어질 개연성이 큰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키움증권 자체로도 주가를 부양해야 하는 이유가 뚜렷하다. 2021년 제4차 우선주의 배당률 스텝업이 임박한 상황에서 전환 가능성을 높이려면 주가를 높여야 한다. 물론 이를 고려하면 배당보다는 자사주 소각이 더 확실한 방법이다.
그림= 하나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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