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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인터내셔널 동남아 팜사업 중심에 선 'AGPA' 팜 원유·정제업 사업 관할 지주사…GS칼텍스 합작 ARC 출자 주체로 나서

김동현 기자공개 2023-10-31 07:39:06

이 기사는 2023년 10월 27일 13: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 에너지, 소재, 식량·바이오 등 3대 핵심 사업군을 선정하고 이들 사업을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키워가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포스코에너지 합병을 통해 액화천연가스(LNG) 및 신재생에너지 밸류체인을 확보했고 소재 분야에서는 기존 철강 트레이딩과 함께 부품·이차전지 등의 사업 확대를 구상 중이다.

그동안 공들여 키워온 식량·바이오 사업 역시 미래 성장사업에서 빠질 수 없는 분야로 회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팜유 사업을 확대한다. 이미 2011년 인도네시아 농장을 개발하며 사업 기반을 쌓아왔고 바이오디젤 연료로 활용되는 팜유의 특성에 기여해 친환경 소재로도 그 범위를 확대한다. 여기에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시장 확대를 위해 설립한 지주사 '아그파(AGPA)'가 중심 역할을 맡고 있다.


◇20만톤까지 키운 팜유 생산량, 수출 교두보 마련

포스코인터내셔널의 팜사업은 2011년 인도네시아 팜 농장 개발에서 시작됐다. 현지 법인인 PT BIA(BIO INTI AGRINDO)를 사업 주체로 파푸아섬 팜농장 개발에 나섰고 2015년 팜열매를 수확해 판매했다. 이후 2017년 착유공장을 가동하며 팜유 생산·판매를 개시했다.

가동 초기인 2018년 PT BIA의 생산량은 5만6000톤에 불과했지만 효과는 즉각 나타났다. 팜유 공장 가동 전까지 당기순손실 상태였던 회사가 팜유 공장 가동을 계기로 흑자로 전환했고 이후 생산량을 8만톤, 12만톤으로 키워갈수록 매출과 당기순손익이 급등했다.

생산량이 20만톤에 근접한 지난해(18만6000톤)의 경우 매출과 당기순손익은 각각 2196억원과 719억원으로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까지도 매출 1111억원과 당기순이익 336억원을 거두며 지난해 실적의 절반가량을 이미 채운 상태다.

지난해까지 PT BIA의 생산품이 대부분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소화됐음에도 매년 높은 성장률을 보인 것이다. 이는 기존 식용유, 가공식품, 화장품 등에 활용되던 팜유가 바이오디젤과 같은 친환경 에너지 소재로 쓰이기 시작하며 수요처가 지속해서 확대됐기 때문이다. 이러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이외 해외 진출 방안을 고심했고 그결과 2021년 말 동남아 지주사 역할을 하는 아그파를 설립하게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그파 설립 직후 PT BIA의 보유지분 85%를 전액 현물출자해 PT BIA를 아그파 자회사로 편입해 팜농장 및 팜유 생산공장을 관리하게 했다. 생산법인인 PT BIA는 인도네시아에서 팜유 생산을 이어가고 지주사인 아그파는 싱가포르에서 신규 투자처 및 수출 지역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역할을 분담한 셈이다.



◇친환경 바이오 사업, GS칼텍스 합작 주체도 아그파

지난해까지 팜유 생산법인만 아래에 두고 있던 아그파는 올해 자회사 한곳을 새롭게 편입했다. 올해 3월 설립된 ARC(AGPA Refinery Complex)라는 법인으로 처음 신설 당시 아그파의 100% 자회사였지만 최근 GS칼텍스가 ARC에 지분을 출자하기로 결정하며 아그파(60%)와 GS칼텍스(40%)가 지분을 나눠 갖게 됐다.

ARC는 2025년 2분기 상업가동을 목표로 팜 정제유 생산시설(연 생산능력 50만톤)을 구축한다. 정제유의 원료라 할 수 있는 팜유는 PT BIA가 공급한다. 아그파 아래 팜 생산→팜유(PT BIA)→팜 정제유(ARC)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한 것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인도네시아 외 지역 확대와 팜폐유 회수사업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아그파는 GS칼텍스와 손을 잡아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을 뿐 아니라 모회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자회사 관리 부담도 덜어줬다. 당초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아그파의 팜 정제유 사업 진출에 따른 차입금에 대해 채무보증에 나섰는데 그 금액은 1300억원 규모였다. 당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계열사 채무보증 총액(5935억원)의 20%가 넘는 금액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단독 투자로 진행되던 팜 정제유 사업에 GS칼텍스가 합류하기로 하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채무보증 부담 역시 줄었고 최종적으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아그파에 대해 792억원의 채무보증만 하기로 결정했다. 아그파의 차입 예정금액 역시 기존 1100억원에서 66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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