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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는 지금]사업·실적 호재에도…'끝 모를' 주가 하락세⑤주담대 대폭 성장에 주가 3만원 '반짝'…카카오 검찰 송치에 2만원 아래로

김서영 기자공개 2023-11-10 08:09:12

[편집자주]

카카오뱅크는 올해로 출범 6년 차를 맞았다. 빠른 속도로 시장에서 존재감을 넓혀간 카카오뱅크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이 2분기 대비 두 배로 뛰는 등 대출 성장세가 가파르다. 오토론 사업에 뛰어들었고 신용카드업도 넘보고 있다. 그랩과 협업으로 글로벌 사업도 첫 결실을 맺었다. 그러나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났다. 금융당국은 가계대출 확대를 억제하고 대주주 카카오의 사법 리스크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성장과 위기를 동시에 맞은 카카오뱅크의 현 상황을 더벨이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모임통장, 한달적금 등 연타석 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수익성도 개선돼 중·저신용대출 비율 목표를 달성한 준비를 마쳤다. 다만 금융상품 흥행과 실적 호재에도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스톡옵션 먹튀 논란, 데이터센터 화재 등 논란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주주 카카오를 중심으로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주가 반등을 꾀할 구체적인 주주환원책 발표도 아직이다.

지난 8월 2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장중 3만500원까지 올랐다. 한 달 전 2만5700원에서 10.9% 오른 수준이다. 작년 10월 이후 주가가 3만원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반짝' 주가 상승이 있었던 건 카카오뱅크가 올해 상반기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상반기 실적 발표의 주인공은 단연 주담대 성장이었다. 올 2분기 주담대 취급액이 전 분기와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신규 주담대 취급액은 3조5290억원으로 1조4370억원이었던 1분기와 비교해 가파르게 성장했다. 은행권 내 카뱅의 점유율도 2분기 7.1%로 3.7%였던 전 분기 대비 3.4%p 급증했다.

호실적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다. 3만원선에 근접한 지 두 달도 지나지 않아 주가가 2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카카오뱅크의 대주주인 카카오에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 상대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2400여억원을 투입했다는 것이다. 카카오 법인이 시세조종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지난달 26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1만9510원으로 하락했다. 이는 최근 3개월 내 최저점이다.

지난 2일 카카오뱅크 주가는 다시 2만원을 회복했지만 전반적인 주가 약세는 진행형이다.

(출처: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에 대한 사법 리스크가 발생하기 전까지 호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가 전망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10월 중순까지 나온 증권사 리포트에선 목표주가를 3만~3만3000원으로 전망했다. KB증권의 경우 목표주가를 2만9000원으로 봤고 투자의견은 매수 의견을 냈다. 이들은 대환대출을 중심으로 한 주담대 성장세를 긍정적 요인으로 분석했다.

DB금융투자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담보대출 고성장이 나타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예대율 상향을 통한 마진 방어가 가능하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올해 추가 충당금 적립 영향으로 기존 추정보다 소폭 낮은 이익이 예상되지만, 높은 대출자산 증가를 기반으로 한 20%대 이상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반등 없는 주가 하락세가 계속되지만 카카오뱅크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으로 나서진 못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는 열쇠로 현금 배당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꼽고 있다. 여신 성장과 글로벌 투자 등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해 장기적 관점에서 내실 있는 성장을 해 주가를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카카오뱅크의 피어그룹(peer group)인 시중은행들이 배당주로서 적극적인 배당정책을 펼치면서 소액주주들 사이에서 배당 확대 요구가 커졌다. 이에 카카오뱅크는 작년 이익에 대해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을 결정한 바 있다. 결산 배당금은 주당 80원으로 총 381억원을 지급했다. 배당성향은 14.5%로 나타났다. 또 올해 상반기 중 13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단행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앞으로도 현재 수준의 높은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주주환원 정책은 자본비율, 시장 상황, 주가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직전 주주환원정책과 유사하거나 높은 수준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8일 올해 3분기 경영 실적을 발표한다. 이날 연말 결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을 발표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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