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호텔신라, '선임사외이사제 도입' 독립성 우려는 '여전' 선임사외이사 김현웅 변호사 채택, 과거 HDC신라면세점 대리 이력 보유

변세영 기자공개 2023-11-07 09:21:4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텔신라가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고자 ‘선임(先任)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다만 선임사외이사로 뽑힌 김현웅 이사가 과거 호텔신라 합작사 HDC신라면세점 재판 과정에 참여한 이력이 있는 인물인 만큼, 독립성 훼손 우려가 여전히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삼성은 최근 그룹차원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을 위해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선임사외이사제는 대표이사 또는 사내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경우 사외이사를 대표하는 선임사외이사를 뽑아 견제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사회의 독립성과 투명성을 제고하는 운영방식이다.

추가적으로 선임사외이사는 경영진과 이사회 운영 전반 사항을 협의하고 더 나아가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에 대해 보고받을 권리도 있다. 이사회 의장과 사내 경영진, 사외이사 간 중재자 역할을 하기도 한다.

삼성 계열사 중에서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지 않은 삼성SDI와 삼성SDS, 호텔신라가 선임사외이사제 도입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삼성자산운용, 삼성물산 등 8개사는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어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대상이 아니다.


호텔신라의 경우 이사회는 총 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4명이다. 대표이사인 이부진 사장이 이사회 의장을 겸직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는 경영위원회, 보상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감사위원회, ESG위원회가 있다.

이부진 대표이사(사장)를 비롯해 한인규 사장, 김준환 TR부문 경영지원팀장(상무)이 등기임원으로 이사회에 참여한다. 사외이사는 김준기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와 주형환 세종대 석좌교수, 진정구 법무법인 광장 고문, 김현웅 법무법인 바른 대표변호사가 각각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선임사외이사는 김현웅 변호사로 지정됐다.

호텔신라는 선임사외이사제를 도입하면서 ESG경영에 더욱 드라이브를 걸 전망이다. 한국ESG기준원이 발표한 2023년 ESG평가에 따르면 호텔신라는 통합 A등급을 기록했다.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전 분야에서 A등급을 차지했다. 호텔신라는 일찌감치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온 만큼 모범생으로 평가받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호텔신라의 선임사외이사 채택이 ‘독립성’ 측면에서 다소 아쉽다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 김현웅 변호사가 지난해 사외이사로 선임됐을 당시 독립성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김현웅 변호사는 박근혜 정부 시절 법무부 장관을 지낸 인물로 현재 법무법인 바른의 대표변호사로 재직 중이다.

이와 관련 법무법인 바른이 HDC신라면세점 이길한 전 대표의 명품시계 밀수사건 형사재판에서 HDC신라면세점을 대리한 이력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의결권 자문사인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도 김현웅 후보자가 HDC신라면세점 변호사로 참여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해관계에 있는 사외이사 선임을 반대했지만, 지난해 정기주총을 통해 사외이사로 선임됐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사회 중심의 책임경영을 제고하기 위해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로 이사회 기반 경영 투명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