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주 톺아보기]삼보모터스, '아낌없는 CAPEX 투자' 미래차 대응 총력②친환경차 신규 수주 약 8000억 확보, 선제 CAPA 확대 분주
김소라 기자공개 2023-11-09 07:38:36
[편집자주]
2023년은 한정된 유동성 장세 속 특정 테마, 개별 종목 위주 급등 패턴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해였다. 이는 동시에 다수 종목은 소외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업 성과, 성장 등이 뒷받침됨에도 시장에서 주목받지 못하는 코스닥 상장사 현황을 더벨이 점검해 보고자 한다. 실제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부족한 곳인지 혹은 대외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으로 일시적으로 그늘에 가려진 것인지 저마다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6일 14: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 제조사 '삼보모터스'가 올해 최대 영업 실적을 내다보고 있다. 앞서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CAPA(생산능력)를 확충해 둔 영향이다. 실적 기여도가 가장 높은 핵심 자회사의 약진이 전체 매출액의 성장을 주도한 그림이다. 본사 영업도 순조롭게 이뤄지며 올초 잡았던 매출 목표분을 가뿐히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이는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한 영향이라 설명했다. 자동차 산업이 기존 내연기관 위주 제품에서 친환경 차량으로 패러다임이 넘어가면서 부품도 경량화 등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데 이에 시의적절히 대응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두 곳에 연구소를 두고 미래차 전환에 발 맞추기 위한 연구개발(R&D)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삼보모터스는 올해부터 기아자동차향 물량에 확대 대응하고 있다. 지난 3월 증설 완료한 자회사 '프라코'의 충청남도 당진 공장을 통해서다. 지난해 초 관련 투자를 확정했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매출로 반영되고 있다. 이를 통해 증가할 CAPA는 당시 약 1200억원 규모로 추산했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기아차가 내부에 전기차 생산라인을 신규 증설하는 과정에서 기존 공정 라인은 외주화시켰고 이 물량을 프라코가 받아오면서 당진 공장을 늘리게 된 것"이라며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당기 유의미한 수치가 매출로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보모터스는 근래 적극적으로 CAPEX 투자 확대에 베팅해왔다. 핵심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생산 확대 기조에 따라 신속히 생산역량 선제 확충 작업에 뛰어들었다. 미국 시장 대응 목적의 인프라 마련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부터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Pesqueria) 지역에 신규 생산기지를 짓고 있다. 생산 부품 대부분은 현대차 미국 공장에 납품한다. 현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 대상 직납도 고려 중이다.
국내외 생산라인 확충에 투입한 자금만 고려하면 투자 규모는 1000억원을 상회한다. 삼보모터스는 올해 미국 CAPEX 투자로 500억원을 우선 설정했고 향후 수주 추이에 따라 추가 투자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프라코 당진 공장 증설엔 650억원 가량이 소요됐다. 지난해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 보다 투자 활동에 지출된 자금이 더 많았다는 점에서 현재 삼보모터스의 핵심 경영 기조를 확인할 수 있다. 투자 자금은 금융기관 차입을 비롯해 올해 중순 메자닌 신규 발행 등을 통해 마련했다.
선제 투자를 발판 삼아 올해 가시적인 실적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삼보모터스 관계자는 "본사와 자회사 모두 영업 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며 연결 매출액에서의 뚜렷한 증가세를 점쳤다. 구체적으로 삼보모터스는 올 3분기까지 8000억원이 넘는 신규 수주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조2000억원이다.
동력이 된 것은 친환경차량 대응 역량 확보다. 삼보모터스는 기존 차량용 부품을 보다 가볍고 유연하면서 성능은 개선하는 방향으로의 R&D를 지속해왔다. 자체 테스크포스(TF) 팀을 꾸려 수소, 전기차용 부품 시제품을 제작했고 이를 고객사에 타진·제안하며 구체적인 성과를 거뒀다. 올해 신규 수주한 물량 역시 대부분 친환경차량용 제품이다. 현재 자체 연구 시설은 각각 경기도 화성과 서울에 두고 있다.
경영 효율화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 해외 계열법인에 대한 관리 등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앞서 삼보모터스는 손자회사인 '프라코체코'의 누적된 재고가 매출원가로 반영, 전체 영업비용을 갉아먹는 결과로 이어져 수익성이 퇴보했다. 올해 해당 이슈를 모두 해소한 상태다. 본사 임직원은 최근에도 체코 공장을 직접 방문해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있다. 본사가 위치한 대구광역시 세천 공장 내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글로벌 계열 법인의 생산, 품질, 구매, 매출 현황도 파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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