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 Briefing]쌍용C&E, 자회사 매각의 효과로 '재무 건전성↑'현금성자산 1000억 증가…4분기부터 환경 사업 수익도 기대
이호준 기자공개 2023-11-10 15:22:26
이 기사는 2023년 11월 09일 18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를 기점으로 보유 현금이 100억원대까지 떨어졌던 쌍용C&E가 쌍용레미콘 매각을 앞세워 곳간을 다시 두둑하게 채웠다. 여기에 최근 시멘트값은 인상되고 유연탄 가격은 오랜 만에 안정화 추세를 보이면서 회사는 기분 좋게 3분기를 마쳤다.9일 쌍용C&E가 진행한 3분기 기업설명회(IR)에 따르면 회사의 연결기준 현금성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과 부채비율은 각각 1838억원, 135%를 기록했다. 올해 2분기(198억원)보다 보유 현금은 약 900억원이 많아졌고, 부채비율은 22%포인트가량 낮아졌다.
단연 지난 7월 있었던 쌍용레미콘 매각 덕분이다. 쌍용C&E는 당시 종속회사 쌍용레미콘 지분 76.9%와 보유 토지 등을 약 3800억원에 매각했다. 남은 쌍용레미콘 지분(23%)도 매각할 수 있는 풋옵션을 포함하면 최종적으로는 4400억원을 받는다.

'재무 건전성'에 미치는 효과는 바로 나타났다. 투자활동과 차입 상환 등의 재무활동을 거쳤음에도 전 분기보다 1000억원가량의 현금을 더 쌓았다. 총차입금에서 가용현금을 뺀 순차입금 규모는 지난 분기 1조7000억원에서 1조1000억원으로 줄었다.
김두만 쌍용C&E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재무구조가 상당히 안정됐다"며 "나머지 매각 대금인 600억원도 1~2년 후에 들어오게 될 것"이라고 만족감을 표했다.
물론 쌍용레미콘 지분 매각에 따라 일부 재무지표의 축소는 불가피했다. 예컨대 쌍용C&E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04억원, 476억원으로 집계됐다. 쌍용레미콘 실적이 포함된 지난 2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13%(659억원), 8%(44억원) 감소했다.
다만 레미콘을 뺀 '본업'의 실적만 놓고 보면 전반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앞서 언급한 이번 분기 쌍용C&E의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쌍용레미콘의 실적을 제외해서 따져본다면 매출은 지난 분기 대비 소폭(4%)이지만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1.3%나 늘었다.

내수 판매량이 12%까지 감소한 시장 상황에서 거둔 결과다. 이러한 원인은 '판가 인상'으로 풀이된다. 쌍용C&E는 지난해 4월과 11월, 올해 10월 세 차례에 걸쳐 시멘트값을 인상했다. 올해 들어 판매량이 일부 감소했어도 수익성이 증가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김 CFO는 "최근 들어 유연탄 가격이 하락해서 원재료 가격 측면에서도 유리하다"라며 "4분기에는 손익 구조가 더 나아지는 모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적으로는 믿는 구석도 있다. 바로 '순환 연료' 영역이다. 쌍용C&E는 현재 석탄(유연탄)을 대신해 폐합성수지 등의 폐기물을 연료로 활용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약 8000억원 수준의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폐합성수지 가격 상황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쌍용C&E는 이번 4분기부터 순환자원 시설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생산 비용을 낮추는 식으로 원가 경쟁력을 높아져 연말을 기점으로 순환 연료 영역에서 수익이 날 거라는 게 회사 입장이다.
김 CFO는 "내수 시장이 감소해도 약 100만톤(T)가량의 시멘트를 판매할 수 있는 수출 시장을 현재 개척 중"이라며 "내년부턴 환경 사업에 대한 기대도 해도 좋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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