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그룹 M&A 재가동]'딜 주도' 3세 주지홍 부회장, 이사회 불참 배경은③시카고 현지서 계약 체결 앞장 탓, 7명 이사 전원 찬성 안건 가결
이우찬 기자공개 2023-11-15 09:26:12
[편집자주]
사조그룹은 2010년대 10여개 기업을 잇따라 사들이며 사업포트폴리오의 무게 추를 수산업에서 종합식품으로 옮기는데 주력했다. 최근 전분당 기업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결정하며 2016년 사조동아원 이후 7년 만에 인수합병(M&A) DNA를 드러냈다. 식품뿐만 아니라 소재사업 확장으로 여겨진다. M&A의 의미와 이를 주도한 인물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3일 16시0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조그룹 오너 3세 주지홍 부회장(사진)이 3840억원 규모 인수합병(M&A) 거래를 주도했으나 정작 이를 결정하는 이사회에 불참해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됐다. 주 부회장은 이사회 당일 미국 현지에서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를 위한 미국 현지 협상을 막판까지 주도하고 있어 국내 본사에서 개최된 이사회에 참석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전분당 사업 진출을 위해 거래 상대방을 정하고 협상하는 전 과정을 이끈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이사회에는 김 전무 이외에 주 부회장의 부친인 주진우 회장, 김상훈 대표, 이인우 부회장 등 4명의 사내이사와 한상균·이봉준·정재년 등 3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해 이사회의사록에 날인했다. 이후 이날 장 마감 이후 늦게 공시로 사조대림의 지분 인수 사실이 알려졌다.
주 부회장은 이사진 중 유일하게 이사회에 불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사조대림 관계자는 "주 부회장은 양수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갔다"고 설명했다. 주 부회장은 사조대림의 이사회가 열린 당일 미국 시카고 현지 인그리디언 본사에서 막판 협상으로 계약 체결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번 딜은 주 부회장이 진두지휘한 것으로 전해진다. 거래 상대방을 정하고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현지에 머무른 것으로 알려졌다. 주 부회장은 그룹의 식품부문 총괄을 맡고 있다. 식품을 넘어 소재사업까지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그의 의지가 이번 거래에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인그리디언코리아 인수로 사조그룹은 단숨에 국내 전분당 2위권 업체로 도약하게 됐다.
주 부회장이 작년 초 부사장에서 사장을 건너뛰고 단숨에 부회장으로 승진한 뒤 단행한 첫 대형 인수합병 거래다. 주 부회장은 1977년생으로 연세대와 일리노이 대학교 경제학 석사를 거쳐 컨설팅 회사 베어링포인트에서 근무했다. 외국에서 수학한 주 부회장은 글로벌 기업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미시간대학교 앤아버 MBA 졸업 후 2011년 사조해표 기획실장으로 사조그룹에 입사했다. 2014년 사조해표 경영지원 본부장을 맡으며 경영 보폭을 넓혔으며 2015년부터는 사조그룹 식품총괄 본부장으로 경영 전면에 나서 그룹의 식품부문을 이끌고 있다.
주 부회장은 2016년 당시 국내 제분업계 빅 3 기업 중 한곳으로 평가받던 동아원(현 사조동아원)을 인수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조동아원 인수 이후 재무안정성 회복에 방점을 찍었다. 사조동아원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202%에서 작년 말 109%로 떨어졌다.
주 부회장은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소재 솔루션 전문기업인 인그리디언 한국법인 인수계약을 바탕으로 식용유·장류·밀가루 등 기존 식품사업의 소재부문 강화에 나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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