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경영 리뷰]이사회 중심 경영 '의지' 드러낸 SK온사외이사, 여성 이사 선임, 위원회 설립 등 검토
김위수 기자공개 2023-11-15 14:07:44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4일 07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온은 SK그룹 계열사 중 손꼽히게 이사회 구성의 독립성·다양성이 떨어지는 기업이다. 전체 이사회 구성원 9명 중 사외이사는 전무하다. 5명이 사내이사, 4명이 기타비상무이사다.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연구하는 일부 연구기관에서는 기타비상무이사도 사내이사와 비슷한 선상으로 보는 경우도 많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SK온 투자사 출신 2명이 있다고는 해도 전원 사내이사로 이뤄진 이사회라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니다.
◇SK온 이사회, 독립성보다는 추진력
SK온은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이사회 구성에 제약을 받지 않는다. 전적으로 SK온의 필요에 따라 이사회를 꾸릴 수 있는 입장이다. SK그룹 비상장 계열사 중에서 SK온과 같이 사외이사를 일절 두지 않고 있는 기업도 많기는 하다. 하지만 올 상반기 별도법인 기준 14조원에 달하는 자산규모나 대외적인 인지도, 신사업 추진 계열사라는 점 등을 고려했을 때 SK온의 이사회 구성이 더 눈에 띄는 것도 사실이다.

일부 비상장 계열사들이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이를테면 계열사인 SK E&S는 상장사가 아님에도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다. 이사회의 과반을 사외이사로 채워야 한다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한 규정에는 미달하지만 의무가 아님에도 사외이사를 선임한 점에 눈길이 간다. 이사회에 미래전략위원회, 인사·보상위원회, ESG위원회를 설치하고 각 위원회에 사외이사가 절반 이상 차지하도록 구성하기도 했다.
이밖에 상장 준비를 했던 SK에코플랜트, SK쉴더스 등도 이사회를 상장사 수준으로 준비해 놓은 바 있다
재계에서는 SK온이 이제 막 출범해 빠른 성장을 이뤄야 했던 만큼 이사회의 독립성까지 챙기기는 어려웠던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이사회 중심 경영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높여준다는 장점이 있지만 효율적인 방식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 사외이사는 개개인이 보유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에 도움을 주기도 하지만 기업 경영을 감시하는 역할도 한다. 사외이사가 많아질수록 의사결정을 내리는 속도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최근까지 배터리 업체들은 급격히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게획을 발표해왔다. 속도감있는 사업을 위해서는 효율적인 의사결정 체계가 필요했던 상황이었다. 그래서인지 SK온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이사회에 큰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이지는 않았다.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드러낸 거버넌스 개선 의지
이런 가운데 SK온이 13일 처음 공개한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 방향성을 언급했다. SK온은 보고서를 통해 "향후 사외이사, 여성 이사 선임, 위원회 설립 등 방안을 검토하여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SK온은 2026년 전후로 기업공개(IPO)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보통 비상장 기업들은 IPO를 완료하기 전에 사외이사 선임 및 필수 위원회 설치를 완료해놓는다. 현재 로드맵대로라면 IPO까지 불과 2~3년만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내년 혹은 내후년에 거버넌스 개편이 있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은 시점인 셈이다.
다른 배터리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SK온 역시 '속도조절'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흑자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업이 안정되고 있는 만큼 지배구조 개선에 쓸 여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더해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거버넌스 개선에 대한 의지도 작용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인다. SK이노베이션은 국내 기업 중에서 손꼽히는 수준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펼치고 있기는 하지만 자회사들은 그렇지 않다.
SK에너지·SK지오센트릭·SK엔무브 등 비상장 계열사들의 거버넌스 구조는 SK온과 크게 다르지 않다. SK온은 보고서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산하 모든 사업회사로 확산하기 위해 계열사의 이사회 구성 및 규정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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