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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프트업은 지금]상업성보단 게임성…인재 경영 '눈길'⑤개발사다운 개발사 목표, 인적 투자도 활발…산학협력까지 진행

황선중 기자공개 2023-11-16 10:06:36

[편집자주]

시프트업이 기업공개(IPO)에 도전하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불황 속에서도 빛나는 성장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독창적인 게임성을 갖춘 신작들은 연타석 홈런을 치고 있다. 국내를 넘어 해외 투자자의 러브콜도 이어지는 상황이다. 인재도 모여들고 있다. 글로벌 게임사로 나아가는 시프트업의 현재 상황과 향후 과제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5일 07: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프트업의 경영 철학은 '개발사다운 개발사'다. 짧은 문구지만 함의는 묵직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게임성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자존심이 담겨 있다. 상업성을 이유로 유행에 편승해 천편일률적 게임을 선보이는 행보를 걷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그만큼 시프트업은 꾸준히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개발사다운 개발사' 위해 게임 기술력 집중

시프트업 첫 번째 작품 '데스티니차일드'는 2D 일러스트 캐릭터의 생동감이 돋보이는 게임이었다. 당시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라이브2D' 기술을 전면 적용한 덕분이었다. 2D 일러스트를 3D처럼 표현하는 기술이었다. '디지털 바느질'이라고 불릴 정도로 번거로운 수작업이 요구됐지만, 캐릭터의 생동감이 한층 배가되는 순기능을 낳았다.

두 번째 작품인 '승리의여신:니케'는 한 단계 더 진보했다. 라이브2D 기술은 물론이고 페이퍼폴딩 기술까지 접목했다. 로봇 캐릭터를 마치 종이로 접은 것처럼 한층 입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됐다. 유명 성우도 대거 섭외해 캐릭터 더빙을 맡겼다. 캐릭터성을 살리고 게임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한 전략이었다.

현재 개발 중인 세 번째 작품 '스텔라블레이드'에 대한 기대감도 남다르다. 모바일게임이었던 데스티니차일드·승리의여신:니케와 다르게 스텔라블레이드는 콘솔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다. 콘솔게임은 탄탄한 개발력 없이는 도전하기 어려운 시장으로 꼽힌다. 시프트업은 모든 개발 역량을 집대성해 AAA급 대작 콘솔게임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다.

신작 '스텔라블레이드' 이미지

◇개발 인재 확보에 적극 투자

고난도 개발력의 근간은 우수한 인재다. 시프트업은 인재 확보를 위해 인적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 지난 1월 승리의여신:니케 흥행에 따라 전직원에게 200만원 상당의 스마트폰(아이폰14프로)과 현금 500만원을 일괄 지급했다. 당시 직원수는 약 260명이었다. 지난해 11월엔 승리의여신:니케 개발자 전원에게 1000만원을 지급했다.

미래 인재에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국내 게임사 최초로 포항공대(포스텍)와 학사 학점이 인정되는 '오프 캠퍼스' 구축을 위한 산학협력을 체결한 상태다. 카이스트(KAIST)와도 장·단기 인턴십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다양한 직군에서 산학 협력을 확대해 우수 인재 유치와 육성에 적극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숱한 노력 덕분에 인재는 모여들고 있다. 지난 5월 글로벌 기업 '오픈AI' 개발자 출신 김태훈 AI Labs 팀장을 영입한 것이 상징적이다. 오픈AI는 전세계에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챗GPT' 개발사다. 김 팀장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들이 보낸 러브콜을 모두 뿌리치고 시프트업을 선택했다.

김 팀장이 시프트업을 선택한 배경에도 게임성이 있다. 게임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연구개발(R&D)이든 최대한 간섭 않고 지원하겠다는 김형태 대표의 뜻이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는 후문이다. 김 팀장의 임무는 시프트업이 제작하는 모든 게임의 캐릭터 AI를 더욱 발전시켜 보다 몰입도 높은 게임 플레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시프트업이 게임성 중심 성장 전략으로 승승장구를 거듭하는 만큼 앞으로도 비슷한 행보를 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령 스텔라블레이드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고 해도 성장 전략을 급선회하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승리의여신:니케 흥행 덕분에 스텔라블레이드 개발비 부담도 덜어냈다는 평가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상업적으로 무난한 게임만 만들면, 당장은 쉽게 성장하고 돈을 벌지라도 길게 갈 수 없다"면서 "앞으로도 개발사다운 개발사를 지향하면서 '고난도 게임을 개발하는 회사', '성공하는 지식재산권(IP)을 만드는 회사'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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