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시프트업, 상장 타이밍 핵심은 '신작 효과'내년까지 넓어진 상장 시계, '스텔라 블레이드' 출시와 함께 본격적인 준비 전망
안준호 기자공개 2023-07-12 14:59:2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1일 10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반기 주관사를 선정했던 시프트업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내년 증시 입성을 염두에 둔 가운데 신작 출시를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전략적 발판으로 활용할 전망이다. 과거 공모 흥행에 성공했던 게임사 기업공개(IPO) 전략이 모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니케' 순항에 여유로운 시프트업…신작 효과 극대화 노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게임 개발사 시프트업은 지난 5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IPO 착수 초기 관측과 달리 현재로선 내년 상장이 유력한 상황이다. 주관사 및 거래소 미팅 등 일부 사전 작업이 진행되었지만 구체적인 상장 시점이 정해진 것은 아니다.
주관사단은 물론 시프트업도 빠른 상장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 지난해 연말 발매한 ‘승리의 여신: 니케’는 국내외 시장에서 호평을 받으며 순항 중이다. 특히 일본 시장에서는 매출 순위 1~2위를 이어가며 실적 상승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매달 꾸준한 현금흐름이 창출되고 있는 만큼 수익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극대화를 노리는 것이 나은 상황이다.
‘신작 효과’는 게임사 IPO의 알파이자 오메가로 통한다. 밸류에이션 전략은 저마다 다르지만 신규 게임 출시에 따른 모멘텀을 활용한다는 점은 대다수 회사들이 동일하다. 2017년 상장한 넷마블(구 넷마블게임즈)은 신작 효과를 공격적으로 밸류에이션에 반영한 사례다. IPO 직전 출시됐던 '리니지II: 레볼루션'의 폭발적 성장세가 공모 흥행을 이끌었다.
당시 ‘최대어’였던 넷마블은 주가매출액비율(PSR)과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으로 기업가치를 산출했다. 예상 시가총액은 최대 13조원이 됐다. 당초 관측보다 두 배가 넘는 수준이었다. 2016년 말 출시된 ‘리니지II: 레볼루션’은 실제 밸류에이션에는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이같은 몸값을 가능케 했다는 것이 증권업계의 중론이다.

시프트업과 넷마블은 공모 규모나 시장 상황 측면에서 다소 차이가 있다. 호황기가 지나간 공모주 투심을 고려하면 실제 매출 증가세를 눈으로 확인한 뒤 상장에 나설 가능성도 크다. 이 경우 증시 입성 시점은 보다 미뤄질 수 있다.
주관사단 역시 현재 시점에서는 상장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유동성이 풍부하다면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큰 상황에서 공모에 나서는 것이 유리하다. 반대로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면 매출을 온전히 반영할 수 있는 시점이 옳은 선택이다. 첫 작품인 ‘오딘’의 실적을 무기로 상장에 나선 라이온하트스튜디오가 유사한 사례다.
시프트업은 이르면 연말 신작 ‘스텔라 블레이드’를 공개할 예정이다. AAA급 콘솔 타이틀을 목표로 개발이 진행 중이다. 다만 콘솔 게임은 국내 개발사들이 주로 내놓는 모바일 게임과 달리 일정을 점치기 어렵다. 플랫폼에 해당하는 게임 업체 상황에 따라 출시일이 바뀔 수 있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PS5 독점작으로 소니(SONY)가 유통을 맡을 예정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을 위해선 일단 지정감사를 받아야 하고, 결과가 나오면 빨라도 11월이기 때문에 당장 연내 상장이 가능한 일정은 아니다“라며 ”'스텔라 블레이드'를 비롯해 준비하고 있는 신작도 여럿 있고, 중국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 확보 등 앞으로 남은 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이기에 서둘러 상장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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