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팔고 연구단지 지분 사고'…롯데정밀화학의 시선은 식의약사업 연구 역량 확대…순현금 약 4200억, 투자금도 충분
이호준 기자공개 2023-11-20 07:40:07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09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정밀화학은 최근 울산광역시 내 유휴 부지 일부를 울산시에 매각했다. 매각 대금은 346억원으로, 장부가액 2400만원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뭉칫돈을 쥔 롯데정밀화학의 시선은 '식의약사업 연구개발(R&D)'로 향했다. 이달 초 계열사 롯데지알에스로부터 서울 강서구 내 롯데컨소시엄 연구단지 부동산 일부 지분을 331억원에 매수했다. 2021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 연구단지 부동산 지분 매수다.
현재 바이오·의약과 대체육 시장을 겨냥한 식의약개발팀이 이곳에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정밀화학은 확보한 부동산에 연구 인프라를 확충할 예정이다. 식의약개발팀이 글로벌 수준으로 기술 연구 역량을 끌어올릴 수 있기 위한 지원이다.
식의약사업은 넓게 보면 회사가 공을 들이고 있는 그린소재 부문에 속한다. 롯데정밀화학은 향후 2025년까지 그린소재 부문에서 글로벌 생산규모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초기 시장 개척을 위한 투자에 한창인 식의약사업부가 중추가 될 전망이다.

롯데정밀화학은 지난해 5월 190억원을 들여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시설인 인천공장에 2000톤(t) 규모로 생산라인을 증설했다. 셀룰로스 유도체는 식물성 펄프를 원료로 한 화학소재다. 롯데정밀화학은 식물성 의약 코팅과 캡슐 원료 등을 만든다.
올해 초에는 2025년 상업 생산을 목표로 다시 약 390억원을 투입해 추가 생산라인 증설을 계획했다. R&D 역량 확보와 동시에 설비 증설에까지 투자를 이어가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정밀화학의 식의약사업 매출은 1560억원을 나타냈다. 2016년 628억원 수준에 불과했는데 2021년 1000억원을 넘겼고 이제 2000억원을 향해 가고 있다. 2018년 이후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투자를 늘리면서 매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시장 상황도 우호적이라 꾸준한 사업 확장이 예상된다. 식의약사업이 포함된 그린소재부문의 영업이익률은 10% 후반에 달하는 '알짜'다. 이런 상황에서 식의약용 셀룰로스 유도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롯데정밀화학을 비롯해 전 세계 4곳 뿐에 불과하다.
식의약사업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지향점이기도 하다. 신 회장은 2020년 롯데정밀화학 울산공장을 방문해 신규 증설한 메셀로스(산업용) 공장을 살펴봤고 2021년에도 롯데정밀화학 인천공장을 찾아 셀룰로스 유도체 생산 설비를 점검했다.
당시 그는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거듭날 것"을 주문하며 "ESG 요소에서 신규사업의 기회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지속 가능한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투자를 위한 롯데정밀화학의 자금 상황은 충분하다. 롯데정밀화학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현금성자산은 4404억원이다. 차입금이 150억원 안팎에 불과해 모든 차입금을 갚고도 약 4200억원의 현금이 남아있는 탄탄한 재무상태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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