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빠진 키움증권 이사회, 대표이사 교체 ‘고심’ 사의 표명한 대표 '해임 지연' 이례적…최대주주 배제된 이사회 '신중 기조'
최윤신 기자공개 2023-11-20 09:56:40
이 기사는 2023년 11월 17일 13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키움증권 이사회가 황현순 대표이사의 거취를 결정하지 못하며 리더십 교체가 미뤄지고 있다. 이미 사의를 표명한 대표이사의 거취를 쉽사리 결정내리지 못하는 건 이례적이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이사회에서 나오며 최대주주로부터 독립성이 강화된 이사회가 꾸려진 게 이사회의 신중한 의사결정 기조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전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황현순 대표이사의 거취를 논의했다. 황 대표는 일주일 전인 지난 9일 이사회에 대표이사직을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지난달 18일 영풍제지 하한가 사태로 인한 대규모 미수금 발생에 도의적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였다.
키움증권 정관상 대표이사의 해임은 이사회에서 결정하게 된다. 키움증권은 예정된 정기 이사회 일정이 임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별도의 임시이사회를 소집하지 않고 이날 정기이사회에서 안건을 논의했다.
정기 안건에 대한 결의 이후 즉시 황 대표이사의 거취 안건이 다뤄졌는데, 오후 늦은 시간까지 이어졌다. 당장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게 경영상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며 논의가 길어진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의 거취에 대한 논의가 결론을 내지 못했기 때문에 최고경영자 승계 절차도 개시되지 않았다.
키움증권 고위 관계자는 “회사가 쉽지 않은 상황에 놓여있고, 연말 인사와 내년 경영계획 등 현안이 산적한 상황에서 당장 대표이사를 교체하는 게 회사에 혼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고, 합리적인 교체 시점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한 것으로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사의를 표명한 대표이사의 거취 논의가 장기화 되는 건 이례적이다. 국내 기업은 대개 최대주주의 결단에 의해 빠른 의사결정을 내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키움증권 이사회는 현재 최대주주 측이 배제된 상황이다. 그간 이사회 의장을 맡아왔던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은 앞서 CFD 사태와 관련해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며 지난 6월 그간 맡아오던 이사회 의장직을 사임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이사회에선 사내이사인 박연채 부사장과 5인의 사외이사가 황 대표의 거취를 놓고 논의했다. 사내이사인 황 대표는 정기 안건 처리 이후 자리를 비켜 본인의 거취 논의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정기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은만큼, 조만간 추가적인 논의가 이뤄질 예정이다. 이사회는 각 이사의 일정을 감안해 조만간 다시 임시이사회를 소집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향후 이사회에서 결론을 내릴 때까지 대표이사직을 이어갈 예정이다. 원점에서 재검토 하겠다는 입장이기 때문에 사임 자체가 무효화 될 가능성도 현재로선 열려있다. 황 대표의 임기는 2026년 정기주총 까지다. 다만 업계에선 소프트랜딩을 위해 한시적으로 역할을 할 가능성을 높게 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이미 사의를 표명한 대표이사에게 2년 이상 남은 임기를 모두 채우라고 하기엔 대내외적인 부담이 클 것”이라며 “늦어도 내년 정기 주주총회 이전에는 경영승계 준비를 마치는 게 합리적인 결정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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