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투자증권, IB·S&T '투트랙' 앞세워 실적 방어 3분기 영업익 전년 대비 55% 증가 48억...과거 PF 딜 수수료 상당 비중 차지
권순철 기자공개 2023-11-22 07:51:39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0: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딩투자증권이 올해 3분기 견조한 실적을 발표하며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 진행했던 부동산 PF에서 발생한 수수료수익과 고유자산을 이용한 투자 및 운용수익이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실적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면서 리딩투자증권의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움직임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부동산 PF가 주력인 하우스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PF 시장이 냉각되면서 S&T 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2018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직을 지내고 있는 최규원 S&T 부문장을 중심으로 채권 부문 인력 수혈을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 3분기 실적 흐름 견조...IB 부문 '실적 방어'
지난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리딩투자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4월 1일~9월 30일)으로 영업수익 965억원을 거두었다. 작년 같은 기간 871억원을 기록했을 때와 비교해 10% 증가한 규모다. 영업이익도 52억원에서 81억원으로 늘어나면서 5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기와 비교해도 실적이 개선됐다. 3분기 기준 리딩투자증권은 영업수익 442억원과 함께 4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하여 각각 12%, 45% 증가한 수치다.
자기매매(S&T)와 투자은행(IB) 부문에서의 성과가 리딩투자증권의 3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보인다. 리딩투자증권의 영업활동은 위탁매매업, 자기매매업, 투자은행업, 기타 부문으로 나뉜다. 이중 IB부문이 3분기 영업이익의 적자 전환을 대부분 방어했다. IB부문을 제외하는 경우 3분기 영업이익은 44억원 적자로 돌아선다. IB에서만 92억원을 벌어 들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가져갈 수 있었다.
다만 리딩투자증권은 IB부문에서의 성과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선에 대해서는 거리를 뒀다. 리딩투자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하우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 가운데 최근 PF 시장이 냉각되면서 PF를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중소형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리딩투자증권 관계자도 3분기 IB 부문에서 발생한 성과에 대해 "과거 부동산 PF에서 발생한 수수료의 영향이 커 단기적인 성격이 강하다"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이 운영하고 있는 PF 중에는 용인 아파트 개발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최근 인허가를 승인받고 지난 9월 본PF까지 완료되면서 3분기 수수료 수익으로 잡힌 것으로 파악된다.
PF 관련 대손충당금도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은 작년(63억원)과 유사한 64억원 규모로 설정되어 있다. 리딩투자증권은 작년부터 부동산 PF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 대손충당금 규모를 6배 가량 확대해왔다. 3분기 영업이익(81억원)과 맞먹는 규모이기는 하지만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범위 내에 있다는 것이 리딩투자증권 측 입장이다.
S&T 부문에서의 성과도 3분기 실적 방어에 기여한 것으로 드러났다. PF 사업이 주춤하는 와중에 리딩투자증권이 S&T 부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영업수익으로 따졌을 때 3분기 기준 S&T 부문에서만 327억원이 발생했다. 전체 영업수익의 73%에 해당하는 규모다. 다만 영업비용을 감안한 영업이익은 25억원 적자로 돌아서게 된다.
그럼에도 작년 3분기와 비교했을 때 S&T 부문에서의 실적 개선세가 현실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2022년 3분기 기준 S&T 부문에서만 84억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여타 부문을 합산한 수치보다도 적자 규모가 더 컸다. 올해 들어 성과가 나기 시작하면서 3분기에 59억원 가까이 적자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증권사 관계자는 "리딩투자증권은 부동산, IB 부문에 특화된 하우스로 잘 알려져 있지만 최근 채권 부문의 조직을 강화하면서 꾸준하게 수익이 나고 있다"고 말했다.
리딩투자증권의 경우 채권 부문에서 외부 인재 수혈을 통해 S&T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채권 주선 및 중개 부문에서 인력이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 측 설명이다. 2018년부터 S&T 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최규원 대표이사 사장도 10년 가까이 채권 영업 커리어를 쌓으며 관련 노하우를 갖춘 인물이다. 최 대표는 아이엠투자증권과 부국증권에서 채권영업 상무와 전무를 지내고 지난 2018년 리딩투자증권의 S&T 부문장을 역임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도 고유자산 운용을 통한 이익이 크게 확대되었다. 해당 항목이 포함된 '증권평가 및 처분이익'은 41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55% 이상 늘었다. 증권 평가이익은 작년 상반기 11억원 적자를 냈지만 올해 들어 약 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주식과 채권 운용에서의 성과가 가장 돋보였다. 상반기 주식 처분이익은 12억원으로 전년 동기(3억원) 대비 300% 늘었다. 평가차익과 배당금 수익까지 합하면 작년 상반기 3억원에서 3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채권 이익도 54억원 적자에서 벗어나 60억원으로 증가했다. 89억원에 달했던 처분차손이 올해 들어 차익으로 전환되고 이자수익도 절반 가량 늘어난 영향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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