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순이익 100% 배당' 한화토탈에너지스, 올해는 3분기 누적 순손실 275억원, 모회사 한화임팩트 현금흐름 축소될 듯

김위수 기자공개 2023-11-22 10:56:18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0일 15: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토탈에너지스(이하 한화토탈)는 지난해부터 석유화학 시장 상황이 둔화되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지난해 이미 연간 기준 영업이익 77.5% 하락을 겪었는데 올들어 실적이 추가로 악화됐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로는 82.3%, 2021년 1~3분기와 비교하면 92.5%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화토탈이 집행할 총배당규모가 줄어들 전망이다.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상향된 배당성향, 100% 육박

한화토탈은 한화임팩트와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에너지스가 지분을 50%씩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합작법인(JV)이다. 2003년 세워졌을 당시에는 한화가 아닌 삼성 소속이었지만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으로부터 방산·화학계열사를 인수한 뒤 소속이 바뀌었다. 한화토탈이 한화그룹으로 편입한 뒤 눈에 띄는 점은 배당성향이 크게 높아졌다는 점이다.

2003년 설립된 후 한화그룹으로의 피인수 사실이 밝혀지기 직전해인 2013년까지 한화토탈의 평균 배당성향은 46% 수준이었다. 한화그룹 소속이 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이 수치가 87.3%로 높아졌다. 특히 2021년부터는 당기순이익 거의 전부를 배당금으로 책정하고 있다. 2021년 배당성향은 99.7%, 2022년은 99.65%로 나타났다. 다만 지난해에는 당기순이익의 99.65%를 배당으로 썼음에도 큰 폭의 실적악화를 겪으며 총배당금액이 685억원으로 전년(6460억원) 대비 89.3% 줄었다.


올해 한화토탈의 실적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올 1~3분기까지 한화토탈은 275억원의 순손실을 낸 상태다. 긍정적인 측면은 올 3분기 눈에 띄는 실적 개선세를 시현했다는 점이다. 상반기까지만해도 1959억원에 달했던 순손실은 3분기 들어 148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며 크게 축소된 상태다.

다만 4분기 들어서도 석유화학 사업의 벤치마크 제품으로 볼 수 있는 에틸렌 마진이 손익분기점을 넘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한화토탈이 4분기 흑자를 거두더라도 큰 폭의 실적 개선에 성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한화토탈은 배당을 집행하지 못하거나, 배당을 하더라도 소규모로 실시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적은 규모의 배당을 하게 됐다.

◇한화토탈 배당 의존도 높은 한화임팩트

한화임팩트 사업에 있어 한화토탈이 차지하는 존재감은 작지 않다. 지난해 기준 한화임팩트의 자회사 합산 매출액에서 한화토탈이 차지하는 비중은 96.3%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총자산에 있어서도 72.5%에 달하는 비중을 가진다.

지난해 한화임팩트가 거둔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3377억원 중 배당금 수령에서 발생한 현금이 2283억원이었는데, 이중 한화임팩트로부터 수취한 금액이 2205억원으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2021년도 결산 배당금 4410억원 중 50%인 2205억원이 그 이듬해에 지급되며 2022년 한화임팩트의 재무제표에 반영된 것이다. 한화토탈은 2021년 총 6460억원 규모의 배당을 실시했는데 이중 중간배당으로 2050억원, 결산배당으로 441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형 지주회사인 한화임팩트는 2021년 한화종합화학에서 사명을 변경한 이래 투자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화학 부문에 한정됐던 투자영역을 수소, 인공지능(AI) 등 분야까지 확장했다. 한화임팩트파트너스를 통해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참여한 데 이어 올해 초에는 한화HSD(옛 HSD엔진) 인수전에 주체로 나서는 등 한화그룹의 굵직한 인수합병(M&A)에 사명이 오르내리기도 했다. 한화토탈이 대규모 배당을 통해 '한화임팩트의 변신'을 후방에서 지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토탈은 지난해 총 685억원을 결산배당금으로 정했다. 올해 한화임팩트의 재무제표에 343억원 규모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올해 사업연도 배당금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내년 한화임팩트의 현금흐름 역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한화임팩트가 지출을 늘리면서 마이너스(-) 상태를 유지해 오던 한화임팩트의 별도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화오션과 한화HSD 인수에 한화임팩트가 투입한 금액은 각각 4000억원, 2269억원이다. 마이너스 순차입금은 차입금보다 현금이 더 많은 상태, 플러스 순차입금은 현금보다 차입금이 더 많은 상태를 뜻한다.

그럼에도 한화임팩트의 재무상태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 별도 기준 부채비율이 지난해 24.3%, 차입금의존도가 10.4%에 불과했다. 연결 기준으로 봐도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가 각각 40.9%와 10.4%로 나타났다.

다만 가장 큰 수익원이라고 볼 수 있는 한화토탈로부터 확보하는 배당금이 최소한 내년까지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 단기간이기는 해도 현금흐름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유동성 관리에 만전을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 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