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설 1년]금융시장 완화 훈풍, PF 유동화증권 '거의 다 팔았다'②지난해 말 2.7조 매입, 재매각으로 2920억만 남아

정지원 기자공개 2023-11-23 10:11:20

[편집자주]

레고랜드 사태가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준 지 1년이 됐다. 유탄을 고스란히 맞았던 롯데건설은 시장에 번진 유동성 위기론을 불식시키기 위해 그동안 고군분투했다. 계열사로부터의 자금차입, 대규모 펀드 조성 및 자구 노력 등을 이어왔다. 내부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발생했다. 특히 그 사이 바뀐 재무구조에 이목이 쏠린다. 유동성 위기설이 불거진 지 1년이 지난 시점에 롯데건설의 재무 상황 등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ABCP/ABSTB) 대량 매입에 나섰다. 롯데건설이 개발사업 시행사 또는 특수목적법인(SPC)의 브릿지론 등에 신용보강한 건들이다. 금융시장 경색으로 시장 내에서 차환이 어려워지자 직접 사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던 탓이다.

이렇게 지난해 매입한 PF 유동화증권 금액만 3조에 가까웠다. 당시 자금은 유상증자, 계열사 대여금 등을 통해 조달했다. 올해는 단기자금 시장이 다소 풀리자 매입했던 PF 유동화증권을 다시 시장에 팔기 시작했다. 현재 10% 수준을 남겨 놓고 모두 재매각에 성공한 상태다.

더벨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등을 바탕으로 집계한 롯데건설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PF 우발채무 규모는 5조8517억원으로 나타났다.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기 직전이던 지난해 같은 기간 말 6조8386억원과 비교했을 때 9869억원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전체 규모로 보면 14.4% 정도 감축하는데 그쳤다.

다만 롯데건설 측은 "브릿지론의 본PF 전환으로 1조원 정도 우발채무가 줄었다"며 "대형 건설사 중에서도 우발채무 감소폭이 큰 편"이라고 설명했다.


PF 우발채무 감소폭이 크지 않은 이유는 롯데건설이 지난 1년간 PF 유동화증권을 매입한 뒤 다시 매각하는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다. 당시 유동성 위기가 번지는 상황을 막기 위해 급하게 자금보충한 채권을 사들였지만 이를 다시 시장에 내다팔면서 신용보강 의무도 일부 다시 생겼다는 의미다.

롯데건설의 지난해 말 연결기준 재무제표를 보면 유동자산 항목 중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이 2조7710억원가량 잡혀 있다. 전년에는 발생하지 않았던 항목이다. 롯데건설이 자금보충 등 신용보강을 제공한 PF SPC의 ABCP 등이 시장에서 차환되지 않자 이를 셀프로 매입한 금액이 포함됐다.

지난해 4분기 시장이 급격히 악화하며 발생했던 이벤트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일단 유동화증권을 사들였지만 시장은 올 초부터 종전보다 풀리기 시작했다. 롯데건설이 다시 채권을 매각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롯데건설의 올해 1분기 말 연결기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은 2470억원으로 나타났다. 3개월 안에 2조5000억원어치 PF ABCP를 다시 시장에 팔고 10% 수준만 남겨두는데 성공했다는 의미다,

올해 3분기 말 기준으로는 소폭 늘어난 상태다. 회계기준이 바뀌면서 항목이 유동당기손익인식지정금융자산으로 변동됐다. 연결기준 2923억원으로 나타났다. 1분기 말에 비해 500억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메리츠증권과 조성한 1조5000억원 규모 펀드 자금도 롯데건설이 매입한 PF ABCP를 다시 넘기는 데 투입됐다. 이 외에도 약 1조원 정도를 추가로 시장에 매각한 셈이다.

결과적으로 보면 롯데건설의 PF 관련 지표인 PF 우발채무 및 PF 유동화증권 매입 금액은 레고랜드 사태가 터지기 전과 비슷한 상황으로 돌아간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했을 때 단기 유동성 리스크는 완화됐기 때문에 한시름 놓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달리 보면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에 또 다시 리스크가 촉발될 경우 1년 전과 비슷한 위기가 불거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