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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팩 합병 디스카운트 점검]'목표 달성률' 절반 그친 벨로크, 연말 수주로 약속 지킬까②불황 여파에 고객사 정보보안 투자 지연 '타격', 영업익 목표 달성 여부 희미

정유현 기자공개 2023-11-27 14:09:32

[편집자주]

올해도 스팩(SPAC)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상장 후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패턴이 반복되며 상장 자격 논란이 다시 도마위에 올랐다. 더벨이 올해 스팩 합병을 통해 코스닥에 데뷔한 기업들의 주가 현황과 실적, 재무 구조를 살펴보며 스팩 합병 디스카운트(증시 저평가) 상황을 점검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4일 11: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벨로크가 스팩 합병 당시 제시한 올해 성장 로드맵 실현 여부는 4분기에 달려있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예상 목표치의 절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다. 계절적 성수기라 분류되는 연말에 성과를 창출해 시장과의 약속을 지켜야 밸류에이션 저평가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누적 매출 예상치 56% 불과, 영업익 적자 전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벨로크는 스팩 합병 당시 올해 예상 실적으로 매출 301억6500만원, 영업이익 27억8900만원을 제시했다. 투자설명서 기준이다. 2022년 대비 매출은 약 10.8%, 영업이익은 74% 증가하는 수치다.

하지만 3분기까지의 누적 성과를 살펴보면 매출은 171억3733만원, 영업이익은 -7억3025만원이다. 9개월 간 매출 목표치의 56% 정도만 달성한 상태다. 영업이익은 사업 확장 과정에서 급여 등 판관비가 증가한 영향 등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이익도 합병 비용 등의 영향으로 약 53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벨로크는 국내 주요 발전소에 네트워크 및 각종 보안 시스템을 제공하고 통합 유지 보수를 주력으로 하며 성장한 곳이다. 14년여 동안 40여개의 발전 관련 기관을 대상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왔으며,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금융기관 및 민간기업으로 매출 기반을 점점 확대하고 있다.

벨로크가 기업가치 산정에 기준점을 둔 2019년부터 매출을 살펴보면 2019년 159억9700만원, 2021년 192억5500만원, 2021년 238억9600만원으로 연평균 20%씩 외형이 성장했다. 2021년과 2022년 사이 성장률은 13%에 그치며 성장세가 주춤해졌지만 매년 성장한 것을 자양분 삼아 상장에 도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대비 올해 10% 성장을 제시한 것도 최근의 추이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2022년 추이와 비슷하다. 2022년 3분기에도 172억원대 매출을 냈는데 4분기에 100억원대 영업수익이 추가되며 272억원대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예상 목표를 높게 제시한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흐름이 이어지며 목표치 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상태다. 301억원 규모 목표 매출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의미한 수주건이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

실적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경기 불황에 따라 고객사들의 보안분야 투자가 지연되면서 주력 매출원인 '보안솔루션'부문에서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벨로크가 투자 설명서에 제시한 올해 보안솔루션 예상 매출은 205억원가량인데 3분기까지 이 사업 매출은 96억4541만원에 불과하다. 목표 달성률은 47% 수준이다.

다행인 점은 '보안서비스' 부문의 예상 매출로 96억2700만원을 제시했었는데 3분기까지 73억원대 매출을 낸 것이다. 목표치의 73%를 달성했다.

◇ 주요 고객사 예산 소진 위한 발주 '동아줄' 기대

주력 사업의 매출이 예상보다 저조한 성과를 냈지만 주요 고객사가 예산으로 운영되는 공기업과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연말 성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주요 거래처들의 새로운 시스템 도입, 예산의 편성 및 소진에 따른 발주가 1년 중 4분기에 몰리기 때문이다.

벨로크 측은 "공기업 또는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4분기에도 유의미한 수주가 있을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목표로 했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도록 인력 확충, 고객사 확대 등에 대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벨로크는 2024년 예상 매출로 2023년 예상 목표치 대비 11% 증가한 334억9500만원을 제시했다. 매년 10% 증가해 2026년 400억원대 매출을 달성하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상태다. 장기적인 성장 곡선을 그리기 위해서는 고객군 다변화뿐 아니라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이 필요하다.

스팩 합병 방식을 택한 후 대내외적 변수로 밸류에이션 저평가 상황이 이어지고 있으나 조달 받은 자금을 투자하며 보안 시장에서 입지를 키우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상장 후 2달 만에 '더나은기술'이라는 기업의 방화벽정책 통합관리 솔루션인 '팍스(FOCS)'를 인수했고 9월에는 자회사인 브이씨아이 소규모 합병을 추진했다. 보유 기술을 고도화할 수 있는 분야라면 추가적인 M&A도 진행할 계획이다.

사업적으로 가상화 워크스테이션(VDI), 백업센터, 영상분석솔루션 고도화를 통한 다양한 분야 접목 등을 고려하고 있다. 올해 카카오 데이터센터 화재 및 새올지방행정정보시스템의 네트워크스위치(L4스위치) 장애 등으로 생활과 밀접한 정보보안의 중요성이 높아진 흐름을 타겠다는 포부다.

벨로크 관계자는 "인력 확충은 물론 자사솔루션 개발, 인수 방안을 모색하며 성과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며 "정보보안의 중요성과 관심이 높아진만큼 관련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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