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오너십 진단]배당 재개·CI 양수 삼양라운드스퀘어 활용법 주목⑤오너일가 자금창구 기능, 오너 3세 배치 '지주사 체제' 강화
이우찬 기자공개 2023-12-07 07:11:13
[편집자주]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식품그룹)의 2023년은 특별하다. 국내 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출시 60주년을 맞았고 불닭면에 힘입어 연매출 1조원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며 오너십은 과도기를 맞고 있다. 새로운 인물과 사업 등이 부상한다. 오너십을 중심으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경영 전반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08시2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너 3세 전병우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이 전면 등장하면서 오너십이 과도기를 맞은 가운데 김정수 부회장은 지주사 삼양라운드스퀘어(옛 삼양내츄럴스) 활용도를 높이고 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작년 중간배당과 결산배당으로 수십억원을 오너일가에 지급했다. 삼양식품의 CI 상표권을 양수하며 컨트롤타워 기능도 강화했다. 지주사에 더욱 힘이 실리는 모습이다.삼양라운드스퀘어는 오너일가가 대부분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김 부회장이 32%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전 본부장은 지분율 24%로 2대주주다. 김 부회장의 배우자 전인장 회장 지분율은 16%다. 종속기업으로 삼양냉동이 있고 삼양식품과 삼양애니를 지분법적용 투자주식으로 분류한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작년 사업 결산 배당금으로 30억원을 책정했다. 지난해 10월 중간배당금 29억원까지 합치면 김 부회장과 전 본부장, 전 회장 등은 총 배당금 59억원을 수령하게 됐다. 경영을 총괄하는 김 부회장의 경우 작년 지주사에서 약 26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 본부장의 경우 20억원가량을 배당받았다.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배당은 2000년대 들어 처음으로 파악됐다. 가장 최근 배당금을 지급한 해는 1997년으로 4200만원에 불과했다.
불닭면으로 핵심 계열사 삼양식품의 사세가 급격히 커진 점은 지주사 배당을 가능케한 동력으로 꼽힌다. 삼양식품의 작년 기준 배당 총액은 105억원으로 2021년(75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삼양식품 지분 34.9%를 보유한 삼양라운드스퀘어의 배당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부터 2년 연속 중간배당을 이어오는 등 삼양식품의 주주친화 행보가 지주사 배당에도 유리하게 작용하는 구조다.

전 본부장 주도로 꾸린 브랜드전략실은 지주사에 배치됐다. 브랜드전략실은 삼양라면 60주년 기념을 맞아 비전 선포식을 진두지휘했다. 삼양식품그룹을 삼양라운드스퀘어로 재탄생한 핵심 조직으로 전해진다. 최의리 브랜드전략실장은 작년 9월 영입돼 1년 만에 이사에서 상무보로 승진했다. 최 실장은 1982년생으로 위스콘신 메디슨 주립대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삼성·CJ·신세계 등에서 근무했다.
김 부회장은 지주사 체제를 강화하기 위해 삼양식품의 CI 상표권을 삼양라운드스퀘어에 양도하는 의사결정을 했다. 계약금액은 140억원가량이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매년 브랜드 로열티 수입을 삼양식품에서 수령할 전망이다. 작년 감사보고서부터 손익계산서에 로열티 수익을 인식하기 시작했다.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순수 지주사가 아닌 사업형 지주사로 방향을 잡았다. 작년 사업부문을 떼어내 삼양식품에 넘겼다. 지주사업, 자금조달·투자, 지적재산권 관리·라이센스 등 지주사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친환경 에너지발전, 식품·제약산업 기술 연구 등 사업지주 성격도 띠고 있다.
지주사 이사회 구성도 이 같은 성격을 반영한다. 김 부회장, 전 본부장 이외에 김홍범 삼양스퀘어랩 연구소장이 배치된 점이 주목된다. 김 연구소장은 1974년생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국회미래연구원 등을 거쳐 작년 삼양식품 식품연구소, 삼양라운드스퀘어 중앙연구소를 지휘한다.
김 소장을 필두로 삼양라운드스퀘어는 신사업으로 바이오와 건강기능식품(건기식) 분야를 낙점해 전문 인력 채용을 확대하고 관련 기술 연구 역량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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