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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예금, 자산운용 수익률 플러스 반전 6월말 운용 수익률 4.24%…전년 동기 대비 4.64%p↑…안전자산 장부가 채권 확대

김형석 기자공개 2023-11-29 10:56:15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08: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마이너스 자산운용률을 보인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우체국예금)이 대내외적 금융시장 불안정성 확대에도 안정적인 자산운용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장부가 채권 등 안전자산 중심 운용 전략 변화와 해외주식과 채권에서 수익률을 회복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29일 우체국예금 공시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우체국예금의 평잔기준 자산운용 수익률은 4.24%를 기록했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0.4%)보다 4.6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우체국예금의 운용수익률이 1년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데는 안전자산인 장부가 자산을 확대한 영향으로 보인다. 우체국예금의 운용자산은 장부가 자산과 시가 자산으로 구분된다. 장부가 자산은 만기보유증권 등 회계상 원가로 처리되는 투자자산을 말한다. 시가자산은 매도가능증권과 단기매매증권 등 시가자산은 시장흐름에 따라 가치가 변동한다.

지난 6월 말 기준 우체국예금의 장부가 자산은 62조1717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조1097억원 증가했다. 이는 전체 운용자산 증가액(5884억원)보다 두 배 이상 규모다. 이 기간 전체 운용자산 중 장부가 자산 비중 역시 70.1%에서 70.8%로 늘었다.

세부적으로 보면 장부가채권과 단기자금 자산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장부가 채권과 단기자금 규모는 각각 2조5110억원, 1조8791억원 늘었다. 장부가 채권은 수시로 매매하는 채권이 아니라 한번 투자하면 만기까지 보유하는 채권을 가리킨다. 이른바 '바이 앤드 홀드' 전략에 따라 포트폴리오에 담아 두는 채권으로 이자 수익을 노리는 자산이다. 만기까지 수익률이 보장되는 장부가 채권의 경우 타 투자자산보다 수익률이 낮다.

반면 수익률 변동성이 큰 시가 운용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5213억원 감소한 25조5812억원으로 나타났다. 시가 운용자산의 경우 국내주식(8109억원↓)과 해외주식(6028억원↓), 해외채권(927억원↓) 자산이 감소했다. 국내채권과 대체투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우체국예금의 이 같은 운용전략 변화는 5년여 만이다. 지난해까지 우체국예금은 대체투자를 중심으로 시가 운용자산 확대 기조를 유지해왔다. 특히 우체국예금은 지난해에만 대체투자 운용자산을 전년 대비 19.4% 확대했다. 2021년 대체투자에서 30% 이상의 수익률을 내면서 국내외 대체투자를 늘린 것이다. 매도가능증권 등 시가로 평가하는 채권과 국내외 주식 보유액도 늘렸다.

공격적인 자산운용 전략으로 지난 2019년 71.8%에 달하던 장부가 자산 비중은 지난해 70.1%로 하락했다. 이는 법률상 우체국예금이 장부가 운용자산 최소 보유비율인 70%에 가장 근접한 수치다.

우체국예금이 공격적인 운용전략에서 선회한 데는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의 여파 때문이다. 우체국예금이 지난해 기준금리 상승과 일부 대체투자에서 투자손실을 입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체국예금은 지난해 말부터 대체투자 확대 등 기존 공격적인 운용전략을 리스크 관리로 바꾸는 작업을 추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같은 보수적인 자산운용 전략이 1년 만에 수익률 개선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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