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UAM 고도화]LG유플러스, 범LG·GS 파트너십 끈끈…AAM 넘본다도심부터 지역 간 거점 이동까지 포함, 컨소시엄 기체 VX4 활용 내년 윤곽
이민우 기자공개 2023-12-01 12:56:33
[편집자주]
UAM은 통신사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다. 신호 기술, 주파수 등 보유 자원을 핵심 경쟁력으로 쓸 수 있는 영역이다. 높은 시장성으로 통신사의 매출 한계를 깰 유망 수익원으로도 여겨진다. UAM 원년인 2021년 이후 추진력을 비축한 통신사는 다시 사업 고도화에 나섰다. 투자, 기술 개발로 실증과 상용화 준비에 분주한 통신사 UAM 사업 현황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9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가 도심항공모빌리티(UAM)에서도 GS그룹 계열사와 끈끈한 모습을 보인다. 계열분리 이전 한솥밥을 먹었던 GS건설, GS칼텍스 등과 맺었던 우호적 관계를 신사업에서도 잇는 모양새다. 양측은 최근까지 카카오모빌리티를 키워드로 교집합을 만들어냈다. 최근에는 UAM에서 확장된 미래항공모빌리티(AAM)에서도 협력 중이다.LG유플러스 컨소시엄은 내년 중 기체의 두 번째 프로토타입 개발 완료와 테스트 등을 앞뒀다. 기체 부문을 맡은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가 현재 제시한 계획을 정상적으로 완료하면 내년 실증 단계 투입도 점쳐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국내 반입 시 최소 6개월 이상 행정 절차를 거쳐야 해, 다른 기체를 활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컨소시엄 속 끈끈한 범LG·GS 관계, AAM로도 확장
LG유플러스는 현재 ‘UAM 퓨처팀’ 컨소시엄에 소속돼 있다. UAM 퓨처팀은 지난해 5월 경 발족됐으며 같은 소속 참여사로 카카오모빌리티와 GS건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 등을 두고 있다. LG유플러스가 UAM과 관련 인프라에 적용할 통신 시스템을 개발하고, GS건설에서 버티포트 등을 담당하는 형태다.
컨소시엄 참여사 관계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LG유플러스, GS건설이다. 양사가 각각 LG그룹과 GS그룹 소속으로 같은 뿌리를 지녔기 때문이다. GS건설에서 속한 GS그룹은 과거 LG그룹에서 계열 분리됐다. 현재 LG그룹의 구씨 일가와 GS그룹 허씨 일가가 깔끔히 떨어졌기에 같은 가계로 분류하진 않지만 ‘범LG’ 아이덴티티에서 출발한 끈끈한 관계는 여전하다.
실제로 UAM 컨소시엄 결성 이전에도 LG유플러스와 GS건설은 신사업, 기술 실증 등에서 협업해 왔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건설 기술 실험, 5G 기반 원격제어 로봇의 공사현장 투입 등이 대표적이다. 모체인 LG그룹, GS그룹이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점도 양사의 교집합이다. 양 그룹은 각각 UAM 퓨처팀 소속 카카오모빌리티에 지분투자를 단행하거나 합작법인(JV)를 세운 이력도 있다.
지난해 UAM에서 연결됐던 양사의 미래모빌리티 관심은 AAM으로 확장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상반기 말 진주시 등과 AAM 산업 생태계를 위해 손잡았다. GS건설도 해당 MOU에 참여했으며 같은 GS그룹 계열사 GS칼텍스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UAM 컨소시엄과 유사하게 LG유플러스에서 통신 기술을 맡고 GS건설에서 버티포트, GS칼텍스에선 주유소 부지를 제공하는 형태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올해 초 국내 AAM 기체 스타트업 플라나와도 MOU를 맺었던 바 있다. 플라나는 2021년 설립됐으며 정원 5~8인 규모 기체를 개발 중이다. LG유플러스는 플라나와 함께 항공용 통신 기술 실증을 위한 테스트베드 등을 확보하고 운항 데이터로 개발 중인 UAM 시스템 고도화에도 활용한다.
◇버티컬 기체 VX4 내년 윤곽, 실증하려면 상반기 내 들어와야
LG유플러스 컨소시엄의 기체 개발도 순조롭다. 버티컬에어로스페이스는 VX4 개발에 매진 중이다. 내년 1분기 중으로 두 번째 프로토타입의 제작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이후 자체 시운전을 진행한 후 영국 민간항공청(CAA)의 비행 허가를 받아 추진력과 날개 전환 테스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국토부 K-UAM 그랜드챌린지의 실증 사업은 기간 상 이미 1단계에 접어들었다. 올해 8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전남 고흥 개활지에서 비도심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돼있다. LG유플러스 컨소시엄 역시 해당 실증 과정에 사용할 기체를 선정해야 한다.
당초부터 VX4의 기체 사용이 유력했던 만큼 외부 변수 없이 버티컬 에어로스페이스의 개발이 진행된다면 실증 단계 투입을 기대해볼 법 하다. 다만 업계는 국내 기체 도입 등이 원활하지 않거나 실증 기간에 맞추기 어려울 경우 AAM 방면에서 협력하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 기체 활용 등 차선책도 조심스레 점치고 있다.
항공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항공 기체를 국내에 들여올 경우 일반적으로 형식증명승인 등 절차가 필요하다”며 “처리에 적어도 6개월 이상 걸리기 때문에 내년 안에 국내에서 활용하려면 늦어도 상반기에는 국내에 들여오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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