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성과평가]'IB 육성' 성과 뚜렷…김상태 신한투자증권 사장 연임 성공할까올해 초 단독 대표 맡은 후 첫 시험대…각자 대표 체제 전환설도
이정완 기자공개 2023-12-06 08:28:1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01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상태 사장이 신한투자증권 단독 대표이사를 맡은 지 1년이 지났다. 2022년 GIB(글로벌투자은행) 총괄사장으로 영입된 그는 연말 첫 연임 시험대에 오른다. 내부적으로는 연임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IB(기업금융) 전문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전반적인 리그테이블 순위 상승을 이끌어냈다.하지만 올해 증권업계에서 최고경영자(CEO) 물갈이 기조가 확산되고 있어 결과가 나올 때까지 섣불리 예측할 수 없는 분위기다. 특히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 취임 후 첫 자회사 인사이기에 변수도 있다. 1년 전처럼 각자 대표 체제로 돌아갈 수 있다는 설도 흘러나온다.
◇DCM·ECM 주관 순위 '동반' 상승
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김상태 대표이사의 임기는 이달 말 만료된다. 이달 중순 신한금융지주의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김 대표는 지난해 3월 GIB총괄사장으로 영입돼 주주총회를 거쳐 각자 대표로 선임됐다. 이영창 당시 대표와 함께 2인 체제로 리더십을 구축했다.
지난해 김 대표와 이 전 대표는 확실하게 역할을 분담했다. 이 전 대표는 라임자산운용과 독일 헤리티지 펀드 환매 중단 사태 수습을 위해 2020년 대표로 선임된 인물이다. 대우증권 출신으로 WM(자산관리) 분야에서 오래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상품 관련 시스템과 프로세스를 정비하는데 주력했다.
이 전 대표의 임무가 소방수였다면 김 대표는 전통 IB 확대란 특명을 안고 왔다. 신한금융지주는 IB업계에서 '빅네임(Big Name)'이 갖는 영향력을 기대하며 김 대표를 영입했다.
1965년생인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대우증권에 입사해 메리츠증권 IB사업본부장, 유진투자증권 기업금융파트장을 거쳐 2014년 KDB대우증권 기업금융본부장으로 돌아왔다. KDB대우증권이 미래에셋증권에 인수된 후 크래프톤, SK아이이테크놀로지, 셀트리온헬스케어 IPO(기업공개)를 총괄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는 미래에셋증권 사내이사로 활동하며 주요 의사결정에 참여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IB 비즈니스에 성공 DNA를 이식하는 데 주력했다. 그가 대표로 일하는 동안 외부 출신 IB 전문가를 적극 영입한 것도 이 때문이다. 후배 IB 뱅커를 이끌어 갈 선배를 모은 셈이다.
이를 통해 리그테이블 순위 상승이란 결과물도 만들어냈다. 그가 부임하기 전인 2021년 ECM 주관(블록딜 제외) 순위는 10위였지만 2022년 곧바로 5위까지 올랐다. 올해도 1일 기준 5위를 지키고 있다. DCM 대표주관 순위는 더욱 높다. 올해 커버리지를 강화한 덕에 전통의 DCM 강자와 함께 빅(Big)4 하우스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말 이 전 대표가 퇴임한 뒤 단독 대표 체제 하에서 과제로 꼽히던 WM 비즈니스는 오히려 상승세다. 김 대표 스스로도 WM 분야에 대한 업무 경험이 부족하다고 인지해 올해는 WM 관련 임직원을 만나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 기준 자산관리부문 수수료수익은 2654억원, 순이익은 2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수수료수익 2341억원, 순이익 172억원 대비 각 13%, 27%씩 상승했다.
◇각자 대표 후보자 거론되기도
올해 실적도 양호한 흐름이다. 3분기 홍콩 젠투파트너스 펀드와 라임 펀드에 대한 사적화해 보상금 지급으로 일회성 손실을 기록한 것을 제외하면 영업수익이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1조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9468억원에 비해 20% 늘었다. 이 중 자기매매 수익이 56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216억원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했다.
사내에서는 김 대표의 연임으로 무게추가 기울었다고 보고 있다.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내년에도 경영을 이끌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특히 신한투자증권은 2020년 라임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만 해도 대표 교체가 잦지 않은 편이었다. 2012년 부임한 강대석 전 대표는 2014년과 2015년 두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2020년 김병철 전 대표가 고객 투자금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임한 뒤 부임한 이영창 전 대표도 한 차례 연임으로 임기를 늘린 바 있다.
하지만 신한금융지주 자경위에서 최종 결정되는 만큼 변수도 존재한다. 특히 올해 3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후 처음으로 이뤄지는 자회사 대표이사 인사이기에 관심이 더욱 크다.
일각에서는 신한은행 출신 인사가 김 대표와 함께 각자 대표를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김 대표가 미래에셋증권 출신이기에 이를 보완하기 위해 지주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을 또 다른 대표로 선임한다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신한투자증권은 1년 만에 다시 각자 대표 체제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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