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DCM 성적 'A+' 신한증권, 내년이 더 기대되는 까닭은일반회사채 주관건수 100건 육박…커버리지 강화 기세 이어갈듯
김슬기 기자공개 2023-11-24 07:36:00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11월 22일 13시4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이 올해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비약적인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DCM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회사채(SB) 부문에서의 선전이 돋보인다. 올해 주관 순위로는 4위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신한투자증권의 순위도 중요하지만 업계에서는 주관 건수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100여곳에 달하는 딜을 수임하면서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기세를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 올해 대표주관실적 6.4조원대, 역대 최대 실적
22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올해 신한투자증권의 DCM 대표 주관실적은 11조7041억원을 기록, 전체 시장 점유율 8.5%를 기록했다. 건수는 130건이며 건수비중으로는 7.8%로 집계됐다. DCM 실적에는 SB, 여신전문금융채권(FB), 자산유동화증권(ABS)이 모두 포함된다.
신한투자증권은 특히 SB에서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SB 대표주관 실적은 6조4420억원으로 시장점유율 13.03%였다. 3위인 한국투자증권(6조6676억원)과의 점유율 차이는 0.35%포인트였다. 실적은 2256억원 가량 뒤져졌다. 격차는 크지 않지만 연말까지 남은 SB가 많지 않은만큼 순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말까지 수요예측을 진행하는 회사채는 삼양홀딩스, 롯데손해보험, SK, 롯데오토리스(롯데렌탈 보증채), CJ CGV 정도다. 이 중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주관사로 참여하는 곳은 롯데오토리스와 CJ CGV인데 한국투자증권도 함께 들어간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만큼 순위를 올리는 데 무리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2023년 이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해는 2014년이다. 당시 SB 대표 주관실적 4조92억원을 기록, 시장점유율 12.18%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실적이 급감했고 시장점유율은 4~6%대를 오갔다.
◇ 커버리지 강화에 눈길 끄는 주관건수…내년 먹거리도 확보
시장에서 주목하는 것은 신한투자증권의 성장세다. SB는 그간 KB증권, NH투자증권이 시장 내 압도적인 강자로 분류됐고 그 뒤를 한국투자증권이 이었다. 1·2위와 3위간 격차가 상당했지만 그동안 3위를 위협할만한 곳이 없었다. 올 들어서는 신한투자증권이 한국투자증권과 비슷한 수준까지 성장했다.
신한투자증권 대표주관실적은 2022년 대비 97% 증가했다. 올해 SB 시장이 2022년에 비해 31% 가량 성장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KB증권은 18%, NH투자증권은 32%, 한국투자증권은 40% 물량이 늘었다. 지난해 4위였던 SK증권은 29% 증가했다. 상위 5개 하우스 중 KB증권과 SK증권이 시장 성장세를 따라가지 못했다.

신한투자증권의 SB 주관건수는 96건으로 주관실적 3위인 한국투자증권(91건)보다 많았고 5위인 SK증권(35건)과도 차이가 컸다. 회사채 주관건수는 해당 증권사와 발행사와의 접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만큼 건수가 많을수록 추후 지속적으로 관계를 이어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기도 하다.
올 들어 HD현대그룹에 대한 커버리지를 강화했고 SK그룹, 현대자동차그룹 물량도 늘린 것으로 파악된다.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NH농협지주, NH투자증권 등 금융지주채에서도 약진했다. 공모채 시장 뉴 이슈어였던 LG에너지솔루션, 에코프로, KT&G, 우리금융F&I의 대표 주관사에도 포함됐다.
이는 올해 재정비한 커버리지 조직 덕이 컸다. 권용현 본부장이 이끌고 있는 기업금융1본부는 커버리지 부서를 당초 2부 체제로 가져가다가 지난 6월 3부 체제로 변경했다. 부서 확대와 더불어 인력도 늘리면서 대기업 커버리지도 더욱 촘촘해진 것으로 보인다.
IB업계 관계자는 "점점 일반 회사채 주관사단이 대형화되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 통상 발행사들이 순위가 높은 곳들을 선호한다"며 "올해 신한투자증권이 호실적을 낸만큼 내년에도 특별히 큰 문제가 없다면 발행사와 꾸준히 관계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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