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디 포 6G] LG유플러스, 네트워크 고도화 방점…'클라우드·양자기술' 활용주니퍼네트웍스·AWS와 협업 활발, KAIST 등과 저궤도 위성 최적화 알고리즘 확보
이민우 기자공개 2023-12-15 10:58:17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은 차세대 이동통신인 6G 상용화 시점을 2030년으로 잡고 있다. 세계이동통신공급자연합회(GSA)가 주파수 후보대역을 본격 제안하는 등 점차 6G의 윤곽도 나오고 있다. SKT와 KT, LGU+ 등 통신3사를 비롯한 플레이어 역시 R&D, 파트너십 등에 매진해 새로운 이동통신 시대 준비에 나섰다. 우수한 전송속도와 효율 등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6G 선점을 노리는 국내 기업의 움직임을 파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07: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유플러스는 6G 시대에 앞서 자체 백서를 내놓는 등 본격적인 대비에 나섰다. 백서에서 지속가능성 등을 포함한 3대 비전 S.I.X를 내놓는 등 관련 전망과 연구를 구체화 중이다. 3대 비전의 공통 분모와 최근 협력 성과를 미루어볼 때, 현재 가장 주력하는 분야 중 하나는 ‘통신 네트워크의 클라우드화’다. 기지국을 이루는 요소를 소프트웨어(SW)화해 클라우드에 올리는 형태 기술이다.양자컴퓨터를 활용한 6G 기술 고도화에도 적극적이다. 양자컴퓨터는 고도 연산능력으로 종래 보안 프로토콜을 위협하고 있다. 하지만 고성능을 가진 만큼 네트워크 최적화 알고리즘을 도출하는 등 긍정적인 사용 방향 역시 존재한다. LG유플러스는 이를 통해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지상 통신 수준으로 정밀 구현하는 방법을 찾아내기도 했다.
◇6G 시대 S.I.X 비전 전제 조건, 네트워크 인프라 ‘클라우드 전환’ 가속
LG유플러스는 올해 6G 시대에 대한 연구와 전망을 담은 자체 백서를 발간했다. 백서 내 비전으로는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과 인텔리전스(Ingelligence), 확장(Expansion)을 제시했다. 이런 LG유플러스 6G 3대 비전을 관통하는 전제조건은 ‘네트워크의 클라우드화’다. 에너지 절감과 수익성 확대, AI 등 혁신 기술 포용 등이 네트워크 경직성과 구축비용을 낮추는 것에서 시작하기 때문이다.
국내 클라우드 기업 한 고위 관계자는 “통신 네트워크를 클라우드화하면 물리적 기지국에 투입될 운영 비용을 30~40% 이상 절감할 수 있는데, 후발주자임에도 일본 시장에 자리잡은 라쿠텐모바일이 대표적“이라며 “기지국 등 하드웨어 설비에 여전히 투자가 필요한 5G는 물론, 고주파를 사용하는 6G 시대에는 필수적인 기술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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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네트워크 클라우드화를 위해 라우터, 스위치 등 통신장비를 개발하는 글로벌 기업 주니퍼네트웍스와 긴밀히 협업 중이다. 6G 등 차세대 통신 시장을 겨냥한 양사 협력은 오픈랜, 클라우드 전환 등 중요 분야에서 지난해 상당한 성과를 도출했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랜(RAN) 지능형 컨트롤러(RIC) 기술 검증,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6G IP 유선장비 실증에 성공했다.
특히 클라우드 네이티브 기반 6G IP 유선장비 실증은 LG유플러스 네트워크 클라우드화의 출발점으로 볼 수 있다. 클라우드 네이티브는 SW를 독립적으로 모듈화하고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하는 솔루션이다. 적용 시 통신 네트워크 자원을 트래픽 등 상황에 맞춰 유연히 배치, 변경할 수 있어 6G 시대를 대비할 필수 기술로 분류된다.
주니퍼네트웍스 외에도 LG유플러스는 6G 시대 네트워크 클라우드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과 협업중이다. 글로벌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손잡았다. 양사는 지난 2021년 삼성전자와 함께 5G 코어 장비, 자율주행로봇을 작동시키는 MEC를 동시 수용하는데 성공했던 바 있다. 지난해 3월에는 미래 클라우드 기술 확보를 위한 업무협약(MOU)도 체결했다.
◇’양날의 검’ 양자컴퓨터 연산능력, 6G 유망 네트워크 최적화에 투입
6G 시대 대비책으로 LG유플러스가 주력 중인 다른 분야는 양자기술 활용이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 대비 최대 1000만배 빠른 연산 속도를 지녔다. 때문에 이를 악용한 해킹 우려로 양자내성암호(PQC) 회선 등 보안 기술이 주목 받았다. 하지만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를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활용하면 저지연성을 크게 향상하는 등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6G백서에서도 LG유플러스는 “AI가 다양한 산업 분야에 영향을 가져왔듯 양자 컴퓨터도 이에 못지 많은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며 “6G에서 양자 기술을 위한 네트워크(Network for Quantum), 네트워크를 위한 양자 기술(Quantum for Network) 모두 필요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양자컴퓨터를 통해 일부 네트워크의 고도화에 성공한 상태다. 올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 양자컴퓨팅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큐노바’와 손잡고 6G 시대 적극 활용될 것으로 여겨지는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의 최적화를 마쳤다.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는 500~1만km 고도에 위치한 위성을 활용한 통신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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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컴퓨터는 해당 연구에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 최적화를 전구간으로 확대하는 알고리즘 확보에 활용됐다. 저궤도 위성은 정지궤도 위성과 달리 매초 7.8km씩 고속 이동한다. 따라서 통신 단절을 최소화하려면 이동하는 위성을 재탐색하고, 네트워크 구성을 빠르게 다시 최적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LG유플러스는 확보한 알고리즘을 통해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의 최적화 경로 계산 속도를 기존 대비 600배 향상시켰다. 더불어 지상국-위성-지상국으로 이어지는 네트워크 도달 거리도 18% 단축해 효율성을 높였다. 이 경우 위성통신에서도 현재 지상통신과 차이 없는 초당 1Gb 수준의 초정밀 서비스 구현이 가능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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