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LL, 박준서 대표 체제로…후임 CEO 물색 '계속' 8일 오후 그룹과 이견으로 전인천 대표 입사 취소, "IPO 계획 차질 없다" 강조

이지혜 기자공개 2023-12-13 11:14:3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5:31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앙그룹이 야심차게 영입을 추진했던 전인천 에스엘엘중앙(이하 SLL) 대표이사(CEO)의 입사가 취소됐다. 이에 따라 박준서 제작부문 대표가 당분간 SLL의 경영을 이끈다. 당초 SLL은 전 CEO가 IPO(기업공개)를 위한 제반작업을 진행하고 박 대표가 콘텐츠 제작 역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펴려 했지만 계획이 어긋났다.

일단 SLL은 사태가 더 이상 커지지 않도록 진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동시에 후임 CEO를 꾸준히 물색하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SLL이 2025년경 IPO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후임 CEO도 재무전문가를 중심으로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준서 대표 중심으로 경영 안정화 주력

12일 SLL에 따르면 박준서 기획제작총괄 부사장이 당분간 CEO 역할을 맡는다. SLL 관계자는 “앞서 선임된 박준서 제작부문 대표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체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11월 말 진행된 2024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기획제장총괄 부사장 겸 제작부문 대표를 맡은 인물이다. 종전까지 제작본부장으로서 직위는 상무보였지만 2024년도 인사에서 빠르게 승진했다.

박 대표는 드라마 편성 프로세스를 정착하고 운영을 고도화했다는 점을 인정받았다. 특히 ‘재벌집 막내아들’, ‘대행사’, ‘닥터 차정숙’, ‘힘쎈여자 강남순’ 등 JTBC 드라마는 물론 다수의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콘텐츠를 흥행시키며 우수한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중앙그룹은 “박 대표가 드라마 제작분야에서 성과를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보였다.

그러나 SLL이 박 대표 중심의 경영체제로 돌아가는 것은 당초 중앙그룹이 의도했던 방향은 아니다. 전인천 전 CEO가 공식적으로 취임하기도 전에 자리에서 물러나면서 빚어진 사태다.

중앙그룹은 7일자로 전 CEO를 SLL의 CEO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전 CEO는 11일 출근할 예정이었지만 8일 오후 경 이런 계획이 취소됐다.

중앙그룹 관계자는 “입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중앙그룹, SLL이 CEO에게 필요로 하는 부분과 전 CEO가 생각하고 있던 사항에 일부 차이가 있었다”며 “양측의 상호 합의 하에 입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중앙그룹이 전 CEO에 거는 기대는 컸다. SLL이 IPO 계획을 공식화한 만큼 전 CEO가 이를 위해 수익성 개선, 글로벌 수준의 스튜디오로 성장 등을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젊고 역동적인 CEO를 영입해 세대 교체의 의지를 담았다며 그룹 차원에서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러나 이런 기대는 오래 가지 못했다. 신임 CEO가 이렇게 빨리 자리에서 물러난 역사는 SLL 사상 처음이다.

◇후임 CEO 물색, “IPO 차질 없다”

SLL은 당분간 박 대표를 중심으로 경영체제를 꾸리더라도 후임 CEO를 계속 물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IPO를 염두에 둔 행보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콘텐츠 제작에 강점이 있는 만큼 이 부분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새로 선임하는 CEO는 박 대표와 시너지를 내며 수익성 개선 등 IPO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역할을 맡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중앙그룹과 SLL이 물색하는 CEO 후보는 재무전문가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이번에 CEO로 선임하려 했던 전 CEO도 재무 분야에 전문성이 있다.

전 CEO는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GSB&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학위를 취득, 한국 피앤지와 먼디파마 한국법인에서 재무분야에서 일했다. 또 빅히트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에서 CFO(최고재무책임자)로 약 반 년 간 재직하기도 했다.

한편 SLL은 전 CEO의 취임이 취소됐어도 IPO에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SLL 관계자는 “IPO 계획은 차질없이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SLL은 이르면 2025년경 IPO를 단행하겠다며 상장 주관사 선정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