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등급 분석]현대차, 엇갈린 평가 배경은MSCI 하위권 불구 KCGS·DJSI 상위등급 평가…사회·환경 세부등급 상승 가능성
허인혜 기자공개 2023-12-15 07:21:17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2일 15시44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간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ESG 평가에서 줄곧 하위권에 머물렀던 현대자동차는 최근 평가에서 등급이 한 단계 더 하락해 최하등급을 받게 됐다. 지배구조와 노무관리에 박한 평가가 내려진 탓이다. 지배구조는 현대차그룹의 전략과 MSCI의 기준이 달라 앞으로도 세부등급 상향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사회(S)와 환경(E) 부문에서 각각 고르게 '평균' 등급의 항목이 나온 만큼 종합등급 상승 가능성은 남아있다. 또 다른 국내외 대표 평가기관들은 현대차에 좋은 점수를 매긴 점도 긍정적이다.
◇MSCI, 현대차에 CCC등급…지배구조·노무관리 저평가
글로벌 평가기관 MSCI는 지난달말 현대차에 'CCC' 등급을 부여했다. CCC등급은 MSCI ESG 평가등급 7단계 중 가장 낮다. 현대차는 2020년 7월, 2020년 11월, 2021년 12월, 지난해 12월까지 최하위등급 바로 위인 B등급을 받은 바 있다. MSCI에 따르면 현대차는 글로벌 자동차기업 중 하위 2% 수준이다.

문제는 하위권(LAGGARD) 평가를 받은 항목들이다. 현대차는 지배구조와 노무관리 부문에서 각각 평균 이하 평가를 받았다. MSCI의 고평가 기준으로 단기간에 맞추기는 쉽지 않은 부분들이다.
지배구조의 경우 국내 대표 평가기관인 한국ESG기준원(KCGS)도 환경과 사회 대비 낮은 등급을 매겼다. MSCI는 각 항목별 세부 평가 방법을 공개하지는 않지만, KCGS의 기준을 참고할만 하다. KCGS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업지배구조 원칙 등의 글로벌 규범을 따르고 있다. 이사회의 리더십과 주주권 보호, 감사, 주주와 이해관계자 소통 등이다.
지배구조의 경우 기아도 하위권 평가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표에서 현대차와 기아가 공통으로 미준수하는 항목은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 분리와 집중투표제 채택, 독립적인 내부감사부서(내부감사업무 지원 조직)의 설치다. 앞으로 준수할 가능성도 높지 않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미준수 항목을 개선하기 위한 계획을 명시하기보다 준수하지 않는 나름대로의 이유를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관리(LABOR MANAGEMENT)도 등급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분야다. 현대차 노조는 2018년 이후 전면파업을 하지 않고 있지만 MSCI는 아직까지는 하위권 등급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봤다.
◇KCGS·DJSI는 높은 평가…품질 등 '리더급' 상승 가능성
MSCI가 매기는 현대차의 ESG 등급은 다른 기관의 평가와는 차이가 크다. KCGS는 올해 평가에서 현대차의 종합등급을 상위 등급인 A로 분류했다. 세부항목은 환경과 사회가 A, 지배구조가 B+다. 통상 MSCI가 국내 기관 대비 박한 평가를 내리기는 하지만 다른 국내 기업과 비교해도 두 지표의 차이가 컸다. KCGS를 기준으로 하면 현대차가 국내 기업 상위 21.7%에 들었다.
다른 글로벌 평가기관도 MSCI와는 다른 견해를 내놨다. 현대차를 포함한 현대차그룹의 6개사는 올해 다우존스 지속가능경영 지수(DJSI, Dow Jones Sustainability Indices) 평가에서 'DJSI 월드'에 포함됐다.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2500개 기업 중 상위 10%에 해당하는 기업만 월드 지수에 편입될 수 있다. 현대차는 다양한 평가 지표 중 유럽 저탄소 차량 판매량 증가와 오픈 이노베이션 강화 역량을 인정 받았다.
다만 다른 기관의 평가가 후하더라도 MSCI ESG 지수가 국제 투자시장에서 기준점으로 통용되는 만큼 등급차이를 좁힐 필요성이 있다. 또 DJSI의 경우 기업이 답변한 설문지를 기초로 등급을 매기는 반면 MSCI는 공개된 정보와 정부의 데이터베이스(DB) 등을 활용해 평가한다.

제품의 안전과 품질 항목은 내년 리더급으로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는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북미와 유럽 등 주요 국가들에서 품질로 고평가를 받고 있다.
이달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아이오닉5와 기아 스포티지가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 등급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미국 소비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평가매체인 켈리블루북(Kelly Blue Book)에서도 2024 베스트 바이 어워드 4관왕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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