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계열사 성과평가/우리금융]통합 앞둔 자산운용, 마지막 각자 성적표 살펴보니남기천 우리자산 대표, 실적 반등 성공…황우곤 우리글로벌 대표,대체투자 불황에 고전
최필우 기자공개 2023-12-14 08:31:51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3일 14시2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병을 앞둔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희비가 엇갈렸다. 우리자산운용은 전년도 부진을 딛고 통합 자산운용사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을 입증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대체투자업계 불황 여파를 극복하지 못하고 전년도에 이어 부진을 이어갔다.올해 실적은 임기 첫해를 소화한 두 CEO의 입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남기천 우리자산운용 대표는 우리금융 자산운용 계열사 통합을 주도할 인물로 낙점됐다. 황우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려야 한다.
◇그룹 자산운용업 주도권 잡은 남기천 대표
우리금융 3분기 실적발표 자료에 따르면 우리자산운용은 순이익 47억원을 기록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순이익 2억원에 그쳤다.

남 대표와 황 대표는 올해 임기 1년차를 보냈다. 남 대표는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 취임과 맞물려 영입돼 올해 3월 임기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재임 시기였던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남 대표는 취임 첫해에 우리자산운용의 실적 부진을 털어냈다. 우리자산운용은 지난해 연간 순이익 13억원을 기록하며 우리금융그룹 합류 이래 가장 부진했다. 올해는 3분기 만에 전년도 연간 순이익의 3배에 달하는 실적을 내면서 반등했다. 옛 멀티에셋자산운용 대표 재직 경험이 있는 남 대표의 경영 노하우가 빛을 발했다는 평이다.
황 대표가 이끄는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적자를 간신히 면하는 수준에 그쳤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2019년 마이너스(-) 28억원, 2020년 -14억원, 2021년 -4억원으로 우리금융 합류 후 3년 연속으로 적자를 낸 바 있다. 지난해 순이익 2억원으로 적자 탈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해는 전년도 수준의 실적을 유지하는 데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체투자업계 불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황 대표는 대체투자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이지만 고금리 장기화 기조 속에서 펀드 설정과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어려웠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우리글로벌자산운용 인수 효과를 5년째 누리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올해 양사 실적과 자산운용업황 등의 영향으로 그룹 자산운용업 주도권은 남 대표가 쥐게 됐다. 남 대표는 통합 자산운용사의 총괄 대표로 내정된 것으로 전해진다. 황 대표는 대체투자부문 대표를 맡아 남 대표와 호흡을 맞춘다.

◇통합 자산운용사, 지주에 얼마나 기여할까
두 자산운용사 합병은 우리자산운용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우리자산운용은 존속 법인일 뿐만 아니라 안정적으로 실적을 낼 수 있는 운용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의 주력 조직이 대체투자부문으로 축소되는 수순이다.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빠른 시일 내에 시너지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실적 측면에서 기여도가 낮기 때문이다. 통합 자산운용사의 실적은 현 우리자산운용 조직이 내는 성과에 연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금융의 증권사 인수와 우리은행 자산관리 역량 제고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금융은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임 회장은 올 하반기 비용 절감을 핵심 경영 아젠다로 삼고 전 그룹 차원의 동참을 촉구해왔다. 우리자산운용과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합병하면 지원 조직인 백오피스와 주식, 채권 등 전통 자산 운용 인력을 감축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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