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사업' SGA솔루션즈, 6년 만 배당 재개 영업익 흑자 기조 유지, 결손금 보전 작업 추진
정유현 기자공개 2023-12-20 08:14:03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5: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SGA솔루션즈가 6년 만에 배당을 재개한다. 최근 3년 간 안정적인 흑자 기조가 유지되자 올해 초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해 결손금을 털어내면서 배당 재개를 위한 사전 작업을 마친 상태였다. 3분기까지는 적자 상태이지만 4분기 계절적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연간 기준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주주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행보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GA솔루션즈는 2023년 사업연도에 주식 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1주당 0.05를 지급할 예정으로 배당 주식 총수는 269만7652주다. 주식 배당률은 5%다. 배당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배당 계획을 승인받을 예정이다. 이번 배당은 마지막 배당 회계연도인 2017년 기준 6년 만이다.
SGA솔루션즈는 보안운영체제(Secure OS)를 기반으로 한 서버보안과 전자서명(PKI)을 기반으로 한 응용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의 정보보안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이다.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후 공격적인 시장 확대 전략을 펼치며 2017년까지 안정적인 성장세가 유지됐다. 이에 따라 2017년 사업연도에는 현금과 주식 배당을 동시에 실시하기도 했다. 당시 SGA솔루션즈는 보통주 1주당 0.05주의 주식 배당과 15원의 현금 배당을 진행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실적이 악화되기 시작했다. 주 고객사인 공공부문 차세대 사업 발주가 지연되고 민간 부문의 보안 예산 감축 등의 여파를 고스란히 받았다. 2018년 68억원대 순손실, 2019년 285억원대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하며 잉여금 계정이 결손금으로 전환됐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업무 환경이 펼쳐지며 새로운 기회를 맞았다. 정부 정책에 따라 보안 수요가 증가한 영향에 2020년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SGA솔루션즈는 수익성 위주로 사업 구조를 개편하고 성장성이 높은 회사를 인수하는 작업을 추진하며 이익을 쌓을 수 있는 체력을 갖추기 시작했다.
M&A 작업은 최근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보이스아이 실적이 편입되면서 올해 3분기만에 작년 연결 매출의 90%를 달성한 상태다. 보이스아이의 지분율은 50%가 넘기 때문에 매출 전체가 SGA솔루션즈 연결 실적으로 반영된다. 계절적이 뚜렷한 SGA솔루션즈와 달리 매분기 골고루 실적이 나오는 영향에 보이스아이가 모회사의 매출 공백을 메웠다.
SGA솔루션즈는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매출 332억3847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69% 증가한 수치다. 이 중 보이스아이는 3분기까지 매출 139억원, 영업이익 15억8938만원, 순이익 10억501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6%, 84% 증가한 수치다. 4분기에 클라우드 보안 등 SGA솔루션즈의 본업 수주건이 반영이 되면 연간 기준 외형 확장과,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하고 있다.
2023년까지 영업이익이 흑자를 낼 경우 4년 연속 이익 기조가 유지되는 것이다. SGA솔루션즈 측도 주주환원 정책을 재개할 시기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2020년~2022년까지 3년 연속 순이익을 쌓으며 결손금을 털어냈지만 속도는 더딘 편이었다. 이에 올해 3월 진행한 정기주주총회에서 자본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입하며 결손금을 털어냈다.
상법상 적립된 자본준비금이 자본금의 1.5배를 상회하면 초과 금액 내에서 자본준비금을 감액할 수 있다. SGA솔루션즈는 작년 말 별도 기준 자본잉여금은 656억9480만원이다. 이 중 자본금 (54억1872원)의 1.5배인 81억2808만원을 제외한 금액을 잉여금으로 전입시킬 수 있었고 보전 작업을 추진했다. 이후 당기순이익 손실분이 반영된 영향 등으로 3분기말 별도 기준 이익잉여금은 83억6740만원이다.
이번 배당 재개는 사업 확장 자신감도 반영됐다. 보안업은 정부 정책과 맞물려 성장하는 분야 중 하나다. 정부에서 2027년까지 정보보안산업 규모 30조를 목표로 제시하며 산업경쟁력 확대 전략을 발표했다. SGA솔루션즈는 이 중 하나인 '제로트러스트' 보안 시장 선점에 나서기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다. 종속회사인 에스지앤, SGA이피에스와의 기술 시너지로 풀스택 제로트러스트 보안 솔루션인 'SGA ZTA'를 출시했다.
최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에서 주관하는 제로트러스트 보안 모델 실증지원 사업의 컨소시엄 주관사로 참여해 기술적·사업적 측면에서 상당히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주식 배당을 통해 저평가된 주가 흐름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일단 시장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상승폭은 크지 않지만 14일 공시 이후 15일부터 18일까지 3일 연속 주가가 상승세를 탄 점은 긍정적이다.
SGA솔루션즈 측은 "최근 안정적으로 영업 이익 흑자 기조가 유지됐기 때문에 지난 결산 정기주주총회에서 누적 결손금을 보전하는 것을 진행했다"며 "배당 가능 이익이 확보된 상태에서 주주가치 향상을 위한 정책을 검토해온 결과 주식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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