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동원, 적극적 포식자 DNA 되찾을까HMM 등 최근 보수적 M&A 기조, 작년 지배개편 후 딜 성공 전무
이우찬 기자공개 2023-12-29 07:22:4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HMM 인수전에서 최종 패자로 남으면서 보수적 인수합병(M&A) 기조에도 변화가 찾아올지 주목된다. 수십년간 이어온 M&A 결과물을 앞세워 수산·식품·포장·물류의 4대 포트폴리오를 구축했으나 작년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한 뒤에는 아직 과실을 얻지는 못했다.20일 업계에 따르면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HMM 인수 본입찰에서 6조4000억원의 인수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원은 6조2000억원을 적어내 경쟁에서 밀린 것으로 전해졌다.
동원의 M&A는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그동안 적극적인 M&A로 사업부문 확장을 이뤘다. 식품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포식자 중 하나로 평가되기도 한다. 2008년 미국 참치캔 브랜드 스타키스트를 3억6300만달러(한화 3800억원)에 인수하며 관련 업계를 놀라게 했다. 스타키스트 인수는 당시 식품업계 해외 기업 M&A 중 최대 규모 인수합병으로 글로벌 식품기업 반열에 오르는 첫 번째 사례로 평가됐다.
이외에도 2014년 테크팩솔루션(2140억원), 2017년 동부익스프레스(4200억원) 등 적극적인 인수 전략으로 사업부문을 넓혔다. 20여년 동안 20여건의 딜을 성사시킨 포식자로 통했다.
다만 최근 진행한 한국맥도날드, 보령바이오파마 딜에 이어 이번 HMM 인수전에서는 그동안 드러냈던 적극성이 다소 부족했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맥도날드와 보령바이오파마의 경우 자체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고 조건이 맞지 않아 철회했다.
HMM 딜에서는 어느 때보다 강했던 인수 의지와 달리 자금 조달 방식에서 일부 보수적인 것으로 평가되는 부분이 있다. 기간산업 특수성을 고려하기는 했으나 FI(재무적투자자)를 배제하며 독자 딜 구조를 짜거나 형제사로 통하는 한국투자증권을 활용하지 않았던 점 등이 꼽힌다.

특히 HMM을 포함한 최근 세 차례 딜의 경우 지난해 지배구조를 개편하며 신사업 확장 의지를 천명한 뒤 도전한 점에서 실제 결과물을 얻지 못해 아쉬움을 삼킬 수 있는 부분이다.
1969년 출범해 50년 이상 성장한 동원은 또 다른 50년을 준비하며 작년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그룹 모태로 중간 지배회사인 동원산업이 순수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흡수 합병하는 방식이다. 동원산업이 그룹 사업형 지주회사로 발돋움한 순간이다. 합병법인 동원산업은 지난해 11월 1일 공식 출범했고 신사업 추진 의지를 대내외에 피력했다.
동원 관계자는 "20년 이상 굵직한 인수합병을 진행해온 점을 비춰보면 보수적 기조라고 평가하기 어렵다"며 "HMM 인수전의 경우 적정가를 써냈고 최종 선정되지 않았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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