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M&A 헛물 켠 동원, '사업다각화 의지' 시장에 각인잇따른 인수 무산, 6조 조달능력 입증 소득 '매물 지속 검토'
서지민 기자공개 2023-12-27 09:49:0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19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이 보령바이오파마, 한국맥도날드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추진한 인수합병(M&A)에서도 결국 고배를 마셨다. 하지만 인수 경쟁에 공격적으로 참여하면서 시장에 사업다각화 의지를 뚜렷하게 각인시켰다는 평가다. 조달 능력을 입증한 동원은 향후 매물을 지속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업계에 따르면 하림그룹의 팬오션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HMM 인수 본입찰에서 6조4000억원의 인수 가격을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동원그룹은 6조2000억원을 적어내 가격 경쟁에서 밀렸다.
동원은 올해 7월 HMM 인수전에 뛰어들어 주목받았다. 수산업으로 시작해 식품, 포장, 물류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히는 과정에서 M&A를 활발하게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2017년 4200억원을 투입해 종합물류기업 동부익스프레스를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시너지와 가격 등에 엄격한 조건을 세우고 협상의 여지를 거의 두지 않는 보수적인 M&A 성향이 변수로 꼽혔다. 올해 HMM에 앞서 추진한 두 번의 M&A 협상에서 딜을 성사시키지 못하고 중도에 포기한 점도 이러한 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2월 보령바이오파마 예비입찰에 응찰해 단독실사권을 부여받았다. 식품사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바이오사업 진출을 검토했으나 약 한 달간의 실사 끝에 인수를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
이어 한국맥도날드 예비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실사를 진행 후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동원F&B, 동원홈푸드 등 그룹 계열사와 시너지를 확대하겠다는 조건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서 인수 의사를 철회했다.
다만 HMM 인수전에서 만큼은 최종 입찰 단계에 이르기까지 시종일관 강한 인수의지를 보였다. 김재철 그룹 명예회장이 HMM 인수를 두고 '꿈의 정점'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자체자금 1조원에 인수금융과 보유 지분 담보 대출 등을 활용한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안도 마련했다.
동원그룹은 일찍이 신성장동력으로 종합 물류사업부문을 낙점하고 부산 신항에 국내 최초 완전 자동화 기술을 채택한 스마트 항만 'DGT부산'을 구축했다. 여기에 최대 해운사 HMM을 더하게 되면 시너지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동원 관계자는 "HMM 인수에 의지를 갖고 본입찰에 참여했으나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지 못했다"며 "이를 밑거름 삼아 그룹 미래를 위한 인수합병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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