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HMM 인수] 산은, 해운 빅딜 클로징 목전…남은 과제는본계약 협상 돌입…주식매매계약 세부 조율, 기업결합심사 넘어야 종결
이재용 기자공개 2023-12-21 09:00:52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08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산업은행과 해양진흥공사는 내년 상반기 종결을 목표로 매각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나 산업계와 금융권 안팎에선 하림그룹이 본계약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보는 시각도 여전하다. 최종 매각 계약까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과 기업결합심사 등 녹록지 않은 과정이 남아있기 때문이다.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보유 중인 HMM 주식 약 3억9879만주(57.9%)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하림그룹·JKL컨소시엄을 낙점했다. 매각 가격은 6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산은과 매각 측은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정해졌지만 주식매매계약 관련 세부 사항 등의 조율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하림은 본입찰 과정에서 △산은과 해진공 보유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JKL에 대한 주주간 협약서(5년간 지분 매각 금지) 적용 예외 △산은 해진공의 사외이사 지명권 축소 등을 제안했다.
일각에선 하림이 요구사항을 철회하는 조건으로 우선협상자에 선정됐다는 분석도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구채 전환은 정부 측의 강경한 반대 입장에 부딪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협상이 모두 하림 컨소시엄 측에만 불리하게 전개되진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하림과의 본계약이 최종 무산될 경우 이번 딜은 유찰돼 원매자를 다시 구해야 한다. 이 때문에 양측이 서로 일부 조건은 양보하는 방식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등 과제도 남아 있다. 하림 측 인수 주체인 팬오션과 HMM이 합병하면 초대형 국적선사가 탄생하게 된다. 경쟁당국이 이를 문제 삼을 가능성도 있다.
팬오션은 지난 상반기 기준 총 301척의 선박을 운영 중이다. HMM의 선박은 105척이다. 양사가 수년 내 인도받을 선박까지 포함하면 400척이 훌쩍 넘는 선대가 구성된다. 하림그룹은 인수 작업을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원에 이르는 종합물류기업이 된다. 재계 순위는 13위로 14계단이나 뛰어오른다.
실제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의 경우 EU 경쟁 당국이 양 사 합병으로 유럽 주요 화물·여객 노선에서 대한항공의 독과점이 우려된다며 시정을 요구한 바 있다. 다만 팬오션은 벌크선 중심이고 HMM은 컨테이너선 중심이라 양사의 결합에 독점 우려가 크진 않다는 관측도 있다.
하림그룹이 입장문을 통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언급한 부분도 시너지를 강조하는 동시에 사업 분야를 구분 짓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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