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그룹 건설계열 '하이플러스', 미단시티 사업지 확보 14회차 공매서 취득, 3개 필지 395억 규모…iH 개발·실시 계획 변경 추진
전기룡 기자공개 2023-12-22 08:00:14
이 기사는 2023년 12월 20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M그룹이 인천 미단시티 소재 필지를 매입했다.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해 공매로 나왔던 필지였던 만큼 저렴한 가격에 신규 사업지 확보가 가능했다. 다만 인천도시공사(iH)가 기수립된 미단시티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는 점에 미루어 장기 사업이 될 가능성도 있다.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M그룹 계열인 SM하이플러스는 미단시티 내에 위치한 5만806㎡ 규모의 3개 필지를 395억원에 낙찰받았다. 지난 10월 공매로 나온 이후 13회차까지 유찰된 부지다. 14회차까지 공매가 이어진 덕에 감정평가액(1533억원) 대비 저렴한 수준에 매입가가 책정됐다.
부지의 원소유자는 중국 푸리그룹의 한국법인인 알앤에프코리아다. 푸리그룹은 미단시티의 앵커시설인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에 투자자로 참여한 이후 해당 필지를 추가적으로 매입했다. 용도상 주상복합(주상2블록)과 일반상업시설(일상10블록), 주차장용지(주차2블록)에 해당한다.
경제자유구역에서 처음으로 국제공모 방식으로 추진되는 사업이었다 보니 기대감도 상당했다. 하지만 카지노복합리조트 사업이 푸리그룹의 자금난 등으로 4년 가까이 중단되자 사정은 달라졌다. 현재는 푸리그룹이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 사업기간 연장도 하지 않아 위기론이 나오고 있다.
앵커시설의 부재는 미단시티 내 위치한 필지들의 개발 기대감을 낮추는 효과로 이어졌다. 알앤에프코리아도 3개 필지를 매입할 당시 계열사와 금융기관으로부터 브릿지론 이전 단계인 토지계약금 성격의 대출을 받은 이후 사업이 더 이상 진척되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알앤에프코리아는 대주단인 메리츠캐피탈과 메리츠증권으로부터 각각 285억원, 7억원씩 차입한 금액을 상환하지 못해 EOD를 선언했다. 개발 난이도가 상당한 만큼 SM하이플러스도 당장 사업을 추지하기 보다 용도 변경 과정을 거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으로 점쳐진다.
SM그룹 관계자는 "미단시티 내 신규 사업지를 확보한 게 맞다"면서 "경기가 회복될 때까지 상황을 좀 더 지켜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과거 용도 변경 등을 거쳐 사업을 추진했던 사례도 상당해 현 시점에 향후 계획을 단언하기는 힘들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예상보다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iH가 최근 '미단시티 조성사업 개발 및 실시계획 변경용역'을 발주했기 때문이다. 해당 용역은 기수립된 미단시티의 개발·실시계획을 변경해 조속히 사업을 활성화시키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18개월로 알려졌다. 18개월 동안 개발계획 변경 인허가 서류 혹은 지구단위계획을 포함한 실시계획을 변경하는 서류를 작성하는 과정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SM하이플러스가 확보한 부지도 미단시티 내 위치해 계획안 변경 이후에나 첫 삽을 뜰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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