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룡의 해, 주목할 용띠 CEO]이구영·남이현 한화솔루션 대표, 영업익 '1조 클럽' 도전올해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가동에 기대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08 08:11:21
[편집자주]
2024년 갑진년(甲辰年) 새해가 밝았다. '갑진'은 푸른 용이라는 의미다. 용은 예로부터 왕과 권력, 출세 등을 의미했다. "개선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듯 희망과 성취를 상징하기도 한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녹록하지 않은 새해를 맞이한 기업들은 저마다 용처럼 '비상'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청룡의 해를 맞이해 올 한해 주목할 용띠 기업인들을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4일 16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솔루션은 대표이사가 총 3명이다. 한화 오너가 3세 김동관 부회장이 전략부문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이구영 대표가 큐셀 부문을, 남이현 대표가 케미칼 부문을 담당한다. 2020년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의 합병으로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굳어진 부문별 대표 체제다.이 대표와 남 대표는 1964년생(60세) 동갑내기 용띠 CEO다. 이 대표는 2020년 1월에 케미칼부문 대표이사에 올랐고 2021년 8월 큐셀부문 대표이사로 이동했다. 당시 남 대표가 이 대표의 빈자리를 채운 이후 두 CEO는 현재까지 각 사업을 책임지고 있다.
올해 성장은 이 대표의 큐셀부문이 주도할 전망이다. 미국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가 가동을 앞두고 있어서다.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점쳐진다.
◇출발점 달랐던 이구영·남이현 대표
이 대표는 1990년 한화그룹에 입사해 30년 넘게 근무한 '한화맨'이다. 그는 2010년대에 김동관 부회장과 한화그룹 태양광 사업 진출 초기부터 영토 확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이 대표는 당시 한화가 태양광 사업 확대를 위해 인수한 2010년과 2012년에 각각 인수한 솔라펀과 큐셀에서 최고사업책임자(CCO)를 맡았고 2015년에는 한화큐셀 미국 법인장을 맡았다.
이 대표는 한화솔루션 출범 후 케미칼부문을 이끌 당시(한화케미칼 시절 포함)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2019년 2584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20년 3812억원으로 47%나 증가했다. 2021년 8월 큐셀부문 대표이사에 오른 후에는 1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큐셀부문은 2020년 4분기에 적자전환한 이후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었다. 큐셀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3501억원,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4177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남 대표는 한화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토탈에너지스의 모태인 삼성토탈 출신이다. 삼성토탈은 2003년 삼성종합화학과 프랑스 토탈이 합작설립한 석유화학 회사로 2010년대 초까지 연간 500만톤 이상의 유기화합물을 생산했다. 남 대표는 OCU 공정 팀장, NCC 공장장, 원료생산담당 등을 역임하며 석유화학 공정 전반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남 대표는 2015년 한화그룹이 삼성종합화학(현 한화임팩트)과 삼성토탈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한화 소속이 됐다. 이후 한화토탈 프로젝트담당, 한화종합화학 사업개발실장 등을 맡아 신사업 업무를 관장했다. 남 대표는 석유화학 업계에 대한 높은 이해도에 신사업 경험까지 더하면서 2020년 케미칼부문 PO사업부장, 2021년 케미칼부문 대표이사에 연이어 발탁됐다.
이 대표는 케미칼부문 대표이사를 넘겨받은 이후 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고전하고 있다. 2022년 케미칼부문 영업이익은 2021년 대비 43.7% 줄어든 588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3분기까지 거둔 영업이익이 1388억원에 불과하다. 4분기엔 정기보수가 진행돼 케미칼부문 연간 영업이익은 20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추산된다.

◇3.2조 투자한 미국 태양광 생산단지 '솔라허브', 올해 본격 가동
2024년 새해에 한화솔루션이 기댈 곳은 이 대표가 이끄는 큐셀부문이다. 미국에 구축 중인 태양광 밸류체인이 본격적으로 개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은 작년 초부터 올해까지 미국 현지에 3조2000억원을 투자해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솔라허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폴리실리콘-잉곳-웨이퍼-셀-모듈'로 구성된 태양광 밸류체인 5단계 중 폴리실리콘을 제외한 4개 제품을 한 곳에서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우선 올해 4월 미국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짓고있는 태양광 모듈 공장이 가동을 시작한다. 근처 달튼 공장의 생산능력(연산 5.1GW)을 더하면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생산능력은 연산 8.4GW로 늘어난다.
그해 말까지는 잉곳과 웨이퍼, 셀 공장도 순차적으로 가동된다. 공장이 모두 완공될 경우 한화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받을 수 있는 예상 첨단제조·생산 세액공제(AMPC) 연 1조1830억원(8억7500만 달러) 규모다.
증권가는 큐셀부문에서만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처음 넘어설 수도 있다고 본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6539억원, 영업이익 9662억원을 기록했다.
남 대표는 공장 가동률과 재고자산 관리 등을 통해 수익성 하락을 막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케미칼부문은 원가 절감 등 업황 부진에 대응하면서 친환경 제품 같은 성장동력에 대한 연구개발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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