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FO 워치/한온시스템]일단 '차입'…기회 엿보는 정광섭 수석부사장부채비율 '257%', 레버리지 지표 악화…업황 부진 속 "회사채 발행 예정"
이호준 기자공개 2024-01-08 08:12:53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5일 16:3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계에서 가장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하고 있는 곳을 꼽으라면 한온시스템이 꼽힌다. 한온시스템은 그간 해외 생산설비를 확장하고 친환경 자동차용 부품 개발에 집중하면서 자본적지출(CAPEX) 규모가 연평균 60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눈여겨볼 점은 '돈의 출처'다. 이 회사가 작년 3분기까지 영업활동으로 창출한 현금은 2400억원 수준이다.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으니 부족한 현금은 외부조달할 수밖에 없다. 한온시스템의 차입금 규모가 어느새 4조2900억원에 달하는 배경이다.
◇차입금 4조2900억원까지 확대…부채비율 '257%'
한온시스템은 현재 차입금 규모가 역대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2018년까지해도 1조원대 중반을 유지했으나 2019년 E&FP(마그나인터내셔널 유압제어사업부) 인수대금(1조3500억원)을 차입 조달로 충당한 탓에 그해 말 차입금이 2조7000원으로 껑충 뛰었다.
그리고 이듬해부터는 전기차 전용 열관리 시스템 공장을 경주에 세우고 헝가리 페치 공장 신·레차그공장 증설을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도 꾸준히 외부조달을 시도해 작년 9월 말 기준으로 차입 규모가 4조2900억원까지 확대됐다. 5년 전과 비교해 170% 증가했다.
유럽과 북미 시장이 침체되면서 버는 돈으로만 많은 투자를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이 회사는 2020년부터 3년간 영업이익이 2566억~3250억원에서 형성됐는데 이는 4680억~4830억원을 낸 2010년대 후반에 비해 감소한 숫자다.
작년에는 상반기 전동화 부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영업이익(3050억원)이 전년 대비 19%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여전히 아쉬운 상황이다. 이 사이 회사의 레비리지 지표인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2018년 151%, 34%에서 작년 3분기 말 257%, 46%로 높아졌다.
다만 한온시스템의 지출은 아직 '현재진행형'이다. 여전히 헝가리 공장 증설과 시설 업그레이드를 위한 시설투자(기투자액 2965억원)가 1000억원 더 남아 있는 데다 지난달에는 미국 테네시 등 북미 사업장에 1163억원의 신규 시설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달 말 회사채 발행 예정…차입모드 '유지'
업계는 한온시스템을 둘러싼 업황이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할 것으로 본다. 작년 하반기 들어 전기차 수요가 둔화한 상황이다. 고객사들의 판매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한온시스템 수익에도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금성자산이 8900억원으로 보유한 실탄이 많지만 선제적 투자에 따른 지속적인 고정비, 앞서 언급한 추가 투자 단계에서의 어려움 등을 고려해야 한다. 재무부담이 커지고 있는 만큼 최고재무관리자(CFO)의 결정에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된다.
한온시스템은 작년 11월 정광섭 수석부사장에게 CFO 역할을 맡겼다. 2019년부터 2020년까지 2년간 한온시스템 재무관리센터장으로 근무했고 이후 모회사 한앤컴퍼니 소유의 대한항공씨앤디서비스 CFO, 마이셰프 대표이사(CEO)를 역임한 인물이다.
약 3년 만에 더 많은 역할과 권한을 가진 CFO로 복귀한 셈이다. 특히 정 수석부사장은 한온시스템 근무 당시 라마찬드란 현 CEO를 직속상사로 모신 경험이 있다. 상호 간의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보다 자유롭게 재무적인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 따르면 일단 한온시스템은 3년물과 5년물로 최대 4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이달 말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기에 접어드는 시점인 만큼 저렴하고 좋은 조건 속에 자금을 조달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온시스템 관계자는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라며 "금액은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토스 IPO]외국계 로펌 물색…ADR 상장 유력
- 'ROE·ROA 1위' 키움증권, 3개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
- 상장요건 유예 만료 앞둔 메드팩토, '4종물질' 활용법 주목
- [IB 풍향계]KB증권, 잇따른 코스닥 기업 유증 딜 '쏠쏠하네'
- [IB 풍향계]한국증권, 주관 1위 눈앞…더본코리아 IPO로 '막판 스퍼트'
- [IB 풍향계]'어수선한' 한양증권, 핵심 IB 이탈은 '아직'
- [IB 풍향계]파두·이노그리드에 주춤한 NH·한국...삼성, 최대 '수혜자'
- NH투자증권, 다시 살아난 PF 효과…짭짤한 IB 실적
- [Market Watch]'속도전 vs 관망' 갈림길 선 코스피 IPO 대기주자들
- [DB금투 밸류업 점검]기업가치 상승 '키포인트' IB가 쥐고 있다
이호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포먼스&스톡]불황 여파 지속…허리띠 졸라매는 포스코스틸리온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고려아연 유상증자 강수, 영풍·MBK 당혹 속 대책 마련
- 포스코의 인도 베팅, 글로벌 철강 시장 ‘새판 짜기’
- [포스코 위기 돌파 전략]본사 방침 따른 포스코스틸리온·엠텍, 수익성 반등 '결실'
- [포스코 위기 돌파 전략]해외법인, 조달 압박 속 돌파구 '협력 투자'
- [IR Briefing]HD현대인프라코어, 불황 속 더욱 빛난 '재무 체력'
- [퍼포먼스&스톡]시장 기대 못 미친 현대차, 주주환원으로 반전 노린다
- [IR Briefing]'영업익 6.5% 감소' 현대차, 품질경영 의지...일회성 비용 발생
- [영풍-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제2라운드 돌입하는 경영권 분쟁, 주가는 상한가
- [포스코 위기 돌파 전략]앞으로 6년 '투자 분수령'…탈탄소 전환 여력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