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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KPI '비계량지표' 역할 커지나 보여주기식 실적보다 '그룹 전체 이익 강조' 임원 평가 주요사항

변세영 기자공개 2024-01-11 11:25:04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07: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핵심성과지표(Key Performance Indicator, KPI) 평가에서 비계량부문 역할이 커질지 관심이 쏠린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대대적으로 조직 운영방식 변화와 시너지를 언급한 만큼, 이를 반영하는 방식으로 정성평가가 비중 있게 단행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2024 신년사’를 통해 계열사 자사 이기주의와 보여주기식 실적 쌓기, 불필요한 업무 중복 등을 지적하며 고객가치 실현과 그룹 전체 이익이라는 궁극적인 목표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이는 임원들의 성과 평가 과정에서 단순히 개별 회사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얼마나 개선했느냐를 최우선에 두지 않겠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

정 부회장이 계열사 개별 실적보다 그룹 전체 이익을 핵심가치로 둔 것은 2024 정기인사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마트와 SSM, 편의점 3사를 이끄는 통합 수장으로 한채양 대표를 선임한 데 이어 최근에는 매입 등 효율을 높이고자 '통합추진사무국'도 설치했다. 그룹을 아우르는 시너지 여부를 평가 요소로 산정한 것이다.

연장선상에서 올해 신세계그룹 성과지표 평가과정 기조가 다소 달라질 것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기존에는 정량 사항인 실적 등 계량지표 비중이 컸다면 올해부터는 정성평가인 비계량지표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해석이다. 임원 평가는 정기인사로 이어지는 판단지표다.

미래가치 평가체계를 구축하는 곳은 그룹 전략실이다. 올해 전략실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KPI 고도화 작업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그룹은 크게 이마트부문과 백화점부문인 ㈜신세계로 분류되어 있다. 그 산하에 종속기업이 편제되어 있는 형태다. 신세계그룹 전략실은 두 축을 이어주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한다. 특히 전략실은 이명희 회장 직속으로 그룹의 컨트롤타워로 꼽히는 조직이기도 하다.

지난해 9월 신세계그룹은 2024 정기인사를 단행한 이후 같은 해 11월 추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골자는 전략실 개편이다. 기존에 전략실장을 맡았던 권혁구 사장이 퇴임하면서 신임 전략실장으로 임영록 사장을 임명했다.

임 사장을 중심으로 허병훈 부사장이 경영총괄, 김민규 부사장이 경영지원총괄을 이끄는 조직으로 재구성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허 부사장이 재무 등을 맡고 김 부사장이 인사 등 지원업무를 맡는다. 인사나 성과체계 등은 김 부사장의 권한인 셈이다.

신세계그룹은 KPI 항목을 세세하게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회사의 재무성과 등으로 구성된 계량지표와 중점추진사항 이행과 핵심과제 평가 등 비계량지표를 합산해 연간 성과를 평가하는 구조다.

정성평가인 비계량지표 항목은 성과급 내역을 들여다보면 조금이나마 유추할 수 있다. 조직 운영 경쟁력 강화와 사업 시너지 등이 핵심 요소 중 하나로 평가된다. 일례로 강희석 전 대표의 경우 2022년 성과급 산정 과정에서 사업구조 개선을 위한 턴어라운드 프로그램 추진과 고객만족도 개선 등에 기여했다고 명시되어 있다.

같은 기간 권 전 사장은 사업구조 고도화, 재무안정화 추진, 조직운영 및 지원조직 경쟁력 강화 등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직전연도인 2021년에는 미래 신사업 발굴, 성장사업육성, 사업 시너지 확보, 조직 구조 혁신 등에 기여한 점이 비계량지표 평가 사항으로 언급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자사 이기주의라는 말이 계열사 C레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고 본다”면서 “본인이 속한 회사가 선방하는 것에 안주하지 말고 그룹 차원의 플러스알파를 보여달라는 내용인데 향후 업무평가가 기존과 확연히 달라지지 않을까”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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