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북미 선제투자 빛봤다…수요둔화에도 최대 실적 창사이래 첫 연매출 30조·영업익 2조 돌파…GM 합작 '얼티엄셀즈' 효자
정명섭 기자공개 2024-01-10 16:40:4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09일 17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선제적인 북미 투자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만나 역대 최대 실적으로 돌아왔다. 현지 공장의 가동률 증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시화된 글로벌 전기차 수요 둔화 영향 일부를 상쇄했다는 평가다.LG에너지솔루션은 9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2년 대비 각각 31.8%, 78.% 증가한 수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30조원과 2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LG화학에서 분사한 이듬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17조8519억원, 7685억원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수요가 줄어들기 시작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최대 실적 경신은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53.7% 줄어든 3382억원이었다. 전기차 배터리 수요 둔화로 완성차업체들이 생산 물량을 조절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고정비 부담이 늘어 수익성이 악화됐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이 호실적을 거둘 수 있었던 건 미국 IRA상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덕분이다. AMPC는 미국이 역내에서 생산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 등에 지급하는 보조금이다. 배터리 셀을 제조하면 1kWh당 35달러, 모듈까지 제조하면 45달러를 지급한다. 생산량에 따라 보조금이 늘어나는 구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영업이익 2조1632억원 중 AMPC로 올린 이익은 6768억원이다. 영업이익의 30%가량을 미국 정부의 세제 혜택으로 거둔 셈이다. 이는 경쟁 배터리 제조사 중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미국 내 생산량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LG에너지솔루션이 가동 중인 미국 공장은 미시간주 홀랜드 단독 공장과 오하이오주 로그타운의 제너럴모터스(GM) 합작공장인 얼티엄셀즈 1공장이다. 미시간 단독 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5GWh 규모다. 상업 가동은 2013년부터 시작됐다. 최근 3년간 평균 가동률은 70%대 초중반 수준이다. 얼티엄셀즈 1공장의 경우 2022년 11월에 상업 생산을 시작한 이후 수율 개선 등을 진행하며 가동률을 끌어올렸다.
올해 GM 합작 2공장이 가동하기 시작하면 AMPC 규모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테네시주에 짓고 있는 2공장의 생산능력은 연산 45GWh 규모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공장의 가동률 상향으로 출하량이 성장해 유럽 고객사의 판매 부진을 상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분석했다.
올해 LG에너지솔루션이 마주한 경영환경은 녹록지 않다. 글로벌 고금리 기조로 전기차 수요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우선 비용 절감으로 불황을 견딘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판가가 하락하고 전기차 수요가 둔화하는 상황에서 이익을 늘릴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평가다. 원재료 소싱 체계 구축과 스마트팩토리 적용 등이 구체적인 방법으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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