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aper]첫 커버드본드 찍는 신한은행, 유럽 투자자 만난다15일부터 영국·프랑스·네덜란드 방문…부동산PF 우려 '해소' 주력
이정완 기자공개 2024-01-16 07:57:11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07: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첫 번째 커버드본드 발행을 앞두고 직접 유럽 기관투자자를 만난다. 신한은행 자금시장본부장과 주관사단이 함께 유럽 내 주요 국가를 방문해 조달 계획을 알린다. 주택담보대출을 담보로 발행되는 채권인 만큼 국내 부동산 경기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박현식 자금시장본부장, 조달계획 소개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박현식 자금시장본부장은 유로화 커버드본드 발행을 준비하기 위해 주요 주관사와 함께 오는 15일부터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 발행 주관사는 BNP파리바, 크레디아그리콜, HSBC, JP모간, LBBW, 미즈호증권, 소시에떼제네랄이 맡았다. 유로화 조달인 만큼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유럽계 증권사를 중심으로 주관사단을 꾸렸다.
박 본부장은 2022년 말 자금시장본부장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해당 본부는 신한은행 외화와 원화 자금 조달을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한국물 발행을 담당하는 박 본부장이 직접 투자자를 만나기로 했다.
이번 발행은 신한은행이 처음으로 시도하는 커버드본드다.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해 최대 50억유로(약 7조2000억원) 규모 글로벌 커버드본드 프로그램(Global Covered Bond Programme)을 설정했다. 이번 발행에선 5억유로(약 7000억원) 수준 조달이 점쳐진다.
신한은행은 최근 10년 동안 꾸준히 외화채를 발행한 한국물 핵심 이슈어(Issuer)다. 글로벌 신용등급도 무디스, S&P, 피치로부터 각 Aa3, A+, A등급으로 안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물 발행 때마다 다양한 조달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4월 글로벌본드를 발행해 5억달러(약 7000억원), 10월 포모사본드를 통해 5억달러를 조달했다. 4월 글로벌본드는 한국물 최초로 젠더본드를 택해 ESG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10월 포모사본드 역시 글로벌 금리 불확실성 속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대만 시장을 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태영 사태로 커진 불안감 '해소' 집중
이번에 택한 커버드본드도 이 같은 고민의 결과물이라 할 수 있다.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 등 우량자산을 담보로 설정해 상환 안정성을 높인 채권이다. 발행사 파산시 담보자산으로 우선 변제하는 것은 물론 상환 재원이 부족할 경우 다른 자산으로 채무를 갚는다. 안정성이 높은 만큼 신용도도 무담보 회사채보다 높게 평가 받는다. 커버드본드 발행을 앞두고 받은 신용평가에서 무디스로부터 ‘Aaa’ 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국내 시중은행 중에선 국민은행, 하나은행이 유로화 커버드본드를 택한 바 있다. 모두 높은 시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대규모 주택담보대출 잔액을 보유한 은행이다. 신한은행은 그린본드 형태로 발행해 ESG 투심까지 확보하려 한다.
다만 최근 들어서 발행 분위기에 변화를 주는 사건이 생겼다. 바로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다. 유럽에 있는 투자자도 태영건설의 부실이 행여나 부동산PF나 금융시장 전반의 위기로 확산되지 않을까 일부 우려하는 분위기다.
IB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 워크아웃에 대한 국내 언론보도를 본 투자자들이 벌써 관련 질의를 보내고 있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큰 상업용 부동산 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채권이 아니므로 이런 부분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태영건설 사태 이후 부동산 관련 대출을 담보로 하는 시중은행 커버드본드가 무사히 발행될지 궁금하다"며 "특히 신한은행의 첫 커버드본드이기에 투자자도 더욱 자세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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