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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차전지·소재 2024 전망대]진격 앞둔 SKIET에 놓인 수익성 유지 과제⑦1년반 적자 끊고 흑자전환 성공…분리막, IRA 이차전지 부품 포함

김동현 기자공개 2024-01-16 07:20:52

[편집자주]

공격적인 투자로 성장 가도를 달리던 이차전지·소재 업계에 2023년은 숨고르기를 하는 한해였다. 지속적인 투자로 실적 반등에 성공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환에 속도조절을 선언하며 미래 성장 전략을 다시 수립해야 했다. 2024년에도 미국 대통령 선거, 고금리 상황, 지정학적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한 가운데 주도권을 놓치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더벨이 이차전지·소재 업체들의 2024년 전략과 행보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2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이차전지 부품 요건에 분리막이 포함되며 분리막 업계는 앞으로 현지에서 제품을 생산할 경우 세제 혜택을 받는다. 구체적인 혜택 규모가 나온 것은 아니지만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와 함께 명실상부한 이차전지 핵심 소재로 인정받게 됐다.

중국산 분리막을 제외하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에 국내 업체들의 북미 증설 투자가 예상된다. SK그룹 내 분리막 업체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도 올해 중에는 현지 증설 계획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초까지 흑자전환에 어려움을 겪던 SKIET는 하반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예정했던 폴란드 증설 투자도 이미 80% 넘게 완료한 상태로 앞으로 과제는 신규 생산거점 투자와 장기 고객사 확보를 통한 수익성 유지로 축약할 수 있다.



◇글로벌 생산 안정, 흑자전환 결실로

SKIET는 지난해 2분기 흑자로 돌아서기 전까지 6분기 연속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2021년 5월 상장 이후 그해 4분기에 첫 분기 적자(-290억원)를 기록했고 적자 상태는 지난해 1분기까지 이어졌다. 지난해 2분기 들어서야 영업이익 9억원을 시현하며 흑자로 돌아설 수 있었다.

약 1년6개월 동안 적자 상태가 이어진 데는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우선 코로나19 시기에 양대 글로벌 생산거점인 중국(2020년 11월)과 폴란드(2021년 10월)의 신공장을 가동하다 보니 가동률을 좀처럼 끌어올리지 못했다.

여기에 2022년 초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전력 비용이 급상승하며 가동 부담이 더해졌다. 주요 고객사인 이차전지 제조 계열사 SK온이 글로벌 신공장 수율(생산품 중 합격품 비율) 문제로 홍역을 치른 것 역시 SKIET의 수익성 악화 요인 중 하나다.

다만 2022년 후반으로 가면서 전기차 업황이 개선되고 새로 가동하기 시작한 공장들의 생산체제도 안정화하며 SKIET는 점차 적자폭을 줄여갔고 마침내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이후 3분기에도 79억원의 흑자를 냈고 지난해 4분기 역시 90억원 수준의 이익을 냈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한다.

현재 SKIET의 주요 공장은 국내와 중국, 폴란드 등에 퍼져있는데 국내 증평·청주 공장(5.2억㎡)은 SKIET의 모태 사업장 역할을 한다. 중국(6.8억㎡)의 경우 2020년 11월 1공장 가동 이후 지난해 1월 3공장 증설까지 모두 완료했으며 폴란드 공장은 1공장(3.4억㎡) 가동에 주력하고 있다. 당초 지난해 말 2공장(3.4억㎡) 가동이 예정됐지만 전방시장 상황을 고려해 계획을 올해 상반기로 변경했고 이후 3·4공장(각 4.3억㎡) 가동 시점을 조율할 예정이다.



◇시장환경은 우호적, 북미 투자 시점 관심

지난해 말 미국 IRA 이차전지 부품 요건에 분리막이 포함되며 SKIET도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미국 정부는 자국 내 이차전지 공급망 강화를 위해 북미에서 생산·판매된 제품에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를 제공하고 있다.

그동안 이차전지 셀(㎾h당 35달러)과 모듈(㎾h당 10달러)에만 적용되던 해당 요건에 분리막과 전해액도 포함하기로 결정됐다. 이들 신규 품목에 대한 세제혜택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지속해서 북미 진출을 검토하던 SKIET 입장에선 현지 공장 신설 요인이 더해진 셈이다. 만약 SKIET가 당초 계획한 대로 2028년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기 시작하면 IRA 세액공제 기간인 2032년까지 약 4~5년 동안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직접적인 혜택 외에도 IRA 시행으로 시장 환경 자체가 우호적으로 변한 점 역시 앞으로 SKIET 현지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중국업체를 이차전지 공급망에서 제외하려는 목적으로 시행된 IRA로 중국 분리막 업체의 북미 투자 축소가 본격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 내 대표적인 분리막 업체인 창신신소재는 분리막의 IRA 이차전지 부품 포함 발표 이후 북미 현지 투자 계획을 9억1600만달러에서 2억7600만달러로 70% 축소했다. 사실상 글로벌 분리막 시장을 한·중·일 3국이 삼등분하고 있어 그만큼 SKIET의 활동 반경도 넓어졌다.

SKIET 역시 올해 주요 역점 과제 중 하나로 SK온 외 장기 고객사 확보를 꼽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SKIET의 매출 가운데 SK온을 포함한 특수관계자 비중은 87%에 이르렀다. SK 계열이 안정적인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음은 분명하지만 장기적인 성장을 위한 고객 다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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