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한미 품은 이우현 회장, 첫 행보 '일본 스미토모파마'부광약품 대표로 일본 상위 제약사 미팅…'합종연횡' 성장전략 벤치마크 예상
최은수 기자공개 2024-01-15 15:19:5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4일 21: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그룹 총수이자 한미그룹을 품은 '한미OCI홀딩스'의 초대 대표이사가 되는 이우현 회장이 첫 행보로 제약 선진국 '일본'을 낙점했다.지난해 인수한 또 다른 제약사인 부광약품의 대표이사 자격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 3대 제약사이자 글로벌 50위권 빅파마 수장을 만난다. 아직 통합그룹이 출범한 건 아닌만큼 부광약품을 내세우며 국제무대에 서지만 이번 행보는 추후 통합그룹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스미토모 만남서 통합지주 출범 밝힌다"…글로벌 염두에 둔 첫 행보
OCI그룹과 한미그룹의 통합은 그간 국내외 재계선 찾기 힘든 '전대미문'의 빅딜이다. 단 한달여만에 성사된 이번 지분 스왑은 OCI그룹에 있어선 제약 및 신약역량을 내재화 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이 회장은 빅딜이 발표되자마자 더벨과 진행한 전화인터뷰에서 "15일부터 당장 일본 출장이 잡혀있고 정신없는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며 "(제약 및 신약사업)판을 깔아놨으니 이제 오너들이 바삐 움직이며 제대로 된 비전을 수립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일본출장은 스미토모파마(옛 다이닛폰스미토모제약) 대표이사를 만나는 일이다. 이번 출장은 부광약품 대표이사 자격으로 진행되는 건으로 스미토모파마의 약들을 도입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 대표 자격으로 스미토모파마를 찾아가는 데 그 자리에서 한국 최고의 제약사인 한미그룹과의 통합법인 출범을 밝히게 될 것"이라며 "우리의 위상이 남다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해외 네트워크 개척이나 코프로모션 등의 굵직한 작업을 위해선 헤드급이 움직여야 한다고 판단한다"며 "적극적인 소통 행보를 이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통합법인 출범과 신사업 전략도 소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이 밝힌 스미토모파마의 소통은 제약업의 네트워킹으로 불리는 파트너링(Partnering)을 전제한 행보다. 스미토모파마는 중추신경계(CNS)와 스페셜티케어, 당뇨병 세 가지에 특화한 포트폴리오에서 강점을 보인다.
부광약품 역시 CNS에서 성과를 내고 있어 양사 시너지를 낼 부분이 많다는 판단으로 '스미토모파마'를 공략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부광약품은 작년 조현병 치료제 라투다의 국내 품목허가를 승인받았다.
이 회장이 공개한 공식 행보는 통합지주의 한 축을 담당하는 OCI그룹 오너가 직접 움직여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제약과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성과를 낸다는 뜻으로 읽힌다. 특히 부광약품 대표 자격으로의 회동에서 새로운 그룹의 통합지주와 제반 전략을 소개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양행→합종연횡→사명변경, 변화로 성장 일군 '빅파마 DNA 벤치마킹'
업계와 시장 모두 놀란 초유의 '빅딜'을 성사한 이후 이 회장의 첫 공식적인 행선지가 일본 특히 현지 빅파마라는 점과 함께 '스미토모파마'라는 자체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스미토모파마는 글로벌 50대 빅파마고 일본 내에서는 3위권 제약사다.
일본 내 스미토모파마를 포함해 총 7곳에 해당하는 톱50 제약공룡기업(다케다 아스텔라스 오츠카홀딩스 다이이찌산쿄, 에자이, 쿄와기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역사만 놓고 보면 140년 일본 제약업 태동기부터 출범해 빅파마로 성장한 입지전적의 기업이다.
스미토모파마의 첫 발이 '제약업'이 아니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사안이다. 1885년 외국과의 무역거래를 하는 '서양식 상점'인 독일양행이 근간이다. 창업주 송암 이회림 회장으로부터 부여된 '개성상인'이란 OCI그룹의 아이덴티티와도 기시감을 갖는 배경이기도 하다.
스미토모제약은 이후 1898년 오사카제약(大板製藥)을 통해 처음 제약사업에 발을 디뎠다. 이후 약 120년 사업을 영위했지만 성장의 한계에 부딪혔다. 이 활로를 '합종연횡'에서 찾았고 2005년 다이닛폰제약과 스미토모제약이 합병하면서 퀀텀점프의 기반을 갖췄다. 이를 통해 스미토모제약은 단숨에 일본 10대 제약사(2022년 기준 통합 매출 8위)로 성장했다. 이후 신약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의미를 담아 '스미토모파마'로 이름을 바꿨다.
업계 관계자는 "2022년엔 기존 다이닛폰스미토모제약그룹에서 전격적으로 스미토모모파마로 사명을 바꾸고 또 한 번의 성장을 위한 도전에 나섰다"며 "이우현 회장의 첫 행보가 끊임없이 변화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스미토모'라는 점에서 향후 통합법인이 나아갈 방향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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