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한미약품 '통합그룹' 탄생]이우현 회장-임종윤 사장, 전격회동…"타협점 찾자"14일 밤 갑작스러운 만남, 통합 비전 소통…이달 말 재회동 예고
최은수 기자/ 차지현 기자공개 2024-01-15 17:22:17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5일 11: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과 한미그룹 오너일가 장남 임종윤 사장이 14일 전격회동을 가졌다. 양대그룹의 대통합 빅딜이 공개된 지 불과 이틀만이다. 이 회장은 일본 출장 직전 따로 시간을 빼서 임 사장을 만났다는 데 주목된다.둘의 만남은 분쟁보단 딜의 본질인 '통합'을 위한 첫걸음으로 읽힌다. 임 사장 역시 합리적인 스탠스로 그룹의 미래와 선친의 유업을 잇는다는 합리적인 판단으로 움직이는 모습이다. 양측은 이달 추가 회동을 약속하며 소통을 이어나가기로 했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14일 밤 임 사장을 만났다.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는 지는 전해지지 않았다. 다만 양측이 만나야 한다는 합의를 이뤄 회동을 가졌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특히 두 사람이 만나기 전날인 13일 임 사장이 SNS를 통해 사전에 공유받지 못한 빅딜이라고 어필하며 불쾌감을 드러낸 바로 다음날 회동이 이뤄졌다는 데 주목된다. 임 사장 입장에서는 입장표명을 위해 이 회장을 만날 필요가 있었고 이 회장은 그의 입장을 들어볼 필요가 있었기 때문에 만나야 했다.
이날 회동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고 전해진다. 분쟁보다는 타협에 초점을 맞춰 중재하겠다는 게 이 회장의 입장이었던 만큼 최대한 임 사장의 입장을 들어주고 반영하는 방향을 택한다는 자세였던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임 사장이 SNS를 통해 입장발표를 했을 당시 더벨과의 연락을 통해 "같은 장남으로서 은둔의 경영자로 알려진 그의 심정과 공식발언은 충분히 이해할만하다"며 "소통을 이어나가면서 원만한 딜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회동에서 이 회장은 통합 과정 그리고 향후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이 주를 이뤘다. 분노를 하거나 서로 대척점이 아닌 한미약품을 그리고 한국의 제약바이오업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 지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내고 공감하는 시간이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해 이 회장은 더벨과의 연락에서 "임종윤 사장을 만난 건 맞다"면서도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합리적이고 원만한 결론을 내자는 취지였고 생화학 전공자인 그의 혁신 기술 트렌드와 투자에 해박한 지식을 가진 부분을 느낄 수 있었다"며 "판을 뒤집거나 이런 생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통합지주 출범 작업을 겸하는 숨가쁜 해외 일정을 앞두고 임 사장과의 만남을 전격 추진하면서 양방향 소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혁신신약개발을 위한 '새로운 롱런'을 앞둔 통합그룹의 출발을 위해 평화로운 해결방안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두 사람은 이 회장의 출장이 마무리 되는 이달 말일경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고 전해진다.
이 회장은 "한번의 만남으로 모든 게 해결될 순 없지만 '한미를 매우 사랑한다'는 부분에 감동을 느꼈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중재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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