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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홍콩ELS 피해 최소화…상품위 5% 제한 주효 홍콩ELS 잔액 400억원대…DLF·라임 사태 겪고 비예금상품 보수적 취급

이재용 기자공개 2024-01-18 10:48:30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6일 16: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H지수 ELS(기초 주가연계증권) 상품에서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대규모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주요 시중은행의 총판매 규모와 잔액이 수조원대에 달해 향후 손실 규모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가운데 우리은행만 이번 사태를 비껴갔다. 우리은행의 현재 관련 상품 잔액은 400억원대에 그친다. 비예금상품위원회가 위험성을 점검하고, 총판매금액의 5% 이내로 관리하도록 하는 등 보수적으로 취급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상반기 만기도래 10.2조원…은행권 비중 약 90%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판매한 홍콩H지수 ELS 상품에서 지난 12일까지 1067억원의 원금 손실이 발생했다.

만기 도래 원금 규모인 2105억원을 고려하면 전체 손실률은 50.7%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확정 손실 82억원을 더하면 현재까지 관련 손실액은 1149억원에 달한다.


원금 손실 배경은 홍콩H지수의 급락이다. 홍콩H지수는 2021년 2월 17일 1만2229포인트로 고점을 찍고 계속 미끄러져 지난해 말 5769포인트까지 떨어졌다. 올해에도 5000포인트 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최고점이던 2021년 초부터 판매된 상품의 만기가 올해 대규모로 도래할 예정이어서 손실이 더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11월15일 기준 은행과 증권사 판매를 합산한 총판매 잔액은 19조3000억원이다.

이 중 79.6%인 15조4000억원이 올해 만기 도래한다. 분기별로는 1분기 3조9000억원, 2분기 6조3000억원으로 상반기에만 10조2000억원이 몰려있다. 은행권에서 판매된 금액은 9조원가량으로 90%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은행 잔액 400억원대 추산…비예금상품위서 보수적 취급 제한

상반기 만기 도래 249억원을 합친 우리은행의 홍콩ELS 판매 잔액은 약 413억원이다. 우리은행 주가연계신탁(ELT) 판매 한도(ELT)인 4조원 대비 1%에도 못미치는 규모다.

우리은행은 앞서 DLF(파생결합펀드)와 라임펀드 사태를 겪으면서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상품 선정, 판매 및 사후관리, 투자자 보호 등 비예금상품 판매에 대한 프로세스를 개선했다.

2020년 제정된 비예금상품 내부통제 모범규준에 따라 2021년 1월 비예금상품위원회도 발족했다. 다른 시중은행에서도 비예금상품위원회를 운영하고 있지만, DLF 사태 등에서 가장 큰 손실을 본 우리은행은 고위험 파생상품 취급을 더 보수적으로 제한했다.

비예금상품위는 리스크관리담당 임원(CRO)과 준법감시인, 소비자보호담당 임원(CCO) 등을 포함해 구성된다. 위원회는 상품 기획 및 선정·판매행위·사후관리 등 은행의 비예금상품 판매에 관한 정책을 총괄한다. 상품 기획 단계에서 CCO 또는 은행이 정하는 위원이 상품판매를 반대할 경우 판매가 보류된다.

ELS 기초자산 구성 당시 오름세였던 H지수를 고려해 관련 ELS 비중 확대 의견이 나왔으나 우리은행 비예금상품위는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시키되, 총판매금액의 5% 이내로 관리하도록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등 취급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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