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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라인 블록체인 대통합]거버넌스카운슬 동의 걸림돌, 캐스팅보터는 핀시아④토큰 재분배 비율 불만, 버그홀·굳갱랩스 등 설득 필수

이민우 기자공개 2024-01-23 13:36:09

[편집자주]

카카오의 '클레이튼'과 라인의 '핀시아'가 블록체인과 가상자산 통합을 추진한다. 새 프로젝트 명칭은 '드래곤(가칭)'이다. 통합이 이뤄지면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이 하나로 합쳐지고 두 조직이 통합된다. 아시아 대표 블록체인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프로젝트 드래곤은 카카오와 라인 메신저 기반으로 확보한 2.5억명의 지갑사용자, 수백개 웹3 솔루션을 확보하게 된다. 다만 거버넌스 카운슬(GC) 설득, 통합 이후 사업 교통정리 등 산적 과제도 상당하다. 클레이튼·핀시아 통합의 배경과 과정, 미래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1월 19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레이튼(KLAY)·핀시아(FNSA) 통합 추진은 의사결정권을 가진 다른 거버넌스 카운슬(GC) 멤버를 설득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GC는 블록체인 생태계를 재단과 꾸리는 이들이다. 클레이튼에 45개, 핀시아에 16개 GC가 존재한다. 이들 대부분은 통합 추진에 대해 사전에 거의 공유 받지 못했고 현재 상황을 지켜보며 투표권을 어루만지는 중이다.

현재 캐스팅보터로 여겨지는 쪽은 핀시아 GC다. 핀시아 GC와 커뮤니티는 통합 후 프로젝트드래곤토큰(PDT)으로 재분배될 KLAY와 FNSA 비율에 불만을 가지고 있다. 일부 FNSA 홀더(가상자산 보유자)는 재분배 비율과 통합에 우려를 표하고 자산을 매도하는 정황까지 있다.

특히 핀시아는 일부 GC만 적극적인 반대에 나서도 안건을 백지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 이런 GC로는 각각 30%, 17% 이상 보팅 파워를 보유한 ‘버그홀’ 과 ‘굳갱랩스’등을 꼽을 수 있다. 굳갱랩스의 경우 현재 핀시아 측에 불리한 재분배 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통합에 반대하겠다는 뜻을 확고히 하고 있다.

◇양 메인넷 통합, GC 공감대 형성에 달렸다

클레이튼·라인 블록체인 통합 추진은 그간 철저히 비밀리에 논의돼왔다. 때문에 대다수 GC 역시 양 재단으로부터 대중에 전달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내용만 공유 받았다. 통합 추진 정보 습득 역시 공개 시점과 대동소이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에 공감대를 형성하지 않은 사안인 만큼 양 메인넷 통합 성사는 얼마나 많은 GC 동의를 끌어내는지에 달리게 됐다.

통합 성사의 키를 쥔 쪽은 핀시아다. 핀시아 커뮤니티·GC가 통합 제안 이후 토큰 재분배 비율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 높은 가치를 지닌 FNSA에 프리미엄을 부과하지 않은 만큼 상대적으로 핀시아 생태계에 더 불리한 재분배라는 게 커뮤니티·GC 입장이다. 이에 일부 GC는 재분배 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통합 반대표를 던지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핀시아 GC 관계자는 “디스코드 등 핀시아 커뮤니티 쪽 반발이 만만치 않다. 그간 생태계 성장성을 믿고 투자했는데 클레이튼에 흡수되는 모양새로 느껴 매도에 나선 경우도 있다”며 “덕분에 핀시아 가치도 통합 추진 소식 처음에는 반등했으나 재분배 비율에 대한 불만 확대에 되려 가격 하락 하는 상태다”고 말했다.

실제로 핀시아 가치는 19일 코인마켓캡 24시간 거래기준 개당 3만6000원 내외를 오가는 중이다. 16일 통합 추진 소식 전달 직후 개당 최고 4만8000원 상당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25% 수준으로 감소했다.

반면 클레이튼 커뮤니티와와 GC는 큰 불만을 보이지 않고 있다. 클레이튼은 주요 프로젝트 이탈과 사건사고를 겪으며 부침이 많았고 KLAY 가치도 크게 낮아졌다. 핀시아와 통합을 진행하면 현 상황을 타개하고 생태계 부활의 불씨를 지필 수 있다. 여기에 KLAY와 PDT 교환비도 절하없는 1:1로 책정됐기 때문에 클레이튼 쪽 반대표는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백지화 위력 가진 GC들 ‘안건거부’ 선택지 눈길

현재 핀시아 GC 중 라인넥스트나 도시처럼 재단과 직접적으로 얽히지 않은 곳은 굳갱랩스와 네오핀, 안랩블록체인컴퍼니, 버그홀 등이다. 이 중 가장 많은 보팅 파워를 지닌 GC들은 19일 기준 30.14%를 가진 ‘버그홀’, 17.69%의 ‘굳갱랩스’다. ‘굳갱랩스’의 경우 재분배 비율을 조정하지 않으면 통합에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고 이를 뒤집지 않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핀시아 GC 입장에서는 클레이튼에서 그간 사건사고를 꽤 겪었다보니 별다른 혜택도 받지 않고 생태계를 통합하는 것에 반감을 가질 수 있다”며 “만약 속으로는 생태계 통합에 찬성하는 GC더라도 입장 상 핀시아 홀더 분위기를 살피며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핀시아 기반인 코스모스 블록체인 거버넌스 투표 기능을 고려하면 버그홀 그리고 굳갱랩스 보팅파워와 반대는 통합 추진을 백지화할 수 있는 위력을 가졌다. 코스모스 체인은 4개 투표 선택지를 둔다. △찬성(Yes) △반대(No) △기권(Abstain) △안건거부(No with Veto)다. 이중 안건거부는 투표에서 33%를 넘길 경우 찬반 비율에 관계없이 강제로 회부된 안건을 철회시킨다.

버그홀과 굳갱랩스의 보팅파워는 총 47.83%에 달한다. 라인넥스트와 도시 포함 다른 핀시아 GC에서 모두 찬성표를 던져도 버그홀, 굳갱랩스 보팅파워가 모두 ‘안건거부'에 꽂히면 통합 추진을 막을 수 있다. 클레이튼·라인 재단이 19일 진행할 AMA 등을 통해 해당 GC를 반드시 설득하거나 요구대로 재분배 비율을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또 다른 핀시아 GC 관계자는 “토크노믹스 분배 이율에 반대하는 입장은 GC 논의 이후에도 큰 변화가 없다. 핀시아 재단 쪽에도 해당 의견을 전달했고 절차에 따라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다만 통합 추진에 대해 아직 GC 측에도 공개된 것이 많지 않다. 차후 진행될 AMA를 보고 추가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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